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콕을 하고 있는 이 와중에 밤중에 유투브만 보다 보니 자꾸 자동차 리뷰를 보게 됩니다.
다들 아시지요? 보면 자꾸 생각나고, 지름을 유혹한다는 거…
저 또한 요즘같이 우울하고 돈 없는 시절에 나의 기분을 북돋아줄 펀카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까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나~중에 돈이 생기면) 내가 즐거워할 자동차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일상 가족 용도로 활용할 차는 마련되었으니 저만을 위한 (또는 간혹 집사람이나 이들을 태워도 괜찮을) 차량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요건은 일단
뚜따 선호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생활영역에서 신날것 (최고 속도는 나같은 쫄보에게는 무의미 / 저 RPM 구간에서 힘이 모자라지 않을 것... 그렇다면 고배기량 NA?)
듸자~인이 좋을 것 (가격이 싸다면 좀 후져도 OK)
가격이 아주 싸거나 5천만원 이상인 경우이면 리스로 가능 할 것
후보 그룹을 골라 보았습니다. (물론 모두 중고입니다)
첫째. 전통의 강자 포르쉐 : 911 >> 박스터 (개인 성향 탓일뿐 박스터를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마쯔다 MX-5 미야타 (간혹 재미로만 몰거니 수동도 OK~)
셋째. 벨로스터N 수동 (MX-5 보다보니 이 놈도….매력있네요)
넷째. C63 AMG 카브리올레 (벤츠는 이제 좀 지깁긴 하지만 워낙 매력덩어리!!)
다섯째. 페라리 (잉? 아주 간땡이가 부었군 부었어… 하지만 이왕이면…..^^)
여섯째. M4
일곱번째, 미니 JCW 컨버터블 (시승해보고 바로 drop!!)
여덟번째. 모델 3 (아니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아홉번째. R8 : V8 vs V10
열번째. BMW Z4 (박스터 대비 옵션 빵빵)
열한번째. 벤츠 SLR 맥라렌 (후아….. 이젠 갈때까지 가 보는거야~~)
여기까지 일단 마음속으로 추스리고 나서 집사람 밑밥 뿌리기 전법을 시작합니다.
자동차 구입이던 무엇이던 간에 돈이 좀 들어가는 물건의 경우에는 충격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 평소 작업이 필요합니다.
전문용어로 말하면 ‘탈감작화’ (De-sensitization)이라고 하지요…
처음에는 펄쩍 뛰지만 나중에는 에휴..또… 라고 체념하게 만드는
그래서 같이 산보를 하는 중에 슬쩍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펄쩍 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놀람의 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집에 차가 4대나 있는건 말이 안된다. 그냥 본인(집사람)이 타고 다닐 차로 바꾸어주라…
그것도 아주 나~~중에…..'
앗싸!! 일단 자동차 변경은 추후 가능하다는 허락이 떨어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건 탈감작화에 필요한 시간과 지름을 위한 통장 잔고일 뿐!!
현재 집사람이 예전에 제가 몰던 2013년식 E class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 차를 바꾸어 준다고 하면서 저의 욕망을 간헐적으로 풀 수 있는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집사람이 평소에 원하는 차량의 조건이 있습니다.
첫번째, 4륜 구동일 것! 아니면 전륜 (겨울에 후륜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둘째, 트렁크에 골프백이 최소한 하나는 들어갈 것!
셋째, 가급적 크기는 BMW 3 시리즈 정도일 것!
(이건 요즘 E class를 몰고 다니게 해서 약간은 희석되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차를 산다면 BMW 5 시리즈의 크기 보다는 3 시리즈 크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
게다가 집사람이 애정하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접이식 손수레가 트렁크에 들어가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딱!!
게다가 손수레에 닮길 쇼핑물건들도 들어가야 한다는 현실이……
갑자기 위에 간추렸던 차들의 대부분이 트렁크 용량 때문에 날라갑니다.
그래서 남는 리스트는
첫째. 포르쉐 박스터 981 (아.. 난 911 컨버가 훨씬 더 이쁜데 ㅠ.ㅠ)
둘째, 셋째 탈락
넷째. C63 AMG 카브리올레 (음.. 가능성 높아….)
다섯째. 탈락
여섯째. M4 (가능할 듯…)
일곱번째, 탈락
여덟번째. 모델 3 (음…. 글쎄…. 별로 땡기지 않지만 후보에는 계속 존재)
아홉번째. 열번째., 열한번째 모두 탈락
이제 남는건 박스터냐, C63 컨버냐, M4, 모델 3 이렇게 남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중간 중간 분위기를 봐서 말을 꺼내보니 집사람 왈...
