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책이 좋아 도서관에서 신간 시집을 하나 빌려 왔습니다. 오랜 시간 정신적인 병을 앓으며 고통을 당해 왔던 시인의 오래 전 책에 비해 이번 책의 표지 날개의 사진이 한결 밝아 보여 다행스러웠습니다. 건강도 호전되고,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나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감정이나 행동을 쓴 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전 책에 비해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었고, 어두운 면이 사라졌습니다. 왠지 그전에 느껴지던 삶에 대한 깊은 고민도 빠진 듯 하여 개인적으로 예전의 시가 더 멋집니다. 읽으며 지속적으로 간지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애시집'이라 그런가봅니다.
시들을 읽으며 나의 과거를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오래 전이라 나에게 이런 날들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아픔과 가시가 좋은 시의 조건만은 아니겠지만 시인의 예전의 시들을 다시 찾아읽고 싶어집니다. 연애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