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워크맨으로 휴대용 음악기기의 신화를 만들었죠. 제 서랍에 잠들어 있는 제품을 다시 꺼내 보아도 80년대말 90년초의 만듦새는 황금 버블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90년대 후반 드디어 새한에서 MP맨이 나옵니다. 첫 제품인지라 그런 게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고 디지털 음악 재생기의 선두주자는 코원과 함께 레인콤(아이리버)이 선점합니다. 아이리버가 2000년 초반 국내 점유율 80% 세계 점유율 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말 다했죠.
물론 디지털 음악 재생의 패러다임의 전환은 아이리버가 가져갔지만, 개인적으로 소니에서 느꼈던 정교함과 정밀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으로 느꼈던 강점이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에 애플이 나오면서 아이팟으로 아이리버가 2% 부족했던 제품의 완성도 및 생태계 구축에 정점을 찍고 거기에 아이폰으로 완전한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마련했죠.
서두가 길었지만, 현재의 테슬라는 아이리버를 떠오르게 합니다. 테슬라는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패러다임 변화에 앞장서고 슈퍼차저 등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시장 선도적인 것에 일조를 했습니다.
다만, 소니와 아이리버처럼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도는 했으나 제 주관적으로는 2%가 부족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다만 제품에 대한 경험은 제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digital) 하드웨어 (physical) 구분 없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의 경험이 저 물리적인 경험을 초월하신다고 하는 분은 테슬라에 만족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다른 회사 (그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테슬라가 한번 더 Quantum leap을?)가 2% 부족한 점을 메꿔주고 진정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룬다면 그 때 되어 전기차의 애플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상 잡설을 마칩니다.
올해 5월 기준 테슬라가 29%, 르노닛산, 폭스바겐, 현대기아 13,11,8%각각으로 춘추전국 시대로 볼 수도 있죠. 오토파일럿도 리더는 웨이모, 폭스바겐, 다임러 등이 더 우위죠. 자율주행이 레벨3이상이 되면 운전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운영 모델이나 생태계등의 변화 여지는 더 많게 느껴집니다.
웨이모는 비용 문제에서도, 법규 관점에서도 아직 양산 가능한 기술이 아니에요.
독3사의 프리미엄 전기차!
현대의 전기차!
죽지않은 저력의 캐딜락 과 포드
--2023년이 경쟁의 피크가 될 듯!
게다가 아이리버는 자기들네만의 플랫폼이나 정체성을 세우지도 않았습니다. 단순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였죠.
전기차분야의 ECO system이 제일 잘 구축 된 회사가 어딜까요?
적어도 자동차 분야에선 아이리버의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리버는 새로운 개척지, 먹거리를 마련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도태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특정할 수 있는 단점 때문에 회사가 망한 게 아니죠. 비슷하게 테슬라의 주가를 미치게 만든 것도 특정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인 것처럼요.
테슬라만 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테슬라 차량에 들어가는 게임, 영상 플레이어 등, 나아가서는 ESS와 솔라패널까지. 데스티네이션 차저, 넓게 보면 star link사업도 테슬라 차량이 사용하는 데이터 통신에 사용 가능하게 계획한거라고 봅니다.
아이리버가 플레이어 말고 다른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나요? 신제품 만들어서 이거 용량 좀 더 크다, 색깔 더 이쁘다, 음질 더 좋아졌다, 새로운 디자인이다, 작게 만들었다. 안타깝지만 이것만 강조했었지요.
수주만 받고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인지 회사 문화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저는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한국주식을 저평가하고 미국주식의 가치를 높게보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즉, 싸이월드가 월드 탑의 선두주자였지만 페이스북이 안된 이유
아이리버가 월드 탑이었지만 망하고 아이팟이 뜬 이유
엘지의 스마트폰이 시초였지만 아이폰에게 발린 이유
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지도 못할 뿐더러 내수시장이 작아서 남들이 유행을 시켜야 뒤따라가는 카피캣시장
정치적인 요인으로 인해 등락률의 변동폭이 큰 시장
테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밸런스, 디자인 , 인문학이 어우러 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유격이 있다고 하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죠 낮서니까요
우리가 아이폰 디자인이 바뀌면 맨날 놀립니다.
쓰레기통맥이라니 , 아이폰 스토브 카메라라느니...
에아팟은 콩나물대가리라느니...
낯설어서 그렇지 머지않은 시간에 다들 적응될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