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살까 하다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 빌려 와서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좋고 이번 학기 민주주의와 경제에 대해 배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부분이 많아 결국 구입을 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양극화된 것처럼 보이는 결과에 대해 걱정스럽기도 한 마음이 들어 보수와 진보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이 책에 따르면 시장경제에 맡기고 정부의 힘을 축소시키는 것이 보수, 시장으로 인해 빈부격차나 차별이 너무 많이 생기지 않도록 큰 정부가 되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진보라 하였다. 경제와 정치, 사회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 둘 모두 지나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장에만 맡긴 논리는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수 있고, 지나친 규제는 경제를 위축시키고, 개인의 삶을 간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의 정치 상황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개인이 민주시민의식을 가지는 일이다. ‘나 하나만 지킨다고 사회가 변하나?’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전염되기 마련이어서(나쁜 일이 더 빠르다고 이 책에서는 보고 있다) 나부터라도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 상황이 나쁠수록 실제로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진다고 하니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 올바른 정치가 필수 요소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투명한 사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비밀이 많은 곳일수록 병든다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끼어드는 사람이나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이들에 대해 보복하기보다 나부터라도 질서를 지키기를 강조한다. 만약 모든 사람이 저 사람도 이러는데 나라고 못할 것 있나, 하는 생각으로 위반을 한다면 일찍 갈 길을 더 늦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들은 비단 운전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코로나로 인해 암울한 시기를 보내는 동안 국가에서 확진자를 샅샅이 찾아내고, 동선을 파악하고, 무료로 진료해준 덕분에 잘 이겨내기도 했겠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당시 대구의 의료진들을 응원하고, 외출을 삼가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할 것들을 지켰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한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런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종합해 보면 정치는 나와 먼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책 결정 하나하나에 따라 나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이 오기도 한다. 재난 대책 지원금이나 일회용품 사용 규제 등의 사안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정치에 관심 없다는 태도를 버리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