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서가를 지나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오래 전 중학교때인가 선생님으로부터 얼핏 들었던 영화의 제목과 같은 책이어서 가져와 읽었는데 처음부터 너무 몰입하게 되어 책 끝날 때까지 궁금한 마음에 놓을 때마다 계속 생각이 났다. 중간에 영화를 검색해 영화를 먼저 보는 바람에 결말을 알고 있어 영화가 책을 충실히 따른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마저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로빈쿡의 이야기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책도 읽어볼까 하고 검색을 했더니 다른 건 이 책만큼 좋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여러 개 중 몇 개만 인기를 얻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썩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없어 아직 다른 건 읽지 않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한 권 정도는 더 읽어보고 싶긴 하다.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작가의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 그려지는 여의사는 당시 지금처럼 흔한 직업이 아니었고, 여성 전용으로 쉴만한 공간이 없어 간호사들과 지내는 등 불이익이 있었던 모양이다. 실제 의학박사가 쓴 소설이라 그런지 전문 용어도 많아 실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신뢰가 갔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라 볼 수 있겠다. 의사가 말하는 병원 이야기나 변호사가 말하는 법정 이야기처럼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쓰는 이야기는 더 실감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