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의 꿈과 관련된 분석 심리학으로도 유명하지만 상징의 해석이라는 측면에서 말년에 동시성이라는 이론을 내놓아 많은 같은 학파 안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납니다.
동시성이라는 것은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 라는 것으로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신탁이나 점술 같은 것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더라도 우연의 일치를 설명하려고 하는 접근이지요.
예를 들면 꿈에 검은 저고리를 입었는데 다음날 가까운 사람이 죽었다던지의 일치를 말합니다.
분명 이러한 부분은 과학적, 이성적인 해석으로는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심리학적 접근이 이루어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우리 사회에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혹자는 사회의 지나친 과학적, 합리적 사고 클수록 그에 대한 보상 역시 커진다고 했습니다. (과학적 사고가 강한 독일 사회에서 인종청소라는 비 이성적인 광기가 발생한 것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와 비슷한 이유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경제학자들은 이 부분을 경제학적 이유로 설명하겠지만 보상과 관련된 차원에서 분석 심리학적인 견해라고 해두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미신적, 주술적 요소가 많은 이유도 그와 같은 과학적 사고의 그림자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는 귀신에 관한 견해에 관해서 귀신은 믿는 이에게는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누가 보면 이게 뭐야!? 하겠지만 꿈 등을 해석할 때 개개인의 심리상태를 중요시 한 그의 심리학적 견해에서는 분명 이 말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믿는다는 전제로 분석을 해야 하고 귀신을 믿지 않는 이에게는 믿지 않는다는 전제로 개별적인 분석을 해야 할 테니까요.
저 역시 그와 비슷한 견해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과학적 사고 만큼이나 비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포용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칼 융의 심리학에 대해 상식적인 부분에서 알고 있는 터라 오독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 클리앙에 있을지도 모를 분석 심리학 전문가가 있으시다면 너그럽게 그러한 부분을 용서해 주시고 좋은 정보를 담은 훈훈한 댓글 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칼 융의 분석 심리학이나 꿈의 해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인간과 상징 - 이윤기 옮김> 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말년에 비 전공자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다양한 삽화가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혹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느끼지시면 이부영님의 <분석 심리학 1,2,3> 이 있으니 추천합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책 답게 우리의 문화를 토대로 분석한 사례가 있습니다.
둘다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