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좀 깁니다만 최대한 줄여보겠습니다.
2년전 구입한 차가 수입차라서 기본 인포테인먼트에 추가로 달린 내비이고, 여기에 DMB 기능도 있습니다.
처음 구매했을때 분명 잘 작동했던걸 확인했는데 이게 언젠가부터 잘 나오지 않습니다.
DMB를 켜면 1초쯤 소리와 영상이 나오다가 멈추고, 한 5초쯤 가만히 있다가 다시 1초쯤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상식적으로 '이건 안테나에 뭔일이 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렇게 된건 전면 틴팅을 하고 나서부터였다는 기억이 났습니다.
네, 거의 2년 가까이 내비의 DMB를 틀었다가 안나오니.. DMB도 끄고 신경도 끄고 살았던거죠.
그래도 내비 자체의 문제일수가 있으니,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합니다.
마침 내비업체가 출장수리를 지원한다고 해서 점심에 달려갔죠.
업체 직원이 나와서 보더니 대뜸 '이거 안테나가 파손됐네요'합니다.
조수석 천정부근을 뒤져보니 DMB 안테나가 필름 형태로 두가닥이 있어야 하는데 한가닥밖에 없습니다.
'이거 수리하시려면 오디오를 들어내서 내비에 연결된 안테나선을 교체하셔야 되요'
'그럼 비용은요?'
'10만원 정도 됩니다.'
'허걱!'
안테나 부품 가격은 3만원쯤 하는데 교체는 귀책사유가 자기들에게 없으니 그정도 유상수리만 가능하다는거죠.
'그러느니 그냥 사제 안테나로 교체하세요. 비용은 비슷합니다'
알겠다 하고 그냥 나와서 혹시나 하는 맘에 틴팅업체에 연락해봅니다.
2년전에 한거고 그 당시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수리가 가능했을텐데... 이제와서 문제 삼으면 진상짓 하는거 아닌가... 꼼짝없이 수리비 들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여차저차 상황을 설명하니 틴팅으로 문제가 발생한거라면 수리비 지원해드릴테니 청구하시라는군요. (읭?)
마침 서비스센터와 틴팅업체 거리가 가까워서 한걸음에 가봅니다.
이러저러해서 DMB가 잘 안나온다, 수리하려니 얼마 든다더라 하니 교체를 해주시겠다는군요.
사장님께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틴팅업체가 책임을 물게 된다 하시는걸 보니 억울한 경우도 종종 당하는듯 합니다만,
저도 억울한게 전면 틴팅 할때 외에는 앞면 유리조차 건드리지 않았고 전에는 문제가 없던것도 확인했었으니 제 잘못도 아닌거잖아요.
부근에 내비 대리점으로 같이 가서 거기 직원에게 확인해보니, 같은 문제라는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굳이 안테나 전체를 교체하기 위해 시간들이고 공임들이고 오디오 들어내고 할 필요 없이
안테나 끝의 필름형 단자 부분만 교체하면 간단하게 끝날거 같습니다.
그래서, 3분만에 단자 잘라내고, 선 피복 벗기고, 새 안테나 단자에 연결한 후 설치하고 나니... 오예~ 깨끗하게 정상 작동합니다.
(위치만 알았으면 그냥 제가 집에서 수리해도 충분했겠네요 ㅠ)
물론, 비용이 얼마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틴팅 사장님이 계산해주셨을거구요.. 훈훈하게 인사 후 돌아왔습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홍보 의심, 협찬 의심받을까봐 이런 글 잘 안쓰려고 하는데... (사진 하나 못찍었습니다;;)
이 업체는 틴팅 깔끔하게 잘해주고, 어둡고 모아레와 전파 차단땜에 못쓰겠다 하니 전면 틴팅도 밝은걸로 무상 교체해줬는데.... (그것도 먼저 연락해서;;)
내비 DMB 안테나가 파손된거 같다고 하니 2년이 지났는데도 처리해주시네요.
물론, 평일에 시간 내가며 여기저기 가느라 수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면 할인 안해줘도 제값 내고서라도 할만하다 생각듭니다.
업체명은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굴당에서 유명한 분당에 있는 바로 그 업체 맞습니다. ^^;;
* 사족 : 돌아와서 DMB 안테나 검색해보니 더 좋은 것도 오픈마켓에서 2만원이면 사는군요. 제가 쓰던 기본형은 만원 이내로도.. ;;
비슷한 문제 있으신 분 그냥 이런거 구입하셔서 선만 연결하시면 됩니다.
* 사족2 : 전면 틴팅하시는 분들, 저같이 뒤늦게 뛰어다니지 마시고 틴팅 후에 라디오 AM/FM, 내비 GPS, DMB, 하이패스, 주차카드 등 꼭 확인하세욧!
근데 몇푼 안하는 A/S라고 하는 표현은 좀 심하시군요. 제가 처음 연락하니 수리하고 비용 청구하라 했을때 그렇게 하겠다고 바로 수리했으면 10만원 청구됐을텐데, 이게 몇푼 안하는거면... 몇푼만 좀 주시겠어요? ;;
그 사장님 입장을 말씀드린건데 표현이 모호해서인지 오해를 샀네요.. ㅡ,ㅡ
헤드유닛쪽에서 고장난거 아니고 단선 부위만 잘 찾아냈다면 수리가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을 것이니 대부분이 인건비인 이런 작업은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깔끔하게 작업해 놨느냐죠.
사실 내비업체 직원이 말한 수리비용도 제가 틴팅 비용으로 냈던 금액의 10%가 넘는데, 제가 그 틴팅업체 사장님 입장이라면 그걸 선뜻 부담하겠다 할거 같지 않았거든요.
은근 성격도 있으신거 같은데 고객들에게는 친절하게 웃는 모습만 보이시네요.
거기 안망하는 한 저도 다음번 차나 다른 사람 차 해야 할 일있으면 거기서 무조건 하려구요.
틴팅지에 써있는 필름업체 로고만 없었으면 틴팅 안한거라 해도 믿을정도죠.. ^^
대단합니다.
틴팅 필름을 상단에 밀어넣을때 뭔가 도구로 밀어넣을텐데, 그때 잘려진거 같다는.. 추측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