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 해 목표로 책 출간을 내 블로그에 선언하고 우연히 알게 된 브런치에 가입하여 틈틈이 글을 썼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째에 되어서인지 글 쓰는 그 공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러 종류의 글을 닥치는 대로 올렸는데 그중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나의 바이올린 이야기가 스무 편이 되어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기 위해 브런치 북으로 묶어 보았다. 몇 년 전 그린 그림으로 표지를 만들고 목차도 넣으니 그럴듯한 책이 되었다. 응모 완료 후 응모한 다른 책들을 보니 끝없이 많아 당선은 희박해 보이지만 안 되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묶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고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다는 용기도 얻었다.
미숙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힘을 얻고 누군가에게는 꿈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침에 이 책을 읽으신 어떤 독자 한 분이 댓글로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며 바이올린으로 대학원을 준비한다고 했고 내가 참여하는 앙상블에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남겨 주신 것을 보고 신기하고 반가웠다. 게다가 앙상블 거점인 용인 옆 동탄이어서 대표님께 연락드려 앙상블 가입을 안내했다. 왠지 뿌듯하고 보람이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때문에 블로그에 책 리뷰를 쓰고, 팟티에 녹음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바이올린, 평생 함께하고픈 친구다. 나의 부족한 글로 누군가가 외로웠던 자신의 취미생활에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음악이나 책에 관심 없었던 누군가가 관심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