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니면서 렌트카로 모델3 롱레인지., 아이오닉 5를 몰아 봤습니다.
제가 차를 잘 모릅니다. 그냥 저에게 자동차의 기술적인 기능은 제가 가고자하는 곳으로 잘 굴러 가면 된다라는겁니다.
제로백이 어떻고, 순간 팍 튀어 나가야 하고, 이런거랑 저랑은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심지어 서울도 그랬지만, 제주도도 제한 속도 60, 50이하가 굉장히 많아서 자동차가 속도를 내야 하는 곳이 없는데, 제로백이나, 순간적으로 확 치고 나가야 할 이유가 없는거죠.
저라는 인간은
저는 현기차를 굉장히 좋아하고 만족하게 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세단을 좋아합니다.
물건을 살때, 디자인이 엄청 중요합니다. 내눈에 안 이쁘면 정말 손이 안갑니다.
내가 스스로 운전하고 드라이빙 하는걸 좋아한다. 그럴때 기분이 좋다.
1. 주행이나 시동을 켠 후 조용하다
전기차 후기를 보면 이 부분에 엄청난 찬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모델3나 아이오닉 5를 타보고 처음 시동을 걸었을때, 아무소리도 안나고 주행중 왠만하면 소리가 안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가 안나. 그래서? 내가 17년이나 타고 다녔던 소나타가 시동소리가 커서 민폐였나? 아니면 주행중 달리는 소리가 커서 자동차 안에서 서로 대화를 못할 정도였나?
신기한 경험은 맞는데, 이게 저한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를 않는것이였습니다.
2. 주행 중 편안함
아 이건 정말 아이오닉 5 >>>> 모델 3 롱레인지. 아 모델 3 롱레인지 개불편. 옆에 동승자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4일전에 회사 후배가 뽑은 소나타 N-line 이 모델 3 롱레인지 보다 훨씬 더 편안했습니다.
3. 실내 디자인
내 만족 기준 >> 아이오닉 5 >>>>>>>>>>>>>>> 모델 3
캐스퍼 후기보면 2천만원 차인데 이렇다고 저렇다고 하는데, 모델 3 롱레인지 차 가격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건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심플하다라가 아니라, 개인적인 느낌은 폐차장에서 차를 주워다가 거기에 아이패드 하나 붙여놓은 디자인이랄까. 안에 시트 재질이나 도어쪽 재질 센터쪽 재질 정말 이걸 거의 5천만원을 주고 사는 가격인지. 심지어 옵션도 부족한데. 이건 택시도 이러지 않겠다.
아이오닉 5은 제가 현대차를 좋아하지만, 사진과 전시회에서 봤을때보다 실제로 앉아서 몰아보니 내부 디자인 역시 재질이 가격에 대한 만족을 주지 못했습니다. 얘 역시도 와 이 가격에 이 재질이라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모델 3 보다 내부 디자인은 낫지만 재질은 이건 아니다.
4. 실외 디자인
현기빠입니다. 모델 3는 예전부터 실외 디자인은 저한테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 아이오닉 5를 제가 정말 좋아했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타보고 운전해 보니, " 아.. 나는 정말 세단 스타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오닉 5 디자인이 막 설레이고 그러지를 않더군요.
렌터카들을 반납하고. 과연 내가 전기차를 사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전한다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충전한다고 그 드러운 먼지묻은 충전케이블을 꺼내고, 끼고 다시 빼고 그래야 할까.
조용한게 뭔데. 신기한건지, 이게 나한테 그렇게 그동안 불편했던것은 아닌데...
저한테 차를 사라고 하면.
후배의 소나타 N-line 풀옵션 (4천 4백만원?) >>>>>>>>>>>>>>>>>>>>>>>>>>>>>>>>>>>>>>>>>>>> 아이오닉 5 >>>>>>>>>>> 모델 3 롱레인지 였습니다.
