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도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가 기본사양인 시대에 FM카팩이 웬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아직도 뽕짝 2천곡 프리인스톨 MP3플레이어가 팔리고 있듯이 늙은 기술도 나름의 시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운전자는 차량 순정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을 쓰고 있는데 음악은 뒤에 타고 있는 자녀들의 취향으로 틀어줘야 할 때가 많습니다.
차에서 제 취향의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틀면 아내는 제 음악 취향을 타박하고 중2, 대1인 아이들은 바로 귀에 이어폰부터 꽂거든요. ㅠㅠ
결국 차에서 대화 자체가 끊어져 버립니다.
제 휴대폰을 뒷자리 아이들에게 넘겨주고 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틀라고 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자기들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이 따로 있으니 그것도 별로 환영하지 않더군요.
그러다 이제 틀딱 아재들이나 쓰는 진부화된 제품으로만 알았던 블루투스 FM송신 카팩이 아직도 나오고 있고 심지어 나름대로 계속 발전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가잭에 꽂는 방식 - USB 2포트 총 18W 충전기를 겸하는 제품: 2만원
USB-C 충전 또는 앞유리나 글래스루프에 부착하여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제품: 3만원
가격은 알리익스프레스 기준입니다.
둘 다 마이크 내장 - 사실상 음악재생 보다는 휴대폰 핸즈프리가 주 기능이죠.
시가잭 방식은 USB스틱에 음악파일을 넣어 재생 가능하고 차량 배터리 전압이 표시됩니다.
태양광 방식은 USB스틱 및 TC메모리카드. 3.5mm스테레오잭 AUX-in을 지원합니다.
시가잭에 꽂는게 편하지 굳이 태양광충전이 왜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요.
위에 썼듯이 이런 제품들은 핸즈프리가 오히려 더 중요한 기능이라 전화가 오면 착신 스위치를 누르고 음악 카팩으로 쓸 땐 주파수를 변경하거나 음량조절, 다음 곡 스킵 등의 기능을 사용해야 되는데 최신형 차들일수록 시가잭이 불편한 위치로 숨어들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담배에 불 붙이는 시가잭이었을 때는 가장 손이 쉽게 가는 위치에 있었지만 요즘은 커버로 가려지는 컵홀더 내부나 암레스트 속 수납공간에 들어가 버려서 시가잭 방식의 핸즈프리는 조작부 접근이 어렵고 통화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USB/태양광 충전 방식입니다.
제조사가 주장하는 스펙 상 USB로 1시간 좀 넘게 충전하면 8시간 동안 작동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태양광패널 충전기는 한국처럼 전면 틴팅 35, 50% 해버리는 나라에서는 접근이 쉽고 마이크 위치가 최적화되는 앞유리창 위쪽에 제품을 달기 위한 마운트 역할이 더 크지 태양광 충전만으로 계속 작동은 어려울 듯 합니다.
시가잭 방식은 전원이 끊기면 꺼지면 되지만 태양광 방식은 진동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켜지고 13분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슬립모드로 전환됩니다.
시가잭 제품과 1만원 차이인데 추가되는 기능들은 상당히 고급지네요.
시가잭 제품, 태양광 제품 둘 다 사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일단 핸즈프리 잘 작동합니다. 하울링 없고 음질 짱짱합니다.
FM모듈레이터는 스테레오를 잘 지원하며 출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기기를 작동시키고 차량 오디오 fm 스캔을 한번 하면 바로 방송국으로 잡네요.
한국은 FM방송국들이 소숫점 홀수 주파수를 사용하므로 FM모듈레이터 주파수는 짝수 주파수 -예컨대 87.8 , 88.2 Mhz같은 것을 택하면 방송국 주파수 간섭 없이 잡음 적은 대역을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수신상태가 아주 좋은 FM음악방송" 수준의 음질입니다.
옛날 90년대, 2천년대 초반에는 FM카팩으로 음악을 듣다 보면 신호대기 때 갑자기 엉뚱한 음악이 나오거나 모르는 사람 통화 내용이 들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FM송신기 성능도 좋아진 것 같고 이런 올드 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음질이 의외로 우수하네요.
그리고 재미있는 기능이 작동이 됩니다. - FM방송 RDS(Radio Data System) 송출을 지원하네요.
외국 FM방송들은 FM시그널에 곡정보, 앨범아트 등을 얹어서 쏴주는데, 이걸 지원해서 재생중인 음악의 곡정보가 차량 화면에 표시됩니다.
요즘 차들은 온갖 종류의 고음질 첨단 연결 방법들을 다 지원하는데 굳이 이런게 왜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중년 가장으로서 가족간의 대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런 고육책을 택한 것이고
렌터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외근용 차 같은 것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나중에 누가 탈지 모르는 남의 차에 블루투스/카플레이를 연결했다가 반납할 때 지우는 것보다 이것 하나 들고 타는게 더 깔끔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USB 2포트 18W출력 시가잭 충전기를 좀 괜찮은 브랜드 것으로 사려면 어차피 2만원 정도는 되니 가끔 사용할 일이 있을법한 FM카팩 기능이 추가된 걸 구매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닐듯 합니다.
얼마 전에는 "깻잎장아치 떼어주기"논쟁의 일환으로 여친이 있는 남사친 차에 타서 블루투스 연결 해서 음악 듣는게 그래도 되는 거냐 아니면 싸가지가 없는 거냐 라는 논쟁이 SNS에 보이던데, 그런 경우에도 이 제품을 휴대하면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남사친/여사친 차에서 음악과 통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USB나 태양광 충전식 블루투스 --> FM모듈레이터는 차량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쓸모가 있습니다. FM라디오 튜너가 달린 오디오시스템들 여러 대에 멀티로 출력이 가능하니까요.
