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이름이 생소하지가 않아 이 책을 빌려왔다. 알고 보니 너무 유명한 분이셨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건물들을 설계했고, 국내외 건축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모토가 ‘비움’과 ‘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동네를 둘러보고 사람 사는 냄새 나는 건물을 만들고자 다짐했다는 그의 의지는 돈에도, 명예에도 꺾이지 않았다. 아직 아파트를 설계하지는 않았다는 그가 만약 아파트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아는 평범한 아파트는 아닐 것 같다.
건물은 사람을 닮는다고 했던가. 아무리 허름한 건축물이어도 그곳에 사는 사람에 따라 그 건물의 용도는 물론, 생명력까지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건물이 돈 많이 가진 사람의 마음대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식이 너무 멋지다.
한 우물을 파 온 그의 인생처럼 앞으로 남은 생도 보다 폭넓은 안목을 가지고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만들 것이다. 꼭 건축을 할 사람이 아니어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특히 책을 많이 읽고 여러 권의 책들을 출판했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했다. 그가 더 유명해진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