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욤 뮈소의 책을 좋아했었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야기 구성과 매력적인 입담 때문인지, 혹은 책 날개에 나오는 작가의 스마트한 모습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몇 년 전 여러 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 얼마 전 이웃분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내가 늘 궁금해하고 동경해 마지않는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라니, 나의 흥미를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에 찾아 보니 모두 대여 중이어서 얼른 읽고 싶은 마음에 구입을 했다.
사실 처음에 작가가 글을 쓰는 장면이 많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책을 쓸 때의 습관이나 자기만의 방법 등이 소개될 거라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한 섬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과거 그 사건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추리소설과 같은 형식의 소설이었다. 어쨌든 주인공은 유명한 소설가와 소설가 지망생, 그리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어서 책을 내려놓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부유한 사람들이 별장을 장만하고 다소 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프랑스의 한 작은 섬에 돌연 절필한 천재 작가를 찾아 소설가 지망생이 서점 일자리를 찾아 들어가게 된다. 평화롭기만 한 섬에 갑작스런 살인사건이 등장하고 이야기는 점점 심각해진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전을 노린 작가의 과감한 이야기 전개가 조금은 부담스럽긴 하지만 끝이 궁금해 순식간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기욤 뮈소는 극 중 작가의 충고대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