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야기
1) 미국과 한국의 All-Season 타이어
가. 미국의 UHP All-Season + 한국의 Premium All-Season - ①
나. Touring All-Season - ①
다. Crossover/SUV
라. Highway Terrain
마. All Terrain
바. Mud Terrain
사. Semi Slick
아. Segment 통합과 파괴 그리고 간극을 채우는 제품들
[ 타이어 잡설 04. 타이어 Segment - (1) 미국과 한국의 All-Season Tire ① ]
미국과 한국의 타이어 Segment를 묶은 이유는, 앞서의 잡설에 근거합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독자적인 자동차 역사를 논하기엔 그 역사가 짧고, 다양성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높은 소비자의 요구 수준은 그 어떤 시장보다 높네요. 특히 Comfort 쪽으로 보면 유럽, 미국, 일본 보다도 그 수준이 높죠.
그렇지만 절대 시장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글로벌 Top tier 제조사들이 한국 전용 Premium Comfort All-Season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Michelin, Continental의 제품은 뭐냐?'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들은 OE 공급을 기반한 제품으로 '제조사를 위한' 제품이지 한국 고객을 위한 제품이 아닙니다. (많이 회자되는 Primacy MXM4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이들이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기에 선택을 받았겠지만요.
그래서, 첫 주제는 가. 미국의 UHP All-Season + 한국의 Premium All-Season 입니다. 둘의 공통점은, Ultra High Performance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바꿔말하면, 이 제품군은 프리미엄 자동차를 보유한 고객을 위해 기획되었다는거죠. Summer에 준하는(!) Performance(Wet/Dry, Y~V rate) 성능과 더불어 높은 Tread life를 가지고 있고, Light Winter 성능을 겸비한 팔방미인입니다.
① 공통점
- 프리미엄 영역의 제품으로 여러 성능에서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
- 그러면서 Mileage(Tread Wear)도 좋다. 최근 경향은 TW 500 이상(9만 km 수준)
- 또한, 수준 이상의 Snow Traction 성능을 갖는다. (하지만 본격 Winter 보단 못하다.)
② 차이점
- 진지한 성향차이가 있다. 미국은 Comfort 성능에 대해 Compromise 가능하지만 한국은 불가능하다.
- 특히 Noise는 Unnegotiable 이다.
국내 3사가 이 영역의 제품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만, 그닥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한 제품으로 한국/미국 고객의 조건을 맞추는 것은 너무 제한사항이 많았던 거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의 지역/Segment에 각각의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기획자 관점에서 이 시장을 통합해보려 무진 애를 썼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두 제품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려버렸습니다. 속된 말로 '킹왕짱 갓 그레이트 엠퍼러 타이어'가 되기 때문이죠...
Michelin Pilot Sport 4 All-Season, Continental ExtremeContact DWS06+ 제품은 정말 뛰어난 제품이죠. 하지만 Comfort 영역에서는 한국타이어 Ventus S2 AS, 금호타이어 마제스티9을 더 권해드립니다.
그런데, PS4 All-Season이 조금 소프트 해진 탓에 수입차의 경우에는 오히려 PS4 All-Season이 더 좋은 평을 받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Michelin이라고 해서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에서는 이쪽이 더 맞을 듯 합니다.
보통 미국형 All-Season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평가를 하고요, 블라인드 테스트 + 전문 드라이버가 정성/정량 평가를 시행합니다. 은퇴한 전문 드라이버가 하는 경우도 있고, 현직 드라이버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 전문 드라이버는 거래선이나 시장 내 상당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가지고 있기에, 많은 제조사들이 그들에게 평가를 의뢰하고 활용합니다. 레이서인지라, 정성평가 조차도 포인트별로 굉장히 자세하게 기재하여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지만 Michelin과 Continental의 제품은 언제나 높은 점수를 받더라고요....
(※ 평가 데이터에 근거해서 말씀드리는 것이고... 국내 3사의 제품 역시 평균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받습니다.)
최근 경향성을 보면, SAFETY가 많이 강조되기 때문에 2가지 성능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것은 Wet & Snow Performance 입니다. 근데 이게 단기간에 성능을 끌어올리기엔 굉장히 어렵고, 평가 조건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Tread Compound의 저온 한계값이나 접지면적 컨트롤, Sidewall 강성, 총 중량, 그리고 Mileage 성능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능 타깃을 달성해가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죠. (최근 UHP A/S 제품은 Summer 제품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때 저(기획자, PM)는 말합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이죠. 이미 저는 기준을 상위 2개 업체를 타깃 온 하였습니다.
"Wet & Snow 끌어 올리시면서 Mileage는 기존 제품의 10% 이상 개선, 최소 3% 경량화, Comfort 많이 해치지 마시고요. 아시겠죠?"
"하아....(심한.. 욕... !@#$%^&....)"
두 번째로, 나. Touring All-Season 을 연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한국의 Premium All-Season 제품은 Touring 성향이 강합니다. 고가인 만큼 고성능 + Mileage를 요구하니까요. 그런데도 미국의 UHP A/S와 비교한 것은 한국의 제품들이 그만큼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두겠습니다. Value for money의 영역에서 한국산 제품은 대단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Anti dumping 조치를 당하고 있습니다...)
