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매 동기
꼬꼬마 시절부터 차를 좋아했던 저는 면허를 따기만을 간절히 바라왔습니다. 모터쇼나 전시장 같은 곳을 가면 무조건 아무 차나 탑승해서 일단 앉았습니다. 그리고 핸들을 손으로 감싸쥐으면서 혼자 실실 웃기도 하고..
그러다가 20살이 되었고 면허를 바로 땄습니다. 부모님 차를 타면서 틈틈이 운전을 배웠는데, 어느날 저한테 차키를 주면서 '혼자 여행이나 다녀와' 하셨을 땐 인생 최고로 짜릿한 순간이었네요. 그렇게 면허 딴 지 1년이 지나고, 카쉐어링과 렌트카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 불가능하지만 당시 쏘카와 그린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타렉스, 카니발, 그랜저, 심지어 외제차도 조건없이 대여가 가능해서 정말 수많은 차들을 다 타봤습니다. 오히려 안 타본 차가 손에 꼽을 정도...
알바를 하는 족족 렌트+카쉐어링에 꼴아박으니 남는 돈이 없었습니다. 유일한 취미가 드라이브라서 아르바이트 수입의 대부분을 여기다 탕진했는데, 결산해보니 1년 반 동안 이용한 금액은 거의 1500만원 가량 됩니다.
코로나가 창궐할 때 쯤, 렌트카 이용하는 것도 찝찝하고 과거와 달리 카쉐어링 금액도 꽤 비싸져서.... 차라리 차를 사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직장 출퇴근용도?
후보로 i30 N라인, 아반떼 N라인, 쏘나타 N라인이 있었는데 i30은 단종, 쏘나타 N라인은 수동이 없어서 아반떼 N라인 M/T 로 결정. 벨로스터 N은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배제했습니다.
스틱을 잘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컸습니다. 심지어 어느정도였나면 꿈에서 스틱 차 모는 게 나올 정도로 스틱 차량 로망이 있었거든요.... 집에서라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로지텍 G29도 두세번 샀다 팔았다 하고ㅋㅋㅋ
이번 아반떼 N라인은 수동에서도 옵션 선택 폭이 꽤 넓은데요, 저는 썬루프랑 계기판 통합 디스플레이는 필요가 없어 빼버렸습니다.
옵션을 정하고 2020년 12월 14일 대리점에서 계약금 10만원과 함께 계약을 합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21년 1월 18일 생산중
21년 1월 29일 쯤 딜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예시일은 2월 2일이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약속대로 2월 2일 출고가 되었습니다. 계약부터 출고까지 대략 6~7주
딜러가 보내준 사진. 생각보다 색깔이 좀 칙칙해서 후회가 들 뻔한 순간..?
빛을 받으니 이 색깔 하길 잘했네요. 블박 시공만 한 노틴팅 차량입니다.
생애 첫 차라서 막 엄청 설렐 줄 알았는데, 첫 운전 했었을 때 만큼의 설렘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 그냥 내 차가 생겼구나.. 정도..
번호판 등록은 직접 하고 싶었고, 또 개인적으로 번호판 가드 붙이는 것을 싫어해서 직접 차량등록사업소로 갑니다.
마치 이런 느낌처럼.... 저 깔끔한 번호판 부착상태를 항상 바라왔습니다.
비천공과 반사식 필름 번호판은 모두 번호판 가드가 필수라서, 저는 일부러 천공형 번호판을 선택했습니다.
번호는 총 10개 중에서 선택 가능한데 128나 XXXX 뒷자리만 다른게 9개, 293부 XXXX 1개 떠서 고민없이 293부 로 선택
앞면.. 제가 예상했던 대로 아주 깔끔하네요. 성공적
사실 제일 기대했던 부분이 후면인데, 번호판 부착하시는 분이 봉인을 너무 세게 조이셔서... 번호판 왼쪽 부분이 조금 휘었어요ㅜㅜ
2. 주행 느낌
수동 기어봉 느낌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로지텍 G29랑 너무 흡사해서... 이게 정말 진짜 기어봉이라고? 라고 느낄 정도. 그것만 제외하면 수동의 느낌은 참 좋네요. 저단에서 6~7000rpm까지 몰아붙여서 나가니까 그동안 오토미션에서 느꼈던 갈증이 단번에 해소되었습니다. 이래서 수동 수동 하는군요.
