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대 문호라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예전부터 한번 봐야되는데.. 생각만하다가 드디어 보았다.
고전에 대한 묘한 어려움이 아무래도 좀 거리감을 두게 되는듯..
그리스인 조르바는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카잔차키스의 삶에 크게 영향을 준 인물중에 손꼽히는 인물이라는데..
소설을 통해 본 그의 삶은 분명히 무언가 좀 다르다.
내가 본 조르바는.. 개인주의, 자유주의 신봉자처럼 보인다.
머리보다는 가슴과 행동으로 이야기하고,
삶을 공동체보다는 개인에게 더 중심을 두는듯 하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현실에 집중하는 조르바의 모습은 우리에게 무언가 의미를 던져준다.
이러한 조르바의 모습은
소설에서의 화자(작가 본인으로 추정되는)와 대비되면서 그 특징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화자는 지극히 이성적이다.
책을 읽고 집필하면서 행동보다는 머리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화자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화자처럼, 나역시 조르바에게 매력을 느끼는듯 하다.
하지만, 조르바처럼 살지 못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주변인에 대한 배려..
주변인들이 모두 조르바와 같다면 모를까,
과거에 매여있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조르바는 천둥벌거숭이일 수 있다.
삶의 안정감은 없고, 순간순간 감정에 휘둘리는듯이 보이는..
그래서 믿음보다는 불안함을 주게 된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일수 있지만,
정작 그와 함께 하는 당사자에게는 매력보다는 걱정이 더 크게 다가올듯 하다.
한편..
조르바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생각/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화자에게 함께 춤추기를 계속 권유한다.
결국 화자와 조르바가 추진해온 사업이 무너질때,
화자는 조르바의 춤에 동참한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사역을 춤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조르바에 적용해보면
조르바의 춤은 하나님의 사역으로 볼 수 있고,
조르바의 춤에 동참하는 화자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바로 두사람이 준비해온 모든 일이 무너질때..
인간이 준비한 모든 일이 무너질때..
그럴때 인간은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작품으로 뽑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나에게는 인생작품까지 되지는 않을것 같다.
하지만,
20대때 읽었더라면 인생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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