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지은이 : 콜슨 화이트헤드
“주인님이 총을 든 검둥이보다 더 위험한 게 딱 하나 있다고 말씀하셨지.” 그가 말했다.
“책을 든 검둥이. 그러다가 분명 커다란 검은 화약고가 된다고 했어!”
- 306p.
대학생때 세계 근현대사는 커녕, 심지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던,
그래서 당연히 미국의 당시 사회상에 대해서 전혀 아는바도, 관심도 없는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라는 소설을 떠오르게 했던 책입니다.
물론 ‘뿌리’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다루는 내용이 한국인이라면 엄청나게 감정 이입되거나 와닫는 주제가 아님에도,
추격 스릴러물 형태를 잘 따와 버무린 (뭔가 코맥 매카시 소설 느낌도 나고) 작가의 영리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아마 작가는 흑인 노예제도나 남부 강제노동과 같은 과거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역사적 사실을 다룸에 있어서 허구의 소설이 지닌 한계나, 위험성에 대해서 모르진 않지만
뭔가 더 보편적인 사회적 환기를 위하여 이렇게 쓴게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 모르거나, 관심 없던 분야에 흥미를 끌게 만드는건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점점 유튜브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거 같긴 하지만…
* 개인적인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항상 재미있었습니다.
부커상 수상작은 영 아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