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 건물엔 싯구가 실려 있다. 항상 그 싯구를 보며 위로를 받기도 했는데 시기별로 실린 그 싯구들을 모아 정리했고 우리를 위로해 준 그 시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문구의 내면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고, 몇십 년의 그 문구들을 곱씹으며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그리고 그 문구들의 전체 원문을 음미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엔 싯구가 실려 있다. 항상 그 싯구를 보며 위로를 받기도 했는데 시기별로 실린 그 싯구들을 모아 정리했고 우리를 위로해 준 그 시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문구의 내면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고, 몇십 년의 그 문구들을 곱씹으며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그리고 그 문구들의 전체 원문을 음미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스며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