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제 경험담입니다 헤헤..
때는 지난 주 목요일. 점심 시간에도 외기온도가 영하 15도를 찍던 아주 추운 날이었죠..
빨리 집에 들어가서 전자오락 할 생각에 행복해하며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의 시동을 걸었는데 이게 왠걸 계기판에 고전압 시스템 점검을 요청합니다 라는 문구가 뜨며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oh my holy gosh....>
제 차는 작년말 즈음 연료전지 시스템 점검 경고등 및 가감속시 발생하는 간헐적인 울컥거림, 저속 주행에서 올라오는 진동 발생으로 인해 사업소 정비를 받고 나온 상태였습니다.
< 국민 여러분 수소차는 안전합니다. 터지진 않아요 움직이지 않아서 문제지.. >
문제는 그땐 경고등은 떴어도 일단 주행은 가능하단 거였고 이젠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던거죠.
하지만 저는 RTFM을 준수하는 운전자로서 문제가 생기면 블루링크 sos 버튼을 눌러 상담사와 통화를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에요..
< 요렇게 연결됩니다 ㅋㅋ>
그간의 수리 이력과 경고등 발생 및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 차량은 엥간한 하이테크반에서도 못 볼거다" "사업소 입고를 원한다" 라는 점을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으나, 긴급출동반에서 걸려온 전화는 본인들은 단순 배터리 충전 및 obd 스캔등 간단 정비업무만 가능하며 수소차를 봐드릴 수 없으니 사업소 입고를 진행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라는 내용이었습죠.
뭐 콜센터 직원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부실한 대응 매뉴얼을 제조한 책임자들 잘못이죠.
이 과정까지 오는데 총 1시간 가량을 대기했는데 이후로 견인 가능한 렉카차 도착하는데까지 추가로 1시간 가량이 더 소요되어 겁나 추운 주차장에서 히터도 없이 총 2시간 가량을 대기한 후에야 제 차량은 어부바 차에 실려 사업소로 입고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밤 8시반이 다되어 사업소 도착해서 긴급 입고 진행하고 난 후 대차를 요청했으나 이건 수리 담당자 혹은 주재원의 권한으로만 가능한거라 속수무책입니다. 그 시간에 남아있는 인원은 보안관리 직원이고, 지난번 입고 당시에 상담을 진행했던 엔지니어나 주재원과 연락을 취해야 한다는데 그 연락처를 제가 알고 있어야 된다는.. 뭔가 이해가 갈듯하면서도 가지 않는 그런 상황인거죠.
시스템이 그렇다는걸 권한 없는 사람한테 성내봐야 무슨 소용이겠어요?
결국 조용히 택시타고 귀가했습니다.
집에 와서 까페 눈팅해보니 입이 쩍 벌어지더군요.
저와 같은 증상으로 시동 불가하여 긴급 입고 시킨 차주들의 생생한 불만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북이 표시, 연료전지 시스템 점검, 고전압 시스템 점검 등등 곡소리가 터져 나오는거죠 ㅎㅎ
차이점이라면 저는 목요일에 맡긴 수리를 내일에나 받을 예정이며, 저보다도 늦게 입고를 진행한 분은 이미 개선품으로 (어디까지나 엔지니어분의 말씀입니다만 ㅎㅎ) 교체 완료된 차량을 당일 출고를 받았다는것.
요약하자면
1. 지금 굴러다니는 넥쏘들 잠재적 결함차량이라 겨울날씨에 못 버팁니다. 충전소 후달리는거야 알고 샀으니 불만거리도 못되는데 겨울에 차가 못움직이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2. 5천~7천만원짜리 스택 문제 어마어마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풀악셀 쳐도 차량의 출력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면서 가속이 안됩니다. 상담 받으러 온 옆 차주분이 해당 증상을 설명했는데 언덕에서 가속하셨죠? 킥다운 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엔지니어의 답변을 듣고 기도 안찼습니다. (어이어이 감속기와 변속기의 차이를 모르나..?) 마침 제 차량도 뒤에서 저승사자가 잡아 끄는것처럼 풀소유...아니 풀감속 시전하는데 이게 설계 자체의 문제인지 뭔지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합니다.
3. 블루링크 sos 믿지 마십시오. 당연한거지만 콜센터 근로자는 차주보다도 차에 대해서 더 모릅니다.
4. 사업소 대차는 강력하게 요구. 말 안하면 조치도 안해주고 관심도 없습니다. 누구는 팰리세이드 누구는 gv80인데 썩차 받아서 나오실 수도 있습니다.
5. 주재원 핸드폰 번호를 반드시 핸드폰에 저장해 놓으십시오. 시스템 상 난처한 상황 당했을때 큰 도움이 됩니다 헛헛헛.
6. 지금까지 브레이크 + 주차센서 리콜 등등을 받았는데 이것도 리콜 안해주면 넥쏘 구매할 이유가 없고 구매해서도 안됩니다. 겨울에 시동 꺼져서 그야말로 조난 당하실 수 있습니다.
연료전지 출력이 모터 정격출력보다 적을겁니다.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온도관리가 되게 중요한 요소라는건 알고 있는데 문제는 냉각수 온도가 충분히 올라왔는데도 모터가 비실비실 대는 상황이라..
제조사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차 겨울철에 주행거리 안나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수소차 겨울철에 관한 얘기는 못들어 봤었는데 문제가 많았군요.
당해보면 진짜 욕나옵니다.
뒤로가는 하이브리드차
불나는독일디젤차
불나는국신전기차
요렇게 탔었는데 최소한 얘들은 움직이는데 문제는 없었거든요.
