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강화길 외
한때는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고 주구장창 소설만 읽던 때가 있었다. 기독교책을 읽은 후로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읽는 소설은 여전히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은 그 섬세함이나 표현이 외국 작가와는 다른 느낌을 주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솔직히 젊은작가상이라는게 있는지도 잘 몰랐다. 국내 문학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서이겠지만... 매년 문학동네에서 이렇게 좋은 상을 주고 또 수상한 연도에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니 꽤 좋은 것 같다.
과거 수상작을 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어렵겠고, 이번 수상집을 보면서 들은 전체적인 느낌은 포스트모던의 냄새가 확 풍겼다. 페미니즘이나 낙태에 대한 이야기, 성소수자, 그리고 공동지식과 개인의 지식에 대한 SF까지, 상당히 다양한 소설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는다면 기존의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소설이라는게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점이 참 좋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어서 이 느낌이 참 좋았다. 내가 평소에 생각을 안했던 점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들을 많이 엿본 듯 해서 좋았다.
여러 단편집들의 모음, 특히 이렇게 수상작품집은 하나의 일관성을 찾기 힘들것 같은데, 이 책은 그 일관성이 너무 쉽게 보여서 좀 의아했다. 이게 요즘 우리나라 문학의 트렌드인가 싶기도 하고... 또한 작품에 따라서는 불명확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장희원 작가의 작품 말미에 음식을 먹다가 뱉어내는 장면이 있는데, 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못보고 놓친게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런 단편들은 표현 하나하나가 맛깔지고 서사도 허투루 지나갈게 거의 없는데, 내가 책을 읽는 스타일이 큰 그림 위주로 보는 스타일이어서 놓치는게 있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단편들을 읽을땐 좀 더 신경을 쓰는데... 잘 안되는 듯하다.
이번 젊은작가상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수상작중 하나가 문제가 생겨서 작가가 상을 반납하고 책도 재출간되는 사건이 있었다. 작가가 다른 사람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한 내용이 그대로 소설에 실림으로써 문제가 생겼던듯 한데, 그런 일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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