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기도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에 나오듯이
모든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하는것은 모순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어릴때부터 알고 있었고,
그 모순 속에서 나의 필요를 기도라는 방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일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에 과연 그것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 일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필요로 기도하는게 아닌
주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역시 어차피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데..
굳이 우리가 기도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한다.
그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많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가긴 별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기도에 관한 책은 보지 않았다.
기대가 되지 않았으니..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정신차려보니 책상에 기도라는 책이 놓여있다..ㅎㅎ
책의 두께도 얇고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그리고...
큰 반전은 없었다.
그래도 신앙생활을 평생 해왔는데..
기도에 대해 들어본 이야기가 좀 많을까.. ㅎㅎ
익히 다 들어온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라는 느낌이고 별로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기도는 주님의 뜻에 맞게 해야 하고,
주님과 하는 대화이고,
나의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고,
정해진 시간에 조용하게 기도하는것이 중요하고.. 등등...
그래도 기대가 크지 않았기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기도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들었던 이야기를 한번 크게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책에서 설명한대로 기도를 생활화하면 정말 삶이 바뀔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은 따라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내 성격상 오래 할것 같지는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