[ 타이어 잡설 05. 타이어는 자동차 발전과 함께 ② OE와 RE ]
지역별 제품 Segment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이와는 별개로 Original Equipment 타이어에 대해서 설명드려 볼까 합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상치되는 개념은 REplacement 타이어가 되겠습니다.
둘은 굉장히 사이가 안좋으면서도, 딱 붙어 있는 관계입니다.
OE 제품은 타이어 제조사가 아닌 자동차 제조사의 의도가 반영됩니다.
자동차 제조사의 기본 요청은 "우리가 xx 한 차를 만드는데, 이와 어울리는 타이어를 만들어줘." 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주 구체적이고, Spec이 대부분 정해져 있습니다.
RFI, RFQ 내에 다 정해져서 오고요, 아주 상세한 것들이 포함됩니다.
샘플 제출부터, 개발, 평가 일정이나 타이어 디자인 설계 기준, RR/WG 등급, 중량 싹 다 정해져서 옵니다.
(물론 네고의 여지가 있긴 하죠)
게다가 uniformity 방법, 품질 관리 기준까지 엄격하게 요구합니다.
RE용 제품에 비하면 기준이 높죠. (그렇다고 해서 RE가 기준이 낮은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OE 타이어는 어떤 회사가 입찰이 되어 공급을 하든 결국 비슷합니다.
단일 차종을 위한 단일 타깃이기 때문에 미쉐린, 굳이어, 콘티, 피렐리, 금호, 넥센, 한국 모두 비슷한 타이어를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차이를 느끼신다면... 아래와 같은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카메이커에서 요구한 점수가 80라면요.
어떤 회사는 85로 만들어서 왔는데 어떤 (미쉐린 같은) 회사는 95로 만들어오는거죠.
어차피 기준은 80이니까 똑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텐셜이 다른 경우가 있는겁니다.
저희 회사가 모 회사에 공급한 특정 OE 규격이 있는데,
동일 차종에 같이 공급하게 된 경쟁사 제품이 더 좋다라는 카메이커 연구소의 피드백이 있었죠.
RE 타이어는 개발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우선 니즈가 현장에서 발생하고요, 그 니즈를 마케팅(상품기획, 상품전략 등)에서 캐치하고,
시장 조사나 데이터를 근거로 그걸 구체화 시킵니다.
그걸 연구소가 받아서 기존 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분석하고, 요구사항에 대해서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검토합니다.
영업의 가격/물량및 판매전략과 연구소의 성능 타깃 제안, 생산설비 검토안, 공장 물량 등이 종합된 상품성 검증이 진행되고,
이게 확정되면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상품기획, 전략 부서가 하는 일은 이들을 종합하고 개발 타깃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는겁니다.(제가 하는 일이죠.)
그리고 이 제품이 우리 회사의 전략방향성과 합치하는지도 보구요.
OE개발과는 달리 타이어 제조사의 사정이 많이 들어가고, 상품기획/전략 부서가 업무를 주도합니다.
OE개발은 상품쪽보다는 타이어 제조사의 OE기술/PM 쪽이 자동차 제조사와 컨택하면서 주도하죠.
그러다 보니 RE-OE는 뭔가 비슷해 보이는데 절대 섞이지 않습니다.
제품의 어프로치부터 성능 타깃이 완전히 다릅니다.
게다가 OE 개발은 대부분 최신의 기술을 많이 씁니다.
왜냐면 자동차 제조사가 각국의 의무 규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타이어 제조사에도 높은 타깃을 요구하거든요.
반대로 RE는 OE의 최신 기술을 응용하여 최적화 한다거나, 공장 상황에 맞게 진행을 합니다.
OE 제품과 같이 똑같이 쓰지 못하는 이유는 수익성이 직결되기 때문이죠.
최신 기술이라는건 보통 새로운 반재료 - 비싸거든요. OE 제품은 원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E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면,
단일 규격으로 공장의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해 이를 통한 혁신이 가능하고요.
OE 타이어의 이미지가 좋아진 만큼 RE 시장에 연계된 긍정적 효과를 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RE-OE 비즈니스를 동시에 하고 있고요,
일부 제조사들(컨셉이 확실한)은 RE 비즈니스 위주로 운영을 합니다.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는거죠.
