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대라고는 하지만 2세대 페이스리프트가 정확하겠죠. 끝물에 사서 할인받고 샀는데 신형 3세대 디자인이 더 취향이라 아쉽기도 했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만3년을 못채우고 양도 후 새로 차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타고 다닌 차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글 남겨봅니다.
차량 : K5 (JF) 2018년형
엔진 : 2.0 자연흡기 가솔린
트림 : 인텔리전트 (썬루프 뺀 풀옵)
색상 : 그래비티 블루
주행거리 : 약 55,000km
1. 디자인
첫 차로 K5를 고르면서 가장 큰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디자인이 취향이었거든요. 솔직히 기아 로고만 다른걸로 바꿔도 어지간한 외제차보다 디자인은 낫다고 생각합니다. 낀세대라서 길에서 많이 안보이는 것도 굉장한 장점이죠^^ (하지만 택시..) 전면부는 깔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태는 라인은 좋지만 문짝쪽에 캐릭터 라인이 없다보니 좀 밋밋판 느낌은 있습니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에 비해 정돈이 덜 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주유구 근처 부분이 너무 넙대대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가끔 세차하고 보면 뿌듯해지는 디자인입니다. 특히 색상이 마음에 들어요. 야간에 조명 받으면 진한 네이비 느낌 나면서 고급스럽습니다.
2. 주행
처음 K5를 골랐을 때 1.6터보와 2.0자연흡기 중에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과적으로 1.6터보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2.0자연흡기가 일상 시내주행에서 부족한 출력은 아닙니다만 고속도로 진입구간이나 추월 시 rpm을 4~5천 정도는 써야 좀 치고 나가는 느낌이 납니다. 그나마도 반응이 좀 느리죠. 0~70km 정도 구간은 특별히 가속감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적당한 가격의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6단 자동변속기가 이 차의 주행감을 구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변속충격이 일단 꽤 있습니다. 특히 속도 49km 구간에서 걸리는 엔진브레이크는 방법이 없더군요. 점검을 맡겨도, ECU를 초기화 해봐도 여전합니다. 덕분에 저속에서 머리를 뒤에서 당기는 느낌이 꽤 자주 듭니다. 7단이나 8단의 다른 변속기였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플랫폼 끝물에 그럴리가 없죠.
주행중 소음의 경우 저속은 굉장히 조용한 편이며 정차시에는 엔진소음은 거의 느끼기 힘든 편입이다. 다만 일반유리를 사용해서 그런지 90km정도 넘어가면 풍절음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부소음의 경우 그냥저냥 소나타랑 큰 차이는 없는거 같네요.
3. 편의장비
당시만 해도 이정도 가격대에 HDA가 들어가는 모델은 K5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선택할 때 많은 가산점이 붙었죠. 1세대 HDA이지만 고속도로에서 값을 톡톡히 합니다. 작동방식만 좀 익숙해지면 고속도로에서의 운전피로도는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차선도 꽤 잘잡고 앞차와 간격조절도 잘합니다. 다만 정차 및 출발의 경우 정지까지 잘 되긴 합니다만 앞차와의 간격을 최단으로 좁혀도 멀리서 멈춰서 실용성은 없습니다.
여타 옵션들은 풀옵답게 돈값을 합니다. 1열 열선통풍 2열 열선, 2열 창문 수동블라인드, 전동식 시트 등등 옵션은 아주 풍부합니다. 어라운드뷰로 좁은 골목길에서 도움 많이 받았고, 전방추돌방지 보조로 옵션값은 몇번 벌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어지간하면 기본 옵션이지만 혹시 기본이 아닌 차라면 꼭 옵션 넣으시길 바랍니다.
여러 옵션 중에 가장 최고로 뽑는 옵션은 오토홀드입니다. 이제 없는 차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4. 유지비
고속도로 주행을 자주해서 그런지 전체기간 연비가 12.5km/L 정도로 공인 복합연비보다는 조금 더 나온 편입니다.
시내주행의 경우 약 5~8 정도가 평균이고 고속도로는 14~16정도 나오는듯 합니다. (100km정속주행 시)
기름값이 그사이 꽤 들었네요. 엔진오일은 정품만 넣어서 8천~1만마다 8만원 정도 든거 같습니다. 자동차세까지 생각하면 유지비가 그닥 저렴한 차는 아닌거 같습니다. 연비도 좋고 세금도 낮으면서 출력도 좋은 1.6터보를 안산게 후회되기는 하네요.
5. 감상
그동안 잘 타고 다녔습니다. 여러모로 모난데 없이 무난한 차인거 같아요. 옵션 적당히 넣고 산다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형은 더더욱 옵션을 적당히 넣는게 가성비가 좋은거 같습니다.) 타면서 아쉬웠던 것은 8인치로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과 부족한 출력으로 인한 약간의 답답함 정도였네요.
이제 새로운 차를 골라야 하는데 뭘 골라도 K5에서 넘어가기엔 애매하네요. 완전히 급을 올리자니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그만큼 K5가 그 가격대에서는 가성비 모델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아래는 잡담을 가장한 질문..
고민중인 차가 4대 정도 됩니다.
1. 쏘렌토 하이브리드 : 길게 보고 여러명이 타게 된다면 갓성비 모델인거 같은데 현재는 혼자 사는 사람이라 효율이 안나올거 같습니다.
2. g70 : 업글은 업글인데 애매한 업글인가 싶습니다. 2열에 가끔 사람 탈 일이 있어서 더 고민되네요.
3. 그랜저 : 업글은 업글인데 애매한 업글인가 싶습니다.(2)
4. 모델3 : 주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분한거 같은데 시기상조당 느낌이 많이 듭니다.
주로 혼자 타면서 평일엔 시내주행(주행거리는 짧음), 주말엔 주로 고속도로를 탄다면 어떤게 좋은 선택일까요ㅠ
K5는 1세대부터 지금까지, 디자인 기조를 적당히 잘 계승해서, 사골 느낌도 안 나면서 너무 과격하게 많이 바뀌지도 않아서 모든 세대 디자인이 다 마음에 들어요.
현기차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유럽 대중 브랜드 차량만 타봐도 디테일이나 승차감, 성능의 '급'이 다른게 느껴지더라고요.
전 10년 넘은 유럽 브랜드 차량에서 신차인 K5 DL3 2.0으로 넘어왔는데 10년 넘은 유럽차가 좋은 점이 꽤 많았습니다.
모3 가시죠! 충전 인프라만 좋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ㅎㅎ
장점 4인가족 패밀리세단으로써 최고의 차
단점 장점을 제외한 모든것 이라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업무상 고속도로 종종 타는데 기름값이 생각보다 ㄷㄷ;;;
다음차 산다면 가솔린말고 가스도 염두해볼 것 같아요. 하이브리드도 고속에서 영향이 크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