Touring 성향의 제품은 UHP A/S 보다 더 높은 UTQG Tread wear를 가진 것이 일반적이고, 미국의 장거리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Performance가 희생되고요. 상대적으로 낮은 Speed Symbol을 갖습니다. (W~H rate)
성능으로 비교를 하면, UHP A/S > Touring A/S 이 성립됩니다. 하지만 Mileage로 보면 부등호가 반대로 되겠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UHP A/S 500~560 수준인 반면에, Touring은 600 ~ 86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히 Mileage에 특화된 제품들은 Standard touring으로 추가 분류합니다.
성능 기준으로 다시하면 UHP A/S > Grand Touring A/S > Standard Touring A/S이 성립됩니다. Grand touring은 말 그대로 고성능 주행을 장거리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고요, 한국타이어의 Kinergy EX/Kinergy GT와 금호타이어의 Solus TA31/TA51/TA71 제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Michelin Primacy MXM4, Tour AS와 Conti PureContact LS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넥센은 N'Priz AH8이고요.
GT 제품군은 보통 OE 타이어로 많이 공급합니다.
ex) Michelin Primacy Tour A/S, MXM4 - Hankook Kinergy GT - Kumho Solus TA31 - Nexen N'Priz AH8...
Standard Touring은 Mileage + 중저가 가격이 무기입니다. 속도 지수 역시 (H~T rate) 낮은 편이고요. 하지만 이 Segment는 '가격'이라는 최강의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상당한 Volume zone으로 포지셔닝합니다. 일부 경쟁사에서는 Premium Touring, Standard Touring으로 포지셔닝을 구분하여 하기도 합니다. 한국타이어가 이런 정책을 취하는데요. Kinergy PT (UTQG 860 A A), Kinergy ST (680 A A)로 구분하여 Volume zone Segment를 분할합니다. (금호 Solus TA11, 넥센 N'Priz AH5/Aria AH7)
Touring Segment는 한국, 미국의 최대 Volume을 자랑하는 만큼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판매량도 높습니다. 각 제조사 브랜드 말고도 유통사의 Exclusive 브랜드를 공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OE 공급을 하는 제품도 많아서 미국 Touring은 모든 제조사의 처절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제조사별로 특징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RE위주로 말씀은 드렸지만 OE 제품은 어떤 회사는 RE-OE 통합 제품운영을 하고 있고, 어떤 제조사는 각각의 전용 제품을 운영하고 있어서 일관된 경향성은 없습니다.
공통적인 사실들은 특기분야를 잘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 정도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궁금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커뮤니케이션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프롤로그를 짧게 두 편이나 써서 반성의 의미로 본 글을 올렸습니다.
울트라킹왕짱 타이어 하나 만들어주세요. ㅎ
한국 소비자가 정말 대단합니다. 웬만해선 만족이 없지만, 인정받으면 알아서 판매에 도움을 주시니....
잘하기만 하면 최고죠 ㅎㅎ
연구소에 많이 시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정 사이즈가 변태라 선택지가 별로 없는건 안비밀입니다. ㅠ.ㅠ
타이어엔 돈 아끼지말라고 배워서 아저씨 운전패턴이지만 UHP AS로 유지하는 중인데, 말씀해주신걸 보면 그냥 Grand touring으로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눈만 높아져서리... ㅎㅎ;;
다음엔 국산 타이어로 갈 수 있게 계속 푸쉬(?)해주세요!! (공돌이 갈리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네요 ㅎ)
양질의 글 잘 정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에 살짝 언급하긴 했는데, PS 4 All-Season이 PS3 All-season Plus 보다 '소프트'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사용 환경이 점점 좋아지다보니 그러는 것 같아요. (느낌만 그렇지 정작 평가해보면 신제품이 좋습니다.)
변태 사이즈... 궁금하군요 ㅎㅎㅎㅎ
국산 타이어 생각보다 굉장히 좋습니다. 수치상으로 100 90 뭐 이런거는 생각보다 안느껴지는데, 외산-국산 본당 5만원 차이는 정말 확 와닿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까봐... 순정 타이어 사이즈가 255/35/20입니다.
생각보다 올시즌 타이어 중 사이즈가 별로 없더라고요.
주로 tirerack을 참고하는데, 윈터 성능도 고려하다보니 위 타이어들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구매대행도 해보고 좀 번거롭긴 했네요. ㅠ.ㅠ
다음엔 국산도 고려해보겠습니다!! 걸출한 올시즌 타이어 기대하겠습니다. ^^
255/35R20 이면 국내3사에 있을만한 규격이긴 하네요. 한국 S2 AS 대응도 가능해 보입니다.
DWS06+와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제품이네요.
막판 결정에서 DWS의 S가 결정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외에는 대부분 사이즈가 썸머와 윈터로 가야하는데, 여건상 올시즌으로 가게됐네요.
다음엔 국산도 써보고 비교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하게라도 평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
좀 고민을 해봤습니다만...
시장조사할때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입니다. 물론, 경쟁사 분석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
"Wet & Snow 끌어 올리시면서 Mileage는 기존 제품의 10% 이상 개선, 최소 3% 경량화, Comfort 많이 해치지 마시고요. 아시겠죠?"
+ 가격도 싸야되요~!! ㅋㅋ
이거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