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공주 - 조지 맥도날드
가끔가다 동화를 읽다가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지 맥도날드의 가벼운 공주를 읽으면서 전형적인 동화 스토리에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전형적인 캐릭터와 멋있으니 왕자라는 대사까지.. 그래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 전형적인 스토리는... 왕국에 공주가 있었는데, 고모인 마녀의 저주를 받아 몸도 정신도 가벼워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에서는 정상으로 돌아옴을 알게 되고 공주고 물을 좋아했고 물에서 왕자도 만난다. 공주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마녀는 마법을 통해 호수 바닥에 구멍을 뚫어 물을 마르게 하고 왕자가 몸으로 그 구멍을 막는 희생을 통해 마녀의 저주가 풀린다. 그리고 호수의 구멍을 막느라 익사한 줄 알았던 왕자는 다시 살아나 공주와 행복하게 살고 공주는 마녀의 발을 가볍게 밟는 복수를 했지만 그 복수로 마녀는 죽는다.
그 중에 마녀는 나이 많은 흉측한 노파로 그려지고 왕자는 멋지고 잘생긴 훤칠한 청년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공주가 호수에서 왕자를 만났을때 왕자가 자신이 왕자인줄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공주는 잘생기고 젊은 남자니까 왕자라고 대답한다. 물론 19세기에 씌여진 작품임을 알지만...
사실 이 책은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 땡스기브에서 하는 독서모임 인도자 입문 과정에서 나누고자 읽은 책이다. 그리고 그 모임이 어제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모임에서 나누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깨달은 점은, 이 이야기는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마녀는 악마였고, 가벼운 공주는 우리였다. 그리고 자기를 희생한 왕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려낸다. 인간은 물 속에 있을때 선한 본성을 회복한다. 인간은 제사를 통해 죄를 사함받는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하지 못하다. 오직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서만 온전히 깨끗함을 입는다.
독서모임을 통해 더 깊이 깨닫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단순한 동화라고 생각했던 그 이면에는 깊은 하나님의 사역이 그려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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