FM송신모듈 위치를 잘 잡으면 에어플레이나 구글캐스트같은걸 지원하지 않는 구형 fm라디오를 거실-화장실-주방에 하나씩 놓고 주파수를 맞춰 집 전체에 음악을 틀 수도 있습니다. 기기별 latency같은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aux-in단자가 없는 빈티지 fm라디오들에 단자 개조 없이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죠.
보통 길바닥보다 집이 전파 환경이 더 좋습니다.
재미있고 유용한 물건입니다.
P.S.: 통화 핸즈프리를 FM방식으로 쓰면 보안성은 0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 누구나 FM라디오로 내 통화 내용을 감청할 수 있으니까요.
저처럼 가족간의 대화를 바라는 선량한 가장들이나 쓰는 것이지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기타 범죄 모의를 할 때는 가급적 이런 핸즈프리를 쓰면 안됩니다.
저는 전기차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알터네이터 노이즈 문제는 없습니다.
저렇게 유리창에 붙이고 태양광 충전도 될정도로 발전하다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핸즈프리 카팩 기능이 없는 단순 18W급 USB 시가잭 충전기만 사려고 해도 퀄리티가 좋은 건 2만원은 하니까요.
베이스어스는 중국 토종브랜드 중에 몇 안되는 "제품 박스에 인쇄된 스펙을 믿어도 되는" 브랜드이고 제품 디자인과 품질이 벨킨/로지텍과 대등한 수준입니다.
쿠팡/지마켓도 검색을 하면 대행료가 1만원쯤 (+)된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샤오미 브랜드로 팔렸던 로이드미 fm 카팩을 써보니 이건 볼륨이 비교적 높아 화이트노이즈가 잘 안 들립니다.
앞유리 마운트용 제품은 어떨런지 궁금해지네요 ^^
특히 RDS? 이거 좋네요 외국에서는 RDS로 현재 나오는 노래, 방송코너 이름 등등이 나와서 좋던데 이렇게 FM 카팩이 이런 기술을 실어줄 줄이야... 제 차에서도 될런지 궁금해지네요.
RDS는 차량 쪽의 FM수신모듈이 지원을 해야 작동이 되니 차에 따라 안되는 수도 있습니다.
곡제목이 한글인 경우는 표시가 안되더군요 ㅠㅠ 일단 공식 한국 FM방송국들이 RDS 지원을 안하니..
스포티파이 등 외국계 스트리밍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영어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는 한국 곡들도 곡정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잘 표시가 됩니다.
볼륨이 최대 30까지로 되어있고 저도 24~25정도까지만 올리고 휴대폰의 블루투스 볼륨을 max로 설정합니다.
fm모듈레이터 볼륨을 28이상 30 맥스까지 올리면 화이트노이즈가 귀에 딱 들립니다.
믿고 쓰는 baseus(?)
무슨 최신 코덱 지원하더라도 스테레오 송출이 아니고, 모노송출인 경우도 재법 있는모양이더라구요 ㄷㄷㄷ
22년형 타이칸, 20년형 911에서는 음질이 매우 우수하고 2015년형 스마트 포투에서는 화이트노이즈가 좀 있네요.
사제가 대부분 별로 좋은 부품이 안들어가다보니 나쁘죠.
안테나는 요즘 대부분 이득이 적윽 샤크 안테나에 차 뒤에 있고, 케이블로 땡겨오니
출력은 mW급이고, 거리가 머니 안좋게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해요.
구형 길쭉한 막대형 안테나가 이득이 높아 애초에 감도 자체가 높습니다. 기기 수신부가 안좋을 순 있지만요;;;;
제 차들이 전부 aux-in 잭이 없고 (911, 타이칸, W213 E53AMG, W222 S560, W453 스마트포투)
모든 가족들 휴대폰도 스테레오잭이 없습니다.
휴대폰 송출은 블루투스를 이용하고 차량은 aux로 연결되는 제품들은 널리 쓰이고 있어서 여쭤본겁니다.
국산, 수입 막론하고 한국에서 지금 판매중인 차들 중 블루투스 없는 차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디오를 차로 보내줄수 있는 다른 기기가 필요했던거네요.
문득 드는 생각인건데 차의 BT가 통화 따로 오디오 따로 두기기를 연결할수 있도록 해주면 참 좋을것 같네요.
그런데 그게 간단치가 않고 자주 설정이 꼬여서 양쪽 다 안되거나 뜻대로 입출력이 안되곤 합니다. 특히 포르쉐 PCM ...그런 복잡한 설정을 시도하기 이전에 기본 기능만 쓰기에도 열통이 터집니다.
아이들이 잠깐씩 음악 틀겠다고 할 땐 차량 메뉴에서 그걸 또 잡아줘야 하는게 귀찮아서 2~3만원짜리 우회책을 써본 거죠.
제가 생각하기엔 아주 굳 솔루션입니다.
아예 1개를 더 사셔서 FM주파수를 다르게 한뒤 자녀용으로 별도로 구축하시는것도 좋겠네요.
FM주파수만 금방 바꿔주면 되니까요. 그건 바꾸기도 쉽고요. ^^
한국에서도 RDS가 되었으면 참 좋았겠다 싶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