‘난 차 안바꾸고 계~속 탈거야!!’를 고집합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더 하죠..
‘차는 한 번 사면 계~속 타는거지, 그렇게 자꾸 바꾸는게 아니야!!’ 라고 말이죠. ㅠ.ㅠ
그러면서 한 마디 더 합니다.
‘난 중고차 싫어!!!’
그렇다면…….
제 머리 속에서 음흉한 속셈의 잔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래… 소원대로 해 주마… ㅋㅋ
당신은 계~속 현재 차를 타는거고
내가 세컨카로 FUN car를 살테닷!!!
근데 말입니다.
저도 양심이 조금 있는지라
현재의 S class를 팔고
‘SUV + Fun car’ 조합으로 가면 어떨까 하면서 잠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이왕이면 성인 4명이 골프치러 갈 때 차 한대로 갈 수 있으면 좋~잖아~~?? 하면서 말이죠.
사족) 참고로 제가 얼마나 이기적인 놈이고. 집사람이 천사인지는 예전에 한 번 올린적이 있습니다.
드림카 어리둥절 구입기 (부제 : 고마워 여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3199068CLIEN
그러면서 이번에는 최소 골프백 4개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차량을 살펴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과거부터 가지고 있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유튜브를 열심히 보는데……
에궁?? 승차감에 대한 평이 안좋네요…ㅠ.ㅠ
승차감 하면 역시나 (잔고장은 많지만) Range Rover다… 라는 결론과 함께 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레인지로버를 한 번 보러가자…
대리점에 가서 살펴 보니
헉!! 오히려 디스커버리에는 골프채 4개가 실리는데
Vogue에는 3개 싣기도 빡빡하네요.
어머어머… 이렇게나 큰 차에…..
그럼 이것도 OUT 이네??
결국 공간확보의 최고봉인 국산차 산타페나 팰리세이드 또는 카니발로 가야하나???
이렇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그냥 패밀리카로는 기존의 S class는 놔두고
골프는 따로 따로 부부끼리만 다니고
내가 좋아하는 펀카로 다시 결정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다양한 후보차가 튀어 나오면서
예전에는 언감생심으로 생각했던 슈퍼카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제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후보차로는
M6
콜벳 C7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후기형
페라리 캘리포니아
벤틀리 GTC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등등 말입니다.
중간 중간 집사람에게 ‘탈감작화’ 작업을 하면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을 시전하니
아주 정신나간 사람을 쳐다보는 듯이 바라보다가
제 속셈을 알아차린 듯 한 마디 합니다
‘페라리는 무슨 페라리야!!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당신 일부러 그러는거지??? 페라리 말하다 포르쉐 이야기하면 그건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일테니까말이야… ‘
저는 정말로 10년된 페라리 중고 사서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집사람 말을 듣고 보니
왠지 이제는 포르쉐는 그냥 인정해 주는 수위까지 내려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지!! (씨익~~)
더군다나 사업자 대출이 어마무시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재 대출의 1/3을 갚는 조건으로 펀카 구입에 대한 허락을 따냅니다.
아싸!!
이제 일단 목표치까지 사업자 대출을 갚으면 됩니다.
그리고 차 살 돈을 모으면 되는 것이지요. (참으로 간단합니다.. 잉??)
그렇게 차근.. 차근... 돈이 생기는 족족 사업자 대출을 중간 상환을 해 나가면서 목표가 저만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큰 목돈이 들어갈 사건이 생기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대외비 입니다… ㅠ.ㅠ)
이 또한 한 세상 살아가면서 다 격어봐야 하는 거다…. 스스로 위안을 삼고
또 다시 목표를 위해서 다시 또 하나 하나 전진해 갑니다.
이제 대출 상환 목표가 저만치 손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현실적인 몇가지로 대상이 압축이 되었습니다.
물론 돈이 생기는 시점에 어떤 매물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제 마음은 나비처럼 팔랑거리고
결국에는 다른 차로 사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911 (997또는 991) 카브리올레 또는 Targa 가 1순위이면서
Corvette C7 (이왕이면 컨버터블)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정도에서 고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SLK55 AMG 등을 골라서 저렴하게 맘편히 뚜따를 할까??도 생각하다 다시 911로 돌아왔다 저멀리 다른차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911 타르가는 참 이쁜데 개방감이 적고 와류현상때문에 주저되고 있네요.
뭐… 어차피 사업자 대출 일부를 갚고 또 다시 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상상의 나래만 펴는 것이니
맘껏 이 차 저 차 타는 즐거운 상상을 계속 해 보렵니다.
사실 지금까지 풀어 써 놓은 이 과정도 거의 코로나19 시작되고 나면서부터의 상황이니 거의 6개월 정도의 timeline 인 셈이네요.
