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비추며 살아온 독립 PD들의 억울한 죽음 뒤에는 불평등의 관행이 고스란히 숨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과 함께 남겨진 아내를 생각하며 울었고, 악조건 속에서 힘들게 찍은 작품을 시사회 후 다시 찍어오라는 말에 잠도 잊은 채 먼 길을 달려야 했던 독립 PD들의 부당하고도 치열한 삶에 울어야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 전혀 몰랐다. 독립 PD들이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도. 이들의 죽음 이후 모든 여건이 개선된다면 그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아내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면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신의 안위보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기에 몰두했던 이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만둔다 했다가도 결국 다시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지금도 얼마나 많이 있을까? 수익을 내는 곳이 방송사라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는 외주 프로그램 제작사에 더 이상은 갑질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