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를 보고오니 새벽이 되서 늦게 글을 쓰네요.
일단 친구 차인 엘란트라 사진은 없습니다.ㅠㅜ
모터 스튜디오 서울(강남) 다녀왔는데 그 사진도 많이는 못올리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제대로 준비를 안하고 즉흥적으로 갔다 오느라 제 카메라를 못챙겼고
제가 친구 카메라를 빌려 찍은건 겨우 제네시스 라인 몇장이 전부다 보니....ㅠㅜ
다음번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갈때 많이 찍어올께요.ㅎㅎ
제 친구가 94년식 엘란트라를 갖고 있습니다.
무려 수동으로....
아버지께서 타시던걸 물려받아 타는데,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특별히 관리한게 아니라 막 타신듯 하고, 물려받은 친구도 관리를 크게 잘 안해서...
지금은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지고 녹슬어서 구멍이 나있고
저RPM에서 엑셀 세게 밟으면 울컥 거리면서 미션슬립 나고
무엇보다 엔진오일을 태우는건지 누유가 있는건지 오일을 보충해주면서 타야합니다.ㅋㅋ
그래도 항상 저랑 만나면 제가 운전하네요. 수동이 재밌잖아요.
본인은 복원을 하고싶어하는데 차 상태보면 그냥 새차 사거나 같은차 중고로 사는게;;;;
(보배드림에 휀다를 교환한 같은 년식의 5만Km탄 엘란트라가 350에 나와있는거 보고...ㅋㅋ)
아무튼, 그 차를 타고 갔다왔습니다.
처음 딱 들어서자 발렛파킹을 해주려고 하시네요.
내려서 들어가는데 뒤에서 직원분들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 뭐야 수동이야"
"야, 너 수동 운전 할줄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친구야 자주 만나고 자주 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둘 다 군 운전병 출신에
수송특기 전문하사 복무까지 해서 그런지 수동에 큰 어려움은 못느끼거든요.
근데 전기차가 자율주행도 해주는 시대에 옛날차 + 수동 + 가솔린을 갑자기 몰게되면...ㅎㅎ
들어가서 쭈뼛쭈뼛 구경하고 타보는데 확실히 느껴지는건
현대가 요즘 아이덴티티나 헤리티지에 신경 많이 쓴다는 겁니다.
예전의 2000년대처럼 부식으로 내려앉고 에어백 안터지고 핸들 부품 빠져서 헛돌고..
그렇게 품질을 등한시 하며 우습게 알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하고 개선했구나....
이거야 최근 1~2년간 현대기아차를 보며 느껴왔었던 점이지만
모터쇼와 스튜디오에서 직접 타보고 만지고 느껴보며 예상보다 더 많이 좋아졌다는걸 느꼈습니다.
물론 아직도 기업 마인드나 운영방식, 고객응대는 아직도 불만족 스럽긴 한데
그건 뭐, 한국의 허술한 법률 덕에 모든 제조사가 다 그러니까요.
쭉 현대기아차 타다가 다양한걸 타보기 위해 1년전 쉐보레 차를 타게 되었는데,
GM사태 겪고나니 도찐개찐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오더군요.
르노삼성이나 쌍용도 특출나게 차가 좋다거나 기업 마인드가 좋다고도 못느끼겠고...
GM사태가 1년만 일찍 터졌거나, 기존에 타던 차가 사고만 안났어도 쉐보레 차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어제도 4~5시간동안 셀프세차 해줄 정도로 차 자체는 만족하고,
살때부터 오래 탈 생각이었는데 1년 조금 넘었는데 4만Km 넘겨서 본전도 뽑았으니 다행일 뿐이죠.
참고로 1년 전 쉐보레 차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현대기아에 대한 반감이 컸고
특히 싼타페 사건이 그 생각에 못을 박아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본인들이 결함을 알면서도 만든 뒤, 그 결함으로 사람이 4명이나 사망했는데
TV 공중파 방송을 통해 "100대 만들어서 100대 전부 그런 결함이 생기는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당당히 하던 현대기아를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아쉽긴 합니다.
이런 헤리티지보다 고객대응과 사후지원을 더 잘해주는게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것 아닐까...
그런 느낌은 모든 제조사를 막론하고 (심지어 외제브랜드 포함) 사무치게 느낍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무덤덤하게 전시된 차마다 앉아보는데,
소형 세단인 i30부터 대형세단인 EQ900까지 안아보며 딱 세가지가 느꼈습니다.
하나는 옵션의 풍족함,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및 하체의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다.
두번째는 역시 세세한 부분에서 원가절감 한것은 보인다. (이건 시승기를 많이 봐서 그런듯...)
세번째는 현대차 많이 사는 이유 알겠다. 특히 요즘.
확실히 최근 현대기아차 품질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이 가격에 이 품질의 이 성능이라....
싼타페 급발진 때 현대 임원의 "100대 드립"을 듣고 기가 막혀서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절대 안사야 겠다, 결함으로 죽어도 저런 말 하겠구나 싶었는데
최근 여러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통한 기업대응과 한국에서의 자동차 제조사들 수준을 보고
몇년 간 가지고 있던 제 생각을 다시 곱씹게 되더군요.
현대기아의 품질개선과 안정성 향상, 타 제조사의 같은 행태를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죠.
결함을 알면서 생산해놓고 100대 드립치는 기업이나
결함을 알면서도 안고치고 도리어 지원금 달라며 노동자 인질잡고 협박하는 기업이나...
GM사태의 쉐보레, 결함에 대처하는 쌍용차, 르노삼성....음........