아마도 또 비슷한 시간이 더 흘러야 이곳에 지름을 신고할 수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까지 굴당 여러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기만 바라겠습니다.
차 꾸미는 재미가...
그리고 쫄보라서 그렇게 큰 돈을 차에 쓰기 힘들것 같기도 하구요.
전 그래서 중고가 좋~~습니다. 맘 편하고..^^
그리고 전 기다리는거 되게 싫어합니다. 어우~~~ 차 기다리는건 생각만 해도 힘드네요. ^^
퇴근 후에 집사람 만나러 집에 가는 시간 기다리는 것도 힘든데요...^^
하지만 전 뒷바퀴 휀더 앞에 뚤려있는 공기흡입구가 아주 아주 거슬립니다.
그래서 911 에서도 터보 모델은 모두 제외하는 이상한 미적감각이 있어서......
전 그냥 911의 라인, 특히나 컨버의 라인이 너무 좋더라구요.
SLK도 참으로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데. 이젠 슬슬 벤츠 실내가 좀 지겹기도 하네요.
근데 정말 SLK55나 SLK43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SL55(?)도 좋구요
근데 SLK43을 더 낫다고 보시는 이유는 따로 무언지 좀 가르쳐주세요.
사실 8기통에 대한 환상이 좀 있어서...
몰다보면 결국 힘과 토크, 배기의 문제인데 너무 8기통에 집착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12기통 썩다리를 한번 타볼까도 간혹 생각해 보곤 합니다. ^^
저는 쫄보라서 뒤 털리게 운전할 자신도 없고 놀랑놀랑 운전할 것 같습니다.
박스터는 맘대로 돌아가는 맛은 있지만 스타~일이 저하고 좀 안 맞아서요.. ^^
아마도 저는 그렇게까지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가 봅니다.
그냥 설렁설렁 여유있게 타려구요.
그래서 911도 그냥 노말도 좋은데. 쫄보라서 4(륜)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뒤가 너무 무거우니 그것도 조금 상쇄된다고 하는 말도 있구요..
그나저나 애플카플레이는 정말 중요하지요~~
그리고 운전해보면 재미있기는 역시 벤츠보다는 BMW가 더 재미있긴 하던데 Z4도 어떨까 싶습니다. ^^
제 몸집 하나도 힘들게 낑겨서 탄 후 가볍게 나가는 그런....
그래도 운전하는 재미는 어떠시던가요? 궁금하네요
이시국이라 일단 후보에서는 뒤로 한참 밀렸네요. ^^
아 뚜따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죄송..)
포르쉐 박스터가 브랜드 파워나 여러면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믿고타는 포르쉐!
이 사진은 정말로 모델3를 썰어낸건가 보네요??? ^^
저는 솔직히 브랜드파워 보다는 제 느낌에 맞는 것을 더 선호하다보니 빠르쉐만으로 정하지 못하고 자꾸 이 차 저 차 기웃대나 봅니다. 어차피 10년 뒤에는 전기차로 가야할테니 마지막으로 자연흡기 대배기량으로 딱!! 어떨까 싶네요. 그럼 콜벳이나 마세라티 인가요??? ^^
현실에 벽때문에 파썬과 썬루프에 머물러있네요 ㅜㅜ
머스탱 GT컨버면 V8+뚜따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잘달릴것같은 차로
하차감 느끼는것만으로 만족하더라구요.
차를 사서 그냥 '탄다' 와 차를 '조지고 볶으며' 탄다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포르쉐를 살돈이면 mx5로 스포츠드라이빙을
제대로 즐겨보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저는 그냥 뚜껑열고 즐긴다의 영역이지 '조지고 볶는' 타입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트랙까지 가서 탈 만한 열정도 없고 끽해야 영종도나 경기권 드라이브 하는 정도에서 끝나겠지요.
아마 후자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좀 더 성능 위주로 고르실테고
저 같은 아재 스타일은 그냥 GT카로 가거나 디자인이 맘에 드는 차를 고를 것 같습니다.
저의 현실을 확실하게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 프라모델 살려고 문방구에 가서 이것저것 박스 보면서 고민할 때 이 즐거움이 떠오르네요 ^^
남자들이란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머스탱은 소리도 좋고 가격도 좋은데 스타일이 저와는 너무 맞지 않네요 ㅠㅠ
세상에는 오토바이 타는 분들도 많은데요 뭐 ^^
로드스터 만 보기에는 선택지가 너무 적어져서 저는 썰어놓은 차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해 볼렵니다~~
근데 박스터는 제게는 조금 선호도가 떨어지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