배기음은 바깥에서 듣기엔 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차 안에선 또 은은하게 들려서 괜찮았습니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딱딱해서 방지턱 넘을 때 기분나쁘진 않을 정도. 차량 컨셉과 다르게 승차감도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출퇴근 도로가 왕복 20km, 거의 안막히는 고속화도로 주행인데 연비는 14~15km/L 사이 정도로 나옵니다. 2000km 트립 누적 연비는 15km/L 내외
대용량 브레이크 옵션을 선택했는데 이게 K5 GT에 들어가는 브레이크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미 N라인 무옵션도 대용량 브레이크 기본 탑재라 선택 안해도 됐었는데 빨간색 캘리퍼가 이뻐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잘 섭니다. (좀 과하게)
3. 옵션
보스 오디오 - 엔진 소리 듣고 기어 넣는 수동차라 볼륨을 줄이게 됨.... DCT모델이라면 모를까 수동은 사실 고속주행에서나 제대로 된 청취가 가능해서 ㅜㅜ 조금 아쉬운 옵션입니다.
현대 디지털 키 - 이것도 수동은 반 쯤 아까운 옵션인데, 블루링크 원격 시동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는 NFC카드키 하나만 바라보고 넣은건데 카드키 엄청 편하더라구요
메모리 시트 + 8way 전동 시트 - 사이드미러 하향 옵션은 빠진 옵션입니다. 그래도 1번에는 내 설정, 2번에는 풀리클 설정으로 해놓으니 세상 편합니다. 카쉐어링 타면 99% 수동식 시트라 너무 불편해서, 전동시트는 무조건 넣고 싶었습니다.
계기판 - 디지털 계기판+엠비언트 라이트 옵션은 빼고 출고했는데 만족도는 50%쯤 됩니다. 계기판은 이쁜데, 주행에 도움이 되는 LCD클러스터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시선이 약간 틀어집니다. 정작 가운데에 있는 속도계는 폼...에 가까울 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디자인은 포기하더라도 디지털계기판은 넣어서 출고할 것 같습니다.
N 퍼포먼스 인테리어 패키지 - 차량 시트 + LED 실내등 패키지 = 240,000원 입니다. 저는 순정/정품만 믿고 간 것이라 사람에 따라선 창렬옵션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옵션을 선택하면 카시트는 총 2개 주니깐... 번거로움을 줄일 순 있겠죠
그럼 더 몰아보고 다른 이야기가 생긴다면 다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N Line 수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아반떼도 수평형디자인이라 참이쁜것같습니다.
거의 수동 풀옵션이네요 ㅎ 축하드립니다..ㅎㅎ
재미에다가 실용성까지 겸비한 좋은 차죠.
안전운전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쌓으세요
저 i30은 제가 시승했던 차네요. 결국 i30 사게 되는데 공헌한...ㅋㅋ
거의 풀옵이신거 같은데 lkas 도 있나요? ^^
CN7으로 넘어오면서 N라인 달고 나오니 옵션 고르기도 좋고 정말 훨씬 좋아진 거 같습니다
저는 구 아방스 수동인데요
3년 갓 넘었고 오늘 9만 찍었어요!
저는 차값 2020만원에
옵션은 네비랑 선룹밖에 없길래
80짜리 네비만 했는데
스마트키 옵션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ㅠ
요샌 옵션 빵빵하게 넣을 수 있는만큼 가격도 어마어마하군요 ㄷㄷ
철컥철컥! 수동 부럽습니다.
저도 첫차가 스파크 수동이었는데 볼트로 기변했지요.. 다시 기회가 된다면 수동 다시 타보고싶네요. 변속할때마다 손맛이 짜릿합니다.
안전운행 하세요!!! 무사고 기원합니다!
저도 중고 아반때XD 수동이 제 첫차라서 ㅋㅋ
좋은 주행 하세요.. 차 이쁘네요.. 안전운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