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m340i 투어링과 트레이드인으로 구매해서 출퇴근용으로 잘 타고 있는 2021 g80 m3 competition 후륜 모델입니다.
3천키로 정도 탄 것 같은데 어느정도 봉인해제 모드로 드라이빙 하기도 했고,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m core (동절기에는 m3, m4 모델도 m core 프로그램에 투입됩니다) 세션에서 토나올 정도로 신나게 타보기도 해서 느낀 점 이것저것 말씀드릴게요.
이 차를 고민하고 있을 때 저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후륜 고성능 컴팩트 세단인가?
2. 패밀리카는 아니지만 비상시에 가족이나 지인들을 태울 수 있고 뒷자리나 트렁크에 잡짐들을 던져놓을 수 있는가?
3. 출퇴근 데일리용으로 사용하면서 (저는 고속도로 주행 위주입니다) 적당히 기분을 낼 수 있는가?
4. 시트는 편한가? 사운드는 나쁘지 않은가? 및 ADAS 및 통풍시트 여부
5. 남들 눈에 잘 안띄는 차인가?
1번에서 사실상 m3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현재 g바디 3시리즈가 컴팩트한지는 모르겠지만 (뭐 전통적인 분류에 따르면 컴팩트 세단은 맞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단이든 suv든 큰 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m5, 파나메라 혹은 suv는 패스했고요.
m2나 cla45 같이 말 그대로 컴팩트한 차량들는 제 덩치에는 너무 작아보여서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후륜 고성능 차량의 선택지가 최소한 한국에서는 얼마 없는걸로 보입니다.
m3 (+m4), m340i, m2, 718 모델들, 992 후륜모델들, 머스탱, 카마로 이 정도인데
m340i는 바로 직전에 탔던 모델이라 패스, m2는 작아서 패스, 나머지는 세단 아니라 패스...했네요.
그러면 왜 하필 후륜구동 차량을 찾느냐...라고 여쭤보신다면 전 사륜구동보다 후륜구동의 움직임을 더 좋아해서요 ㅋㅋ
2번은 와이프 요청도 있었는데 사실상 저 말은 문 네짝짜리 차를 구매하라는 말이죠... ㅎㅎ
아무래도 와이프랑 애들 딸린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트렁크 공간이 있는게 세차용품 포함 잡짐 던져놓기엔 맘이 편해요. 911은 이 점에서 너무 불편했습니다.
3. m3 정도면 적당히 기분내는 정도가 아니라 오버스펙 아닐까 생각은 들지만요.
사실 이전 m340i로도 기분 내기는 좋았습니다. m340i말로 출력이 적어서 부담없이(?) 잡아 돌리기에는 더 편했어요.
근데 m340i에서 스플모드로 걸어야 낼 성능을 이 놈은 이피션시 모드 혹은 스포츠 모드에서 낸다는거...
m core 프로그램에서 m3랑 m4로 인스트럭터분이랑 페이스 꽤나 올려서 몰아봤는데
뭐 이전 모델들보다 재미 없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m2 다음으로 제일 재밌었습니다. m5나 m 붙은 suv 차량들은 쩐다는 느낌은 드는데 재밌다는 느낌은 그닥...
제 실력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어요. 제 트랙실력이 미천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성능 모델을 데일리로 편하게 몰 수 있느냐라고 한다면 이건 운전자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이전 어느 댓글에서 이젠 m3가 911스럽게 변했다고 말씀드렸는데 (하다못해 m4는 여유로운 GT 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m의 모토(?)답게 평소에는 안정적으로 몰다가도 기분 내고 싶을 때 쏘는 운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장점이 됩니다.
하지만 이건 운전재미를 중요시하는 운전자의 관점에서 m3를 판단하자면 단점이 될겁니다.
저는 전자의 관점에서 이 차를 보고 있고 제 성향에서는 불호보단 확실히 호 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911이 그렇듯이 요놈도 확실히 이전 모델들보다 안정적으로 변한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가속을 해도 더럽게 빠르고, 코너링을 해도 그립이 쩔기는 한데 게임하는거 같이 뭔가 재미가 없긴합니다.
m3의 운전재미를 반감시키는 중요한 요인인 배기랑 변속기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배기음 크기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데 이런 스타일들의 차량에서 기대하는 배기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배기음 중시하는 분들은 이 차를 고르면 안됩니다 아니면 배기작업을 추가로 해야합니다.
zf 8단 변속기는 변속속도가 즉각적인 편이긴 하지만 뭔가 스포티한 느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차를 데일리로 쓰기에 꺼려지는 가장 주된 이유는..