역시 저는 아재를 넘어선, 구시대의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한테 내부 디자인 1위는 바로 신형 G70 내부 디자인입니다. 차량 내부안에 어느정도 물리버튼 있고, 디스플레이 창도 그 정도면 꽤 크고 디스플레이 창과 물리버튼의 디자인이나 조화가 정말 잘 이루어진 차가 신형 G70이 아닐까 합니다. 외부도 G70은 저한테 나쁘지 않았습니다. 구형 G70을 좋아했지만, 구형 G70이 약간 부은 느낌이라면 신형 G70은 다이어트 한 느낌이라랄까요?
다시 돌아와서 그래서 전기차를 사야된다면, 저는 제네시스 eG80을 사고 싶다네요. 실내, 실외 디자인 다 좋고,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아.. 다시 고민스럽네요. 굳이 엄청난 가격을 주면서까지 전기차를 사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후배가 뽑은 소나타 N-line 풀옵션이 저 가격으로도 나오는데. 타봤을때 편안함도 좋았고, 안에 재질도 좋았고.
아이오닉5은 도어 오픈 버튼을 눌러주면 손잡이가 튀어 나와서 내가 바로 문을 열어줄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하지만 둘다 손잡이가 무슨 나뭇가지 튀어 나온걸 잡고 여는 형태여서 좀 그랬습니다.
너무 불편한 부분입니다 차라리 팝업식으로 할거면 재규어나 넥쏘처럼 전체 손잡이가 튀어나오는게 제일 베스트라고 봅니다.
실내디자인은 음.. 호불호의 영역이긴 한데 휑하다 = 디자인이 나쁘다라고 생각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에서 말씀하신 렌트카여서 카드로 차량잠금/해제가 불편한건 맞습니다. 오너들은 카드키를 비상용으로 쓰는거지 핸드폰키 설정하면 핸드폰만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문 열때 별다른 절차가 필요없습니다. (웰컴라이트 같은 차량 접근시 알아서 ㅎㅇ~ 하는 기능은 안 됨)
손잡이를 엄지로 눌러야 튀어나오고 튀어나온 부분을 다시 잡아당겨야 하는 것, 실내에서 문 여는 방법이 다른 것은 익숙함/익숙하지 않음의 문제이지 불편함의 문제는 아니더군요. 물론 다른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일일히 설명해야하는 부분은 오너입장에서 불편합니다.
그리고 도어를 오픈 할때 손잡이를 엄지로 눌러야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 당겨야 하는것은 익숙함/익숙하지 않음은 맞습니다만 2번의 동작을 해야하는 것과 1번으로 문을 열수 있는것은 편리함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것은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차의 문을 여는 행위가 굉장히 빈번하기 때문에 이부분은 1번의 동작으로도 쉽게 열수 있는게 더 펀한게 맞지 않나 싶네요.
흔히 전기차 시대가 오면 내가 드라이빙을 안해도 돼에 열광을 하는데, 저는 차를 몰고 드라이브 나갈때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제가 무언가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을때, 기분이 좋더군요.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탔을때 제가 기분이 좋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바로 FSD의 완전판인데요. 저는 제가 차를 몰았을때 그 기분이 좋았습니다.
차에선 성능이 기본이고 이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테슬라가 답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반자율 주행의 차이도 빼놓을 순 없겠구요)
다만, 성능이 중요하지 않다면, eg80좋죠 편안한 세단을 원한다면 나쁘진 않은 선택일꺼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첫 시승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장점은 풀악셀 토크 정도이고.. (이건 너무 압도적...)
나머지는 운행을 좀 해서 익숙해져야 느낄 수가 있긴 하더라구요. 반자율 주행 적응후의 편안함, 저렴한 충전비..
또 전기차는 고속에서 매력이 있는걸로 잘못알고 계신데 최대속도는 내연차가 오히려 낫습니다. (고속에선 전비가 떨어짐)
고속보다는 저속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낼 수 있다는게 더 장점인거죠. 차를 몰다보면 지금 저 구간으로 차선을 변경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데.. 전기차로는 할 수가 있습니다.
탈 수록 만족감이 커지긴 합니다. 단, 집밥이 꼭 있어야 합니다.
