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어머니께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아버지께서도 미술 작품에 대해 한감상 하시기에 나름 미술작품에 대해 일반인치고는 많이 접해봤다고 생각했다. 집에 나름 괜찮은 동양화도 있고... 그런데,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선 아는게 거의 없다. 고등학교때 배운게 전부였던거 같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우리나라 미술 작품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김홍도의 씨름에 대한 해설로 시작하는데, 그동안 많이 봐왔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주는 재미를 전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화를 보는 시선, 구도 및 여백, 그림에 나온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시선 변화와 세심한 선의 흐름까지.. 비단 한국화만이 아니라 다른 그림을 보는데에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어서 우리나라 그림에 담겨있는 동양사상을 살펴본다. 음양오행설이라 배운 그것이다. 그림속에 담겨있는 음양오행설과 그에 따른 미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설은 우리나라 미술에 담겨있는 철학적 사상을 드러나게 한다. 섬세하지만 균형이 있고 그 속에 자유함과 힘이 넘치는 우리나라 그림에 대한 자부심이 절로 생기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림에서 조선시대의 모습을 살펴본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초상화에 대한 해설과 거기에 담긴 해학적 메시지가 재미있다. 그리고 거런 모습이 그림뿐이 아니라 궁이나 다른 다양한 문화 속에도 스며들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 고유의 미술이 일제시대와 해방후를 거치면서 다 무너지고 일본풍의 미술이 되어버린것을 아쉬워한다.
문화라는 것은 그 민족의 정신을 나타낸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도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전통 미술의 맥은 끊기고 왜색이 가득한 미술이 주류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그래서 더욱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연구하고 알려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봐야 한다. 수박 겉핥기로 배우기라도 해야 한다. 중2인 큰아들에게 물어보니 미술 시간에 작품 해설이나 이론은 거의 안배우고 실기 위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미술 감상하는 법을 언제 배울수 있을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조금 맛보기라도 할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일반인 중에는 나름 미술과 친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미술을 감상할 줄 모른다는 점을 깨달았다. 다음에 한국화를 볼 일이 있다면 이 책에서 읽은것을 생각하면서 조금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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