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 가입한 선생님들의 독서 모임에서 다음 주에 이 책 저자의 강연이 있다고 해서 급히 구입해 읽었다. 모임 선생님들 중에도 여러 권의 책을 내신 분들이 계시고, 저자와의 만남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가끔 있어 의미 있는 모임일 것 같아 한 번 참여 후 가입했었다. 이 책도 현직 교사가 쓰신 것이라 학교의 생생한 증언이 잘 담겨 있었다.
6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로부터 동생들 세대를 알파 세대라 부른다는 걸 처음 알았다. 2010년~24년생까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이 세대의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인구의 25% 이상이라니 실감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아이들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이들은 가장 오랜 수명을 살며 22세기까지 살아남게 될 것이다. 알파 세대는 문화의 다양성을 향유한다. 고통스럽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 경제적 가치를 초월한 독창적인 이상 세계를 지향하고 표현하는 이성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세대라고 한다.
요즘 관심 갖는 메타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어 반가웠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각, 기억, 학습, 개념 형성, 사고, 판단, 추론, 계획, 문제 해결과 같은 인지 과정 전반에 대해 인식하고 모니터링하며 통제하는 능력 모두를 이르는 개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꼭 갖추었으면 하는 능력이 되었다. 단순한 지식만 입력하는 공부로는 이런 능력을 갖출 수 없다. 상황을 관찰하여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 통제하는 종합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 동료학습이 좋다. 책에 예로 든 프랑스의 ‘에콜 42’는 강사나 교재, 그리고 학비가 없는 대신 프로젝트를 하며 동료와 함께 스스로 배우며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신선하다. 앞으로 학급에서도 모둠별 프로젝트 학습과 협업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겠다. 아이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동안 서로 자극을 주고, 함께 배운다는 것에 격하게 동감한다.
뒤쪽으로 갈수록 진부한 감이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던 책이었다. 화요일에 다른 선생님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나눔이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