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죄인가 - 허호익
예장 통합 교단에서 이단에 대해 가장 권위있는 사람중 한명인 허호익 교수님의 동성애에 대한 책이다. 저자의 사회적 지위로 인해 더 주목을 받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빨간색의 책표지는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성서에서 시작한다. 성서에서 이야기하는 동성애를 살펴본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단골로 들고 나오는 소돔의 이야기부터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남색과 성서비평까지 살펴보며 동성애에 대한 성서의 이야기를 분석한다.
그 후로는 사회 측변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동성애 범죄의 역사와, 질병으로써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미국정신의학협회와 세계보건기구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의 변화를 정리한다.
그리고 다시 기독교로 돌아온다. 동성애자에 대한 결혼 및 성직 허용의 역사를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동성애를 살펴본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동성애가 언급된 부분이나 법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살펴보는것도 꽤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앞부분과 끝을 제외하고는 300여 페이지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역사를 총망라한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필요한 경우 장점과 단점을 함께 언급하여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자 하였다.
저자의 의견은 제일 마지막에 쏟아져 나온다. 저자의 배경 때문인지 예장 통합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는데 동성애를 이단으로 정죄한 내용에 대해 독설을 내뿜는다. 저자는 동성애를 다룬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생각하지 않음을 명확히 한다.
"비판적인 성서 해석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신학적 편견과 독단이다." (P.318)
그리고 세계 기독교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는 동성애에 대해 이단으로 지정하면 한국 교회는 다른 세계 기독교와도 교류를 끊어야 한다는 문제도 지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너무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선봉에는 젠더 이데올로기라 이름지어진 사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 동성애를 받아들이면 정말 기독교가 무너질까? 사회가 악마의 소굴이 될까? 그보다 동성애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널리 퍼져가는 것을 막고 있는것은 아닐까?
여전히 한국의 대다수 기성교회에서는 동성애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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