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에 걸친 긴 독서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11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은 퇴근 시간을 이용한 나의 독서패턴과는 맞지 않는 책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익한 내용이었고 나에겐 큰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앞의 4장은 신학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요약한다..
재미있다.. 역시나 역사는 재미있다..ㅎ
교부시대, 중세시대, 종교개혁과 근대의 신학까지..
중요한 이슈들을 정리함으로써 신학의 발전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이때까지만 해도 2주정도면 다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ㅎ
다음 4장은 신학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와 방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성경과 경험, 계시, 철학과의 관계등이 소개된다.
조금은 어렵지만.. 신학 발전의 근거를 살펴보는것은 신학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해주는 듯 하다..
8장까지 읽은 후.. 20일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것 같았다..ㅎㅎ
다음으로 신학의 주요한 이슈에 대한 설명이 펼쳐진다..
신론,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은총론, 교회론, 성례전, 타종교와 종말론까지..
역시 주요한 이슈가 되는 것은 이유가 있는듯하다..
어렵다.. 정말 어렵다..
신론, 삼위일체론, 기독론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성경과 철학적 기초 위에 경험을 쌓아서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이론들이 펼쳐지는데..
나의 짧은 지식때문인지.. 이해도 잘 안되고..
내가 알고 있는 신앙과의 괴리도 느껴지고..
한편으론 이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신의 존재가 증명되어야 하는 문제인가..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나..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 사이의 일이 신앙에 그렇게 큰 문제인가..
신학에 대한 연구들은 그냥 인간의 지적 유희가 아닐까..
하지만 이런 의문은 결국 없어진다..
구원과 은총에 대한 고민은 현재 우리 사회 기독교의 모습과 함께 생각할때 매우 중요하게 느껴졌다.
개신교의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의미와 주님의 은총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를 고민하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막스베버의 책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의 신학적인 의미도 살펴볼 수 있다.
타 종교와의 관계나 종말론은 현대 사회를 살아내는 기독교의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천민기독교(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의 문제점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그동안 신앙서적과 담쌓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내렸던 결론들이
신학의 정론과 크게 벗어나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신학의 정론이 정말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교회에서 받은 기초 신앙교육과 그것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의 큰 지지가 될 수 있는 근거를 찾은점은
나 자신의 신앙에 조금 더 확신/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독교가 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고 있고,
그 이유중 하나는 근본주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근본주의의 문제점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이제 교역자만이 아닌 평신도들도 신학을 공부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그럴때 우리나라 기독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