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지은이 : 밀란 쿤데라
"범죄적 정치 체제는 범죄자가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광신자들이 만든 것이다."
- 291p
"권좌에 앉은 바보가, 단지 그가 바보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292p
이 책은 체코 프라하의 봄, 1968년 전후의 배경을 갖는 소설이긴 하지만
위에 따온 내용과는 달리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사회와 사람들의 모습, 관습, 행태들에 대한 냉소 혹은 야유가 있긴 하지만,
크게 보면 그냥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초반엔 기묘한 남녀의 연예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고, (인상적인 숫자 200...)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보통의 소설 느낌은 아닙니다.
초 중반의 내용이 좀 집중 안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그 부분을 넘어서서 마지막 6,7장에 도달했을 때의 충격과 감동이
상당한 책이었습니다.
작가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6장과 7장의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제목만 보고 삶의 무거움 가벼움이나, 허무주의, 무의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현실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꼭 읽어 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 50p
한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