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이동학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이 되고서 인간이 활동을 멈추자 자연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올봄 우리나라를 괴롭히던 미세먼지는 거의 없어졌고,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들은 자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진 문제가 있는데, 바로 1회 용기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이다. 특히 배달음식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더 많아지고 그로 인해 1회 용기등 쓰레기가 더 많이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용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의 걱정으로 인해 1회 용품 쓰레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년간 환경, 특히 쓰레기를 염두에 두고 세계를 여행하며 들은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이 지금 출판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듯하다.
지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 많이 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엄청난 크기의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하고, 또한 더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땅이 없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내가 사는 서울시만 해도 매일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기사로 나온게 이미 오래전이다. 이런 쓰레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본 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였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처치하기 곤란한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내고 이를 개발도상국에 전가하고 모른척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년 전 중국이 더이상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쓰레기의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일부 나라에서는 강력한 쓰레기 규제를 실시하기도 하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유인책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쓰레기 소각장이나 재처리장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1회용품 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엔 저자가 생각해본 친환경 사업들이 소개된다. 실제 경제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아이디어가 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 아이디어들 중에 몇개만 실제로 사업화 되더라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스틱과 1회용품으로 대표되는 쓰레기는 우리가 너무 쉽게 사용하고 버린다. 그래도 최근에는 재활용한다고 분리수거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규정대로 딱딱 맞춰서 분리수거하기 보다는 대충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주기적으로 바르게 분리수거 하는 방법이 공지된다. 그것은 그만큼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거의 집안 일을 안하다보니 분리수거를 잘 하지는 않지만, 가끔가다 분리수거를 할 경우 대충 하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부터는 좀 더 꼼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나 한사람, 우리 가정 하나가 노력한다고 바뀌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쓰레기같이 귀찮고 불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면서 좀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결국 한 개인이 노력하는 것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간다. 우리가 잘 아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것을 잘 아는데 자꾸 합리화 하고 싶어지게 된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쓰레기를 줄여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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