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
지은이 : 제랄드 브로네르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 15p.
이 책을 읽으면서 올해 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혹은 언론이 광분하며 다뤘던
한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저에게 이 사건이 인상깊게 남았던 건
일명 많이 배웠다는 사람이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현실을 실제로 경험하게된 사건 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들의 상태에 따라 과몰입 한거거나, 감정이입이 잘되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일반화 할 수 없는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 상황에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왜 유튜버들의 황당한 주장이나, 단톡방의 말도 안되는 찌라시에 혹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진 저에겐 이 책의 내용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밀푀유 같은 방대한 논거' 방식이 인상 깊었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나오면 나는 과연 저걸 설득 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정보화 시대에 가장 무서운 역효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유럽에서 2013년에 발행된 책이 아니라 꼭 한국의 현황을 보고 쓴 책 같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반대로 말하면 '유럽도 별 수 없다’ 라는 결론이..)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인지 기대치 않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