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는 것이 너무 싫어지고 불만이 폭발할 지경일 때, 일에 대한 회의가 몰려올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교세라의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씨의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이야기다. 교세라라는 회사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 책을 통해 교토지역에서 창업한 세라믹 제품 제조회사 교토세라믹을 줄여서 교세라가 된 것으로 알게 되었다. 2차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어려운 시기에 첫 취업을 하고 또, 고생을 하다가 창업을 하여 고생을 배로 하고 노력을 하고 또 고생을 하여 성공하게 되었다는 우리나라 재벌의 초기 이야기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속도로 마라톤을 하면 얼마 가지 못해 도중에 숨이 차 쓰러질 것이라고 모두가 걱정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세라를 보십시오. 막상 힘껏 내 달리다 보니 전력 질주가 몸에 배어.... 지금껏 우리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다함께 전력으로 질주합시다..."
책의 소 제목들도 '제품을 끌어안고 잠들 만큼의 애정으로' , '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 되어라', '99퍼센트도 부족하다' 등 일관되게 완벽과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한다.
Z세대가 보면 기겁을 할 듯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끊임없는 '노오오오오력'을 강조한다. 회사에서 밤을 새가며 시험에 몰두하고 몸을 상해가며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이룬 성공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 까지 해서 뭐가 남는데?'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짧은 현대사에서 그렇게 불태워지고 버려진 수 많은 노동자들과 그 뒤에서 호의호식 하는 자본가들을 봐 왔기 때문에 반발심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나는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마다 개인마다 처한 환경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성공한 꼰대가 전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젊은이들이 추앙해 마지않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일 중독에 혹독한 근무를 시키기로 유명하고 엄청난 성과를 낸 것을 생각하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의미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스스로 느끼는 일의 '의미'와 기꺼이 불태울 '열심'의 양이 비례하는 관계라서 일의 의미를 얼마나 찾느냐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