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 정혜신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그렇다 당신이 옳다.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공감할때 우리의 마음은 치유된다. 말로는 간단한 것 같지만, 실천이 어렵다. 나도 모르게 충고하고 싶어지고 교육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책에서 저자는 계속 이야기한다. 인정하고 공감하라고.. 잘못된 행동일지라도 그 감정에 대해선 공감해줘야 한다고.. 그리고 그러한 치유를 적정심리학이라 이야기한다.
우리는 쉽게 선생님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가 상대방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도움 요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버린다. 그래서 당신의 감정은 항상 옳다고 인정하고 공감해야 한다. 그럴 때 도움을 요청하는 이의 마음은 다시 소생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아이들 생각이 났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유독 아이들에게 칭찬보다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감정에는 전혀 공감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큰애는 첫째니까, 장남이니까 이렇게 해야 하고, 둘째는 내키지 않아도 자기 할일을 잘해야 하고, 셋째는 어리광만 피우지 말고 혼자 해야 한다고 항상 이야기했다. 그려면서 아이들이 나에게 사소한 것을 이야기하고 자랑할때면 당연히 해야 하는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자신을 알아달라고 이야기한게 아닐까..
또한 가족 생각이 났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부모님 모시느라 언제나 힘이 드는 아내와 은퇴후 무료한 삶을 어떻게든 활기차게 살아내려 하시는 아버지, 나라 걱정에 TV에서 눈을 못떼시는 어머니.. 그리고 자주 인사도 못하는 처가 식구들.. 그들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고 있을까..
한편.. 감정은 항상 옳지만 그로 인한 행동은 통제할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좀 의문이었다. 감정과 행동을 온전히 분리할수 있을까? 감정은 행동을 야기시키고 또 행동은 감정을 움직인다 생각하는데.. 둘을 분리하는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이 통제되는 순간 또 다른 감정이 일어나서 힘들어지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솟구치는 감정을 행동 없이 공감만으로 풀어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이 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을 분석해서 획일화된 분류에 넣고 그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좋았다. 물론 책 한권으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지는 않을거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노력하면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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