모든게 다 만족스러운 차는 내 형편에 안 맞기 마련...
편한 시트. 편한 승차감. 물리와 터치가 적절히 공존하는 인테리어.
실내 재질을 판단하신 부분은 개인 취향에서 받은 인상으로
자세히 안보셔서 팩트 오해가 있으신듯 해요
실내 재질은 비교가능한 정량적인거니 따져보면
모델3, y는 리얼 우드, 리얼 메탈, 스웨이드 등이 쓰였고
실내 재질의 기준 중 하나인 앰보 처리도 도어 하단이나 센터패시아 하단까지 쓰였습니다
(자주 언급하신 쏘나타는 물론 그랜져보다 더 쓰임)
쌩 플라스틱 부분은 에어벤트의 회색과 글로브박스 부분만 쓰였네요
가죽은 업체 정책적인 이유로 전 차종에 인조가죽이 쓰입니다
테슬라 시승 첫날에는 동승자는 당연하고..운전자인 저 조차도 멀미를 할정도로 불편감이 심했는데요,
3번째 주행정도부터 테슬라 운전감에 익숙해졌고, 지금은 저희가족 뿐 아니라 지인들이 꽤 많이 타는 편인데, 다들 좋다고 합니다. 0-50 가속은 빠르고 회생 제동도 그 스타일이 있다보니 익숙해짐이 필요해서 그런듯 합니다 ㅠ
친한 친구와 취미로 운전자와 동승자로 여러 차 시승을 함께 하는데, 테슬라 주행에 익숙해진 뒤로는, 테슬라 스타일로 운전하니 너무 좋았던 x5 마저도 별로였거든요 ㅠ x5는 여전히 명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저의 운전 스타일이 바뀌어서 그런것 같아요..
지난주에 한시간동안 타본 eg80은 귀가 먹먹해질정도의 차음은 정말 좋았지만 렉시콘 오디오가 완전 기대 이하라 차음이 좋은 것을 반감시켰고, 차량 무게때문인지 주행이 너무 꿀렁거렸습니다ㅠ
테슬라 자율주행 사용하면 주행은 장거리나 고속 주행은 매우 편한데.. 지루하고... 서울 도심 30-50 영역에서 출퇴근길 주행이 변속의 과정이 있는 이전 차에비해 너무 편하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카트 같아서 그런것 같아요.
카드키 부분은 쏘카 페어링으로 차량 구입 직전 48시간동안 렌트했을때 말씀주신것처럼 정말 불편 했는데요^^ 지금은 위엣분 말씀처럼 핸드폰만 지니고 있으면 차량 가까이 가서 열면 열리고.. 반대로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겨서. 애둘 재우고 안고 올때 너무 만족합니다 ㅋㅋㅋ
누가 전기차 사라고 협박하는것도 아니니 그냥 편하고 익숙하신거 사시면 됩니다.
현행 전기차들이 두 번 정도 리프레쉬 될 시점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A6 살돈으로 아반테급 전기차 사야 하면 사고싶겠어요?
전기차가 기름차보다 좋은 점 있죠.
근데 차를 그요소만으로 타는게 아닌건 예나 지금이나 그렇겠구요.
지금 전기차의 가성비가 보조금을 넣더라도 생각보다 시원치 않아요.
그런데 전기차의 강점이 그런 감성을 다 무시하고 퍼포먼스가 사람을 매료시킬수 있는 만큼 저를 사로잡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린거죠.
비엠740ld 하고 비엠 520d와 모델s, 모델3운용하다 비엠들은 모두 처분한 입장에서는
사람마다 기준도 틀리고, 평가도 많이 틀리다는 생각을 하게 하내요.
저도 전기차 시대가 한껏 다가왔다고 느낍니다. 근데 제가 만약 전기차를 사더라도 테슬라는 안살거 같아요..
테슬라 기술력, 성능 월등한거 잘 압니다.. 근데 저는 차량 구매 할 때 성능, 기술 이런 부분은 맨마지막 고려사항일뿐이거든요..