결국 다 고객응대나 기업정신 등은 비슷하다고 느꼈구요, 그럼 그 다음을 따져봐야 하는데
현대기아가 확실히 가격도 나쁘지 않고 품질도 매우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전시장을 내려오고 2층 카페와 서재를 보며 현대차가 어쩌면 독일이나 미국의 차량 제조사보다
더 품격있고 고급스럽고 정체성을 가지고 싶어하는구나 느껴졌습니다.
역사가 짧고 지난 몇년간 점유율 하락을 느끼고 나서 더 그런듯 하네요.
르노삼성이나 쌍용, 오죽하면 기아까지 이런 스튜디오는 없지 않나요?
(쉐보레는 역사깊고 지금도 잘 팔리는 미국기업이니 미국에는 있을수도;;;)
단순히 차량을 제작해서 전시, 판매만 하지 않고, 이런 곳을 여러곳 만드는거 보면
정말로 유럽의 여러 헤리티지가 담긴 메이커들이 안티테제로 작용한듯 싶습니다.
스튜디오를 나서며 (다행이 차가 맨 앞에 있어서 나올땐 발렛대신 저희가 타고 나왔네요.ㅎㅎ)
현대기아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과 별개로 허술한 법망도 문제고, 아무리 이윤남기는 기업이라지만
고객응대를 엉망으로 하는 등의 모습은 (어느 제조사건) 비판받고 고쳐져야 하며
현대기아 역시 아직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에 많이 아쉽지만,
그나마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약간이었지만 점유율도 낮아지면서
언론에 "신뢰도와 점유율 하락의 현대기아" 같은 뉴스를 통해 위기의식을 느껴
품질과 품격의 중요함을 느끼고 강조한다는건 좋은 모습인것 같습니다.
다음번 고양에 가서 시승도 해보고 사진도 찍어보면서
조금 더 현대기아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스튜디오 방문 한번 한걸로 별로 맘에 안들어 하던 메이커에 대해
확 찬양을 하거나 엄청난 호감을 느낀건 아니지만
최근 현대기아에 대해 조금씩 달라지던 생각을 넘어, 스튜디오에서 직접 느껴보고
비난할껀 하더라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하고 변화한 현대기아 자동차가 반갑게 느껴지는 정도...
그래서 더더욱 GM사태가 잘 해결이 되어서 좀 더 서로 경쟁하며 멋진 차를 만들어 주길 바라구요.
동시에 스튜디오 방문을 통해 제조사 별로 장단점과 매력을 느끼기도 했네요.
그 예로 동급의 소나타를 타면서 지금 타는 올뉴말리부와 비교하면
쉐보레는 확실히 눈에 안띄는 몇몇 부분에 공을 지나치게 들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진공벨브라던가 웨더스트립이라던가...장진택 기자님 말씀처럼 용접하지 않은 도어 등.....
(물론 그건 훌륭한 장점인데, 눈에 띄는 부분에 부족한 점이 또 확 느껴지기 땜에...)
안그래도 미국에서 스파크, 아베오, 임팔라 단종으로 우리나라는 기아가 경차를 독점하게 되었던데
모닝의 지금 안전성이나 품질을 보면 독점은 커녕 더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GM도, 쌍용도 일이 잘 풀리고 많이 발전해서 자동차 시장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오늘 잠깐의 스튜디오 견학을 여러번 놀랐습니다.
현대기아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게 된 제 자신도 놀랍고
고집 센 저를 변화시킬 만큼 개선된 현대기아에게도 놀랐네요.
더 변화하고 다른 메이커들도 다 잘 풀려서 정말 '이게 싫어서 이거 산다' '마지못해 산다'
이런 느낌이 아닌, '둘중 뭘 골라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된다'고 느껴질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팔랑귀는 아닌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설립목적에 은근슬쩍 먹힌듯...ㅎㅎ
최근 스타필드 전시장 등을 다녀보며 그냥 "많이 좋아졌네" 수준으로 보고 넘겼는데
스튜디오에서 주요 라인업을 꼼꼼히 보고나니 몸소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i30는 초기때도 주변에서 칭찬하는걸 보고 의외다 싶었는데
이번 신형 I30를 보니 확실히 매력적인 차라는것도 느꼈습니다. 차가 작으면서 알차더라구요.
그냥 "무슨 대리점이 저렇게 크지"했는데 기아도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었네요.
여기도 다음번에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ㅎㅎ
1세대 차이만해도 엄청난 차이를 느끼고 있습니다
P.S. 사진 멋지네요
특히나 외제브랜드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금 상황에선 현대기아도 개선과 발전을 거듭할 수 밖에...
그러니 다른 회사들도 포함해서, 고객 대응과 기업마인드도 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ㅠㅜ
"현대"라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고급스러운 차를 팔려면 정말 브랜드 가치가 중요할테니까요.
하지만 지난날에 자신이 한 과오를 안고가지않고 패대기쳐 버린다는 점이 약간 패륜아적인 마인드도 있지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의 법률이 미미한 점이 있고 이익을 추가하는 기업은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겠지만 그래도 목숨이 걸린 문제다 보니 아무래도 더욱 괘씸한건 사실이죠...
/Vollago
기술과 품질의 발전은 정말 반가운데, 기업정신과 고객대응은 아직도 멀었어요.
심지어 다른 회사들도 다 그렇고...
독일기업이라고 뭐 크게 다르겠습니까만 안전에 관한 부분에 ‘그나마’ 좀 더 투자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던 느낌이드는 회사의 차들에 좀더 눈길이 가더군요
세계 최고의 기업도 우리나라만 오면 법망이 허술해서 그런지 엉망으로 하더라구요.
과거 까르푸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