노면 좋은 곳에서는 이런 차량치고 정숙한 편이지만, 노면 안좋은 곳에서는 노면소음, 잔진동과 바운싱이 심합니다.
911은 선녀로 느껴질 정도예요
근데 제 아들들은 이 시끄럽고 단단한 차 뒷자리에서 침 흘리며 곤히 잠들어 버린건 안 비밀...
4. ADAS 여부가 제게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새벽에 피곤한 상태에서도 일하러 나가야 할 일이 자주 있어서요
다행히 이 차량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장착되어 있어서 여유있게 운전하고 싶을때 운전피로도를 줄여줍니다.
(상기 이유로, 운전자 기준으로 따지자면 이 차는 장거리 주행시 포르쉐 마칸이나 카이엔보다 편합니다...)
그리고 시트... 제가 타고 있는 버전은 흔히 리뷰에서 보는 카본 버킷시트 버전이 아닌, 통풍 달려있는 메리노 시트 버전인데
이게 카본시트처럼 딱 잡아주는 맛은 없지만 그래도 꽤나 잘 잡아주는 편이기도 하고 메리노시트는 뭐 언제나 그렇듯이 편합니다.
사운드는 하만카돈 시스템이 달려있는데 포르쉐에 달려있는 보스보다는 못한거 같지만 사운드 셋팅 잘해주면 뭐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엔진음이랑 노면소음 거하게 올라오는 시끄러운 차량이라 아주 좋은 사운드 시스템은 필요 없는거 같아요
셋팅법은 아래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5. 예전에 911이나 박스터 몰고 다니면서 실외주차를 했을 때 테러를 꽤나 당해서 눈에 덜 띄는 차량이 필요했습니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어지간하면 포르쉐는 알기 때문에 차 몰고 사람 좀 있는 곳만 가도 관심집중의 대상이 되지만
차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m3는 3시리즈의 양카버전(?) 이니까 뭐 거의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이 점에 있어서는 전 굉장히 만족합니다.
추천: 데일리 포함 온로드에서 팔방미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후륜 컴팩트 세단을 원하시는 스포티한 성향의 운전자분들
(자매품 m340i 및 22년 출시 예정인 m3 투어링도 있습니다)
비추천: 컴포트 성향의 운전자분들은 이 차량이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컨카로 펀카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비추합니다.
쓰고보니 글이 두서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테러 당한것도 당한건데 제 성향자체가 주목받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bmw의 블루계열 색상은 참 이쁩니다 ㅎㅎ
예전에 어떤분이 차량 시승기를 쓰셨는데 그중에 3시리즈 평에 스포티함, 당신은 생각보다 나이를 먹음
이 내용이 상기되네요 ㅎㅎ
가슴은 911 gt3에 있지만 머리는 4인승 세단을 찾고 있네요 ㅠ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는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어딜 가기 위해서 ADAS가 있는것과 없는거는 천양지차니까요.
M3는 정말 빠르더라고요. 좀 덜 빠르더라도, 조작하는 재미가 좀더 있는건 아마 곧 나올 G87 M2일 것 같습니다.
동의합니다 ADAS 없으면 안돼요 이젠...
m2가 확실히 재미있긴한데 뭐 전 m3로도 만족합니다
m340i 1년 몰아봤던 입장에서 전 제 욕심때문에 m3로 넘어왔지만 사실 m340i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ADAS 있는 차 타다다 없는 차 타니 불편하기 짝이 없어요...
결국 패밀리카든 세컨카든 본인이나 가족이 주기적으로 몰 가능성이 높은 차인데 둘 중에 하나라도 ADAS 없으면 불편하죠
막 생동감 마져 느껴지는 입모양 처럼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저는 컴포트 성향이라 718 GTS를
처분하고 S클래스 계약중이지만
여전히 그립긴 합니다
다시금 느껴보고싶은 감각들이 말이죠
부럽습니다~~
컴포트 성향인데 스포티한 느낌도 느낄 수 있는 s63 amg로 가시면 어떨까요................? ㅎㅎ
박스터 정도면 충분할거 같은데요?
(미니는 몰아본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시승해봤던 718 4.0보다 m3가 노면 읽는게 좀 심하긴한데 성향이 완전히 다르진 않으니까요
근데 경험상 확실히 장시간 운전하기에는 m3가 편합니다. 박스터는 장거리 운전했을때 허리 아팠어요
감사합니다 :)
결재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 차량이긴 합니다.
와이프도 지금은 익숙해서 그럭저럭 타고 있는데 처음 탔을때는 웬 달구지냐고 폭풍디스를...
시승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