제가 기술 트렌드 쫒아가는거에 민감한 직종에 있고, 전기차로 가야만 한다는것도 너무 잘 알고, 사람들 만날때 마다 전기차 사야돼 사야돼 라고 아주 주문을 외우고 다녔습니다.
막상 제가 타보니깐, 욕심이 생겨서 고급감을 원하는거 같은데 그쪽으로 갈려면 돈이 너무 들어서 아무리 소음이 적어도 그 가격의 갭을 못 채우는거 같고, 눈은 차라리 가솔린 풀옵션으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겠죠.
테슬라의 메인은 주행보조 기능입니다.
출퇴근할때 운전시간의 7~80를 오토파일럿 키고 편안한 맘으로 출퇴근 2년가까이 해보니
이제 다른차로는 출퇴근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어서 빨리 Lv3,4로 발전해서 운전대 없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쓰신분 성향처럼 이동 수단의 목적이라면 더더욱 자율주행이 발전해서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차에 타서 책읽거나 잠자는 시대가 오길 바라실텐데
내연기관 차로는 그런시대가 안올것 같고 전기차로 100% 전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 쯤이면 내연차는 지금 승마처럼 서킷에 가야 경험할 수 있는 취미가 되지 않늘까 생각합니다.
/Vollago
내연기관차, 전기차는 하드웨어의 영역이고,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 영역이죠.
지금의 승마처럼 (내연차 주행을 위해) 써킷에 가야 경험할 수 있는 취미가 될 것 같다는 말입니다.
말은 당연히 승마장 가서 타야죠. 차는 써킷에 가야 할 거구요.
성급한 성격이실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타보시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듯요.
심지어 저는 배터리에 대해서 불신이 크거든요. 모든게 디지털인 차에 정작 배터리는 아날로그에 머물러있지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무엇이 정답인지 알게 되겠지요.
아마 10년 뒤에도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다녔다고?'와 비슷하 생각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답이 알게 되다뇨;; 이미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 종료일을 잡았는데요..;;
첫 차라 조금 더 편견이 없는 점도 있고요.
그게 아니다라고 은근 가르칠려는 '유난스런' 전기차 차주분 다모였네요.
당연 전기차 차주는 아니 아니꼬웁니다.
저역시 전기차 좋아하구요.
유난 스러운 차주들이 부담 스럽죠.
클리앙에서 댓글 쓰다가 특정 브랜드에 적용된 우주항공 어쩌고도 모르고 댓글 쓰냐고 댓글받아보고. 의견서로 틀리다고 무례하다고 신고한다고 그특정 브랜드 유저에게 댓글 받아본적이 있어서.
유낸 스러운 차주들이 참 부담 스럽네요. ..
그냥 글쓴이가 그렇다는데 유난스러워서 메모해둔분들이 그게 아니다라고 댓글 다는거보니 예전예전 아이폰으로 유난 떨던 특정 유저무리들이 참 많이 떠오르네요.
그부분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당연하지만 다싸잡을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댓글도 단어 추가하서 수정했습니다.
불편하셨다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렇게 따지면 제가 진짜 구시대 사람입니다 ㅎ 밟으면 rpm올라가는 엔진음이 들려야 차타는거 같고 미션 충격이 와야 차가 달리는거 같고 사이드는 수동으로 땡겨야 차 같거든요
내연차가 너무 너무 재밌고 소리 진동이 너무 좋다면 내연을 선택하는게 맞습니다.
마눌에게도 전기차를 사다 줘버렸습니다. 바로 적응합니다. 좋답니다.
작년 올해 내연차를 다 팔아버리고 모델3, 모델Y 두 대로 만족하며 타고 다닙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장거리시 충전스트레스는 아직 남아있으나
평소 생활의 차량운용에는 전혀 걱정이 없습니다.
어짜피 전기차 시대는 올꺼니까 미리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 경우엔 모델3의 재미남이 사라집니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다크페블 그레이나 테라브라운 같은 컬러로 하면 화사한 느낌도 있고 재질도 업그레이드 되서 좀 나아요
그리고 세단 취향이시면 ev6가 더 나으실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