구분 | Original Equipment tire | Replacement tire |
개발 요청 주체 | 자동차 제조사 구매/연구소 | 타이어 제조사의 영업/마케팅 |
타깃 | 1차종, 1개 플랫폼에 최적화, 커스터마이징 |
많은 차종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
성능 특징 | 최신의 규제에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는 제조사 차량 성능에 얼라인된 |
많은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 위주로 최신의 규제에 적당히 대응 가능한 |
수익성 | 타이어 제조사에는 낮은 수익성 높은 원가 |
비교적 양호한. |
규격수 | 차종과 1:1 대응 |
판매량이 많은 차종 대부분에 대응하는 |
개발 기간 | 평균 2년 이상, 1규격만 | 평균 1.5년~3.5년에 많은 규격 |
상기 표로 좀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것만 보면 OE가 좋구나! 라고 볼수 있는데...
OE는 특정 성능을 올리기 위해 일부 양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RE는 그 특정 값들은 낮추고 다른 것들을 올리기 때문이죠.
아래 예시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 예시 ] OE와 RE 특징을 정리한다면. (참조용임!! )
Performance | OE | RE | |
Ride Comfort | 7 | 8 | |
Noise | 8 | 8 | |
Dry Handling | 9 | 8 | |
Dry Braking | 7 | 8 | |
Wet Handling | 8 | 8 | |
Wet Braking | 10 | 8 | |
RR | 10 | 8 | |
Tread life | 5 | 8 | |
Average | 8 | 8 |
참 쉽...죠? ㅎㅎ
평가 항목은 대충 적었습니다.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더 세부적이고요. 연구소 분들 굉장히 고생 많이 하십니다.
역시 말글보다는 표랑 차트가 훨씬 비교하기 쉽네요.
즉, OE와 RE는 완전히 다른 타이어다. 같은 Pattern이지만 내용물이 전혀 달라 성능이 다르다!
동일 Pattern이라 하더라도,
OE와 RE 타깃, 반제품, 개발 방식, 공정 등의 상이함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타이어 라고 인식해주시면 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점은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하겠습니다.
그렇게 OE로 공급되지 않는 다른 차에는 RE타이어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부분은 어떤 점에서 틀릴까요?
네 정확합니다.
나한텐 맞춤정장이지만 다른 사람한텐 그냥 옷일 뿐인거니까요!!
그나저나 역시 현업에 계시는 분들일수록 미쉐린교 신도 읍읍...
https://blog.naver.com/tyreshare/221079652159
https://www.tyrereviews.com/Article/Should-I-Fit-OE-Tyres.htm
한편 궁금한 것은 PS4S OE가 있다고 했을 때, 후속인 PS5S RE가 나오면 어느게 그 차량에 더 좋을지입니다. 물론 다음 세대 차량의 OE로 PS5S OE가 나오면 특성이 비슷할테니 그걸 끼는게 가장 좋겠지만요.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품질 차이가 큰가 보군요 ㅎㅎ
미쉐린이 좋아서 많이 따라할라고 하지만 가랑이가 넘 아프...죠
체형에 맞춰서 어느정도 타협을 해야하고요, 좋지만 생각보다 체감 안되는경우도 많습니다. ㅋㅋㅋ
PS4S OE → PS5S RE 이렇게 간다면,
제 생각이긴 한데 이 상황이라면 둘의 특성은 아주 비슷할겁니다. 왜냐면 최근엔 OE, 카메이커의 요청 사항은 미래를 반영하거든요.
오히려 PS5 OE가 나온다면 그게 더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 차에 맞게 나오는것이니까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타이어 제조사의 제품운영 전략과 맞는 Pattern만 선정했을 뿐이죠.
제가 PS4S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전륜쪽만 교환하면서 GOE 제품을 끼웠습니다.
PS4S가 고성능 차량에 맞춰 나왔는데 제네시스 OE면 접지력 등의 성능 부분에서는
오히려 너프되어 만들어 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업에 계신 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ㅎㅎㅎ
이해가 잘 안돼서.. 다시 질문 드려 봅니다.
1. 어떤 차량을 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2. PS4S GOE 각인 OE 제품을 장착하신건가요...?
아니면 GOE 각인된 다른 타이어를 장착하신건가요...?
3. 사용하고 계신게 PS4S RE용 제품인건가요...?
정확한 답변을 위해 여쭤봅니다.
정보가 조금 부족했나 봅니다 ㅎㅎ
차량은 아우디 s7 입니다. 275-35-20 420hp
ps4s re 타이어를 사용중 앞 타이어 편마모로 전륜만 교환 했는데 ps4s goe 각인 제품으로 장착이 되었습니다.
goe 각인이면 제네시스 oe타이어 라고 들었습니다.
바쁘실텐데 답변 감사합니다. ^^
앗 아우디 오너시군요.. 멋진 S7... 부럽습니다. 콰트로일테니 전 - 후륜 동일 규격이시겠네요.
