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지은이 : 마야 괴펠
"GDP는 인생을 인생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놓친다."
- 로버트 케네디
거의 20년 전쯤 이었을 겁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TV 강의에서, 경제 성장이 매년 몇%씩 계속 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큰일난다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영원히 성장하는게 말이 됩니까? 그게 비정상이지."
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한 발언 내용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간단한 복리 계산으로 생각해보면
매년 3% 50년 성장하면 지금 대비 4배 넘게 성장하게 됩니다.
현재 한국 1인당 GDP가 3만 달러 정도니 50년 뒤에는 12만달러가 되는건데,
뭔가 느낌이 기묘합니다.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과 의식 수준이 올라가면서
맬서스식의 악몽은 오지 않았으나,
이 책에선 환경 오염, 기후 위기, 빈부 격차의 확대 등 이상 징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지금,
성장을 최선의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과잉 생산, 과잉 소비의 덧에서 벗어나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론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이미 여러 책과 미디어에서 다뤘던 내용이라 꼭 찾아서 읽어볼 정도의 책은 아니지만,
총정리 하는 느낌으로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세한 수치나 어려운 개념을 총동원 하는 책이 아니고
작가가 우리에게 강연하듯 또는 이야기 하듯 쓰여진 책이이고 두껍지도 않어서 가볍게 읽을 만 합니다.
ps.
IPCC 리포트를 볼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왠지.. 2050년에 UN에서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실패 하였습니다."
라는 발표를 듣게 될거 같은 우울한 생각이 듭니다.
WG3 리포트는 2022년 4월 4일에 발표가 되었고, 핵심 내용은 30개월 안에 당장 탈성장으로 진입하지 않으면 1.5도 상승을 막을수 없고, 티핑포인트를 지나게 된다는 것이었죠. 제가 예상했던 5년보다 더 빠르더군요. 게다가 벌써 3개월이 지났으니 사실상 2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과 맞는 책을 추천하는 이 글에 댓글 하나 달리지 않았네요. 모공이 아니라 그럴수 있겠지만, 실상은 근거없는 낙관론이나 사실상 무관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제주도인데, 제가 사는 지역은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비가 딱 세번 정도 왔습니다. 제주도 다른지역은 비가 올때도 여기는 오지 않았죠. 농작물 뿐 아니라 몇년동안 물 한번 안줘도 잘 살았던 식물들까지 말라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답니다. 벌써 몇번째 비예보는 있었지만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내일만큼은 꼭 시원하게 비가 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