한반도 기온이 가혹조건으로 테스트 돌리기 좋은 환경이긴 하니까요 ㅜㅜ
아무쪼록 별탈 없이 해결 되시길 바랍니다.
그 와중에 저의 차량은 시운전으로 인해 충전해놓은 수소가 열심히 빨려나가고 있네요 ㅋㅋ
이거 엥꼬나면 사업소 직원들은 어떻게 충전을 할것인지 궁금합니다 ㅋㅋ
겨울철 한철 테스트도 안하고 차량 출시했다는건.. 놀랍네요..
테스트는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진짜로 추위땜에 이런거면 더 추운 지방에는 수소차 못판다는 얘기나 다름 없어서 ㅠ
뭘 해도 제조사 귀책 사유네요.
개선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팔린 차가 아니라서 관심도 못받습니다 헤헤..
시동 안걸리는랑 충전 지옥도 펼쳐지는거 빼곤 주행질감부터 편의사양 A to Z 까지 깔게 별로 없는 차에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미래에는 BEV가 대세겠지만 용도에 따라 수소전기차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현대가 나름 수소전기차에서 선도기업이니까... 말이죠.
네 지금도 우리나라 1등 하는거 많지만 진짜로 수소쪽에서 초격차 수준으로 끗발 한번 날려봤으면 좋겠습니다.
힘내라 현대.
내 차도 언넝 좀 고쳐주고 ㅠㅠㅠㅠ
공공기관 출입이 잦아 저공해 2종 이상 인증은 꼭 필요한지라. 여의치 않으면 이시국 하브나 보조금 없이 phev갈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여튼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공공기관 출입 잦으시면 친환경 차량이 필수일 수 있겠네요..
특별히 요 끕의 SUV가 필요하신게 아니고 충전 여건만 되시면 킹갓 니로EV는 어떠실까요?
불도 안나고 시원시원하게 달려나가는게 아주 일품입니다 흐흐
세종 거주라 다음차는 수소차로 가볼려고 했는데 여러모로 쉽지가 않겠군요ㅜ
/Vollago
19년 겨울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문제라 제조사에서 액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 차 받아서 일정기간 몰아본 후 경과에 대해 정보 공유글 또 올려 드리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풀체인지도 23년인가 예정이라고 해서 그쯤 가볼려고했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야할텐데 ㅠㅠ
제가 아는 브랜드는 포르쉐 정도...
음 정확하게는 사업소에 차량 입고 시키고 난 후 당직자분과 대면 상담을 하며 진행된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엄연히 개인정보라고 할 수 있는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당직자가 아닌 고객이 가지고 있어야 대차가 진행된다.. 라는 프로세스가 납득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ㅎㅎ
다음날 아침 사업소 열기도 전에 라운지에서 대기해야 했던 저의 불편함은 차치하더라도 그 분들도 엄연히 휴무시간에 업무 관련 전화를 받게 되는건데 아예 안되면 안되는거지 특정 경우에는 렌트카 알선해드립니다 라는게 필드 매뉴얼인것은 좀..
생존을 위해 롱패딩 입어야 하는 나라죠 ㅋㅋ
경기 북부도 이모양인데 더 추운 철원으로 수도를 옮겨버린 궁예할배 당신은 대체..
길거리에 독일 디젤차량들이 얼마나 많이 깔려있는데요... 각종 오일류들이 원할하게 안도니까 그렇게 동작하겠죠.
결함문제였으면 애당초 문제 터졌어도 크게 터졌을것 같군요.
우리나라에서 팔아먹은 댓수로 밀어붙인듯해요...
지원금 미친듯이 퍼줬으니 나라가 세금으로 기업밀어주는 꼴인데.
친환경 생각하면 BEV에 지원금을 더 줘야되는데
수소차 키울려고 수소차 지원금을 2배로 주는건
그냥 정부요인들이 친환경 관심없고 현대차에 무조건 퍼주는건데.. 이유없이 퍼주진 않겠죠. 사심이 있으니...
bev보다 hev phev집중육성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신기술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유저들 가지고 베타테스트를 할거면 대우라도 잘 해줘야할텐데... ㅠㅠ
현기차가 후발주자로 성공한게 우리나라의 가혹한 기후조건 덕분일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그나마 남쪽은 덜추워서 그런가봅니다ㅠ.ㅜ
저는 18년 4월 출고된 친구를 타고있어요!
베타테스터 제대로 ㅠ
보통의 넥쏘와 점점 동일한증상이 나타나네요
곧 현대가 입장문을 내야될 시기가 점점 다가올것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전기차를 다룰수있는곳은 그 예약하기도 들어가기도 힘든 사업소죠..
저도 아이오닉ev몰면서 동네 블루핸즈는 안된다하고 20분거리가서 다행히 고치긴했었는데
국내as도 전기차실상을 아시면 as문제 심하지요.. 넥쏘면 더하겠네요 수소차니깐..
코나ev 화재관련 리콜로 벽돌된건 지상파뉴스 어디서도 주요뉴스로 안다루죠 ^^
영하 30도 시험 요구가 없는 차량은 동아시아의 태국공장에서 만드는 차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영하 10도엔 시동도 안 걸리는 깡통수소차라는 1시간 짜리 시사프로그램도 같이 찍으면 될 수준이네요.
현기 쪽에서 그건 좀.. 자제.. 안 그럼 광고 뺌! 무적방패로 막을 게 뻔하고 그게 먹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