앞타이어 편마모시면 얼라이를 보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우선 OE는 다른 타이어긴 합니다만, 타이어 제조사 제품운영 정책 = 카메이커 정책이 맞물리기 때문에,
GOE PS4S 너프되진 않습니다.
현대도 고성능 차량은 별도로 성능 육성 및 평가하고,
RR 수치보다 Wet 성능이나 Handling 위주로 세팅합니다.
미쉐린이 타이어를 잘만든다고 생각하는게, RE-OE 타이어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을 내기 때문입니다.
PS4S GOE 제품도 RE PS4S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낼겁니다.
좋은 구매 하신겁니다 :)
계속 궁금했던 부분인데 좋은 정보 너무 감사드립니다^^
연재 해주시는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요즘 굴당 분위기가 팍팍한데 ㅎㅎ
단비 같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다른 타이어 제품 계열 올시즌나 써머 대비 유독 겨울 타이어 성능 체감이 많이 나네요
저는 WP72나 아이셉트 에보3나 딱히 차이 못느꼈...는데요 ㅋㅋ
겨울용 타이어가 생각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Dry/Wet은 묶어서 어떻게 해봐도 Winter는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고 다양합니다.
그리고 평가를 어디서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설질 (눈의 품질?) 차이가 지역별로 심하고, 도로 특성도 타기 때문에요.
자세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경험상 금호 WP72가 국내 사정을 더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한국 아이셉트 에보는 조금 더 유럽향?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과거 OE 제품은 '흑테'라고 해서 싸구려 취급 받았습니다.
차 사자마자 프리미엄 RE교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국 규제 및 자동차 성능이 세분화되고 고성능화 되면서 타이어에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미쉐린은 OE에는 약간 심드렁..했는데 최근엔 대중차 메이커(현대)에도 OE영업을 하고,
공동연구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OE 프리미엄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다른 타이어 제조사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든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고급형 타이어를 공급해 프리미엄 RE시장에 연계효과를 내고싶어하는거죠.
(OE공급 규격들이 프리미엄화가 진행되어 가격이 높게 산정되고 있습니다. 과거엔 좀 떨이 느낌이었는데요..)
금호/넥센/한국 모두 RE 매출이 큽니다.
미쉐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스펙으로 정한 공기압 기준은 OE를 기반으로 할텐데,
RE나 더 나아가 완전 다른 회사의 타이어를 사용시에도 같은 공기압 넣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러프하게 공기압 개념을 받아들여야 할 지 항상 궁금했더랬습니다.
공기압 기준은 타이어 규정집에 의거합니다. (카메이커 요구도 TRA나 ETRTO를 벗어나진 않습니다.)
자동차 문짝 옆에 표기된 공기압이 가장 적정 공기압이긴 한데요. -> 테스트를 이 공기압 기준으로 합니다.
보통 Max pressure의 70%쯤으로 하면 문제 없습니다. 50psi면 35 내외가 됩니다.
제조사 공기압도 32~35 사이에 있을겁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ㅎ
포르쉐가 포르쉐 인증 N 마크 타이어를 쓰지 않으면 보증 연장을 안해준다고 해서 아니, 같은 브랜드의 같은 타이어인데 무슨 차이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은 다른 타이어군요.ㅎ
즉, 같은 미쉐린의 PS4S 라고 해도 차이가 있다는 거네요.
그래도 소모품인 타이어를 다른 걸 쓴다고 보증 연장을 안해주는 건 아직 이해가 안됩니다.-_-a
아우디폭스바겐 계열의 타이어 정책은 차종 단종 후에도 15년간 동일한 타이어를 공급해야한다고 규정합니다…
타이어 제조사에 상당한 부담을 ㅠㅠ
하지만 최적화된 타이어를 제공하라는 의미기도 하죠.
타이어와 자동차 개발 과정이 생각보다 가혹하기에 어느정도 이해는..이해만 합니다. ㅎㅎ
심플하게 표현하면, OE는 B2B제품, RE는 B2C제품 같네요..
감사합니다!!
넵 정확합니다. 근데 OE제품은 B2C로도 취급합니다 :)
4S 타이어는 고성능이라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확실히 Snow traction은 Winter고, Wet 성능은 Summer가 좋습니다.
좋게 말해서 멀티툴입니다. (대충 아무데나 놔도 쓸만한..)
사용 조건이 가혹하지 않으시다면 4S 강추합니다!!
LT 타이어는 시장 트렌드에 대해 다시 한번 쓸때,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