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두 번 도전했다 끝까지 읽지 못하고 실패했던 책 다시 시작해 겨우 읽어낸 이 책을 출판사에서 다시 펴내어 보내주신다는 메일을 읽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어인데도 외국어인 거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던 사고의 엑기스적인 그르니에의 문장들을 다시 접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았다.
책이 왔을 때 좀 놀랐다. 표지는 예쁜 주황색인데 속지가 파랑이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새기려면 오래 걸리는 이 책 본문이 파란색이어서 솔직히 가독성이 떨어지고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도 예전과 다른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리뷰를 쓰기 위해 두 번을 연이어 읽었는데도 그르니에의 사고의 깊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것인지 원문에 의존한 번역 덕분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글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고양이 물루의 죽음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은 읽을 때마다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인간을 왜 알 수 없는 섬에 비유한 것일까? 열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처럼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저마다의 상상을 초월하는 개인의 우주는 그가 인용한 끝없이 모호한 케르켈렌 군도와 닮았는지 모른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꾸 손이 가는 책, 바로 이 책이다. 책장에 잘 보이게 꽂아두고 알 수 없는 사람의 속내에 답답해질 때 꺼내 읽고 싶다.
책이 왔을 때 좀 놀랐다. 표지는 예쁜 주황색인데 속지가 파랑이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새기려면 오래 걸리는 이 책 본문이 파란색이어서 솔직히 가독성이 떨어지고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도 예전과 다른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리뷰를 쓰기 위해 두 번을 연이어 읽었는데도 그르니에의 사고의 깊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것인지 원문에 의존한 번역 덕분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글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고양이 물루의 죽음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은 읽을 때마다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인간을 왜 알 수 없는 섬에 비유한 것일까? 열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처럼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저마다의 상상을 초월하는 개인의 우주는 그가 인용한 끝없이 모호한 케르켈렌 군도와 닮았는지 모른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꾸 손이 가는 책, 바로 이 책이다. 책장에 잘 보이게 꽂아두고 알 수 없는 사람의 속내에 답답해질 때 꺼내 읽고 싶다.
그리고 어느날 싹 지워져 버리던 그 하늘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까마득히 먼 90년대에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