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를 마무리 지은 다음날 늦은 오후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던 홍대부근 모처에서 5인 풀팟 보드게임 모임이 발생했습니다.
떠듬떠듬 오랫만에 룰북을 뒤져 본 오토모빌과 생각보다 입문전략게임으로 괜찮은 맹그로비아,
그리고 보드게임당 트릭테이킹의 베스트셀러 스컬킹이 돌아간 모임이었습니다.
최근들어 마틴월레스 게임이 모이고 있어 응?! 싶은 사이 오토모빌을 입수하게 되어 갈망하시던 분들이 계시기에
바로 룰북 정독 후 번개에 투입했습니다. 신판 오토모빌은 턴트랙에 각각의 페이즈 표현이 아이콘 화되어 알기쉽게 나열되어 있어
룰설명이 한결 쉽게 느껴지셨길 바랬습니다만, 희경님의 무심한듯 시크한 표정은 설명하는 저로 하여금
마치 수업시간 교실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저의 입장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룰설명이 쉽지는 않네요. ㅎㅎㅎ
무튼 큰 에러플 없이 라고 믿고 싶지만 에러플 하나를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안타깝게도 공장 건설 액션을 통해 2개의 공장을 지을 때도 부품공장을 지을 수 있음에도 못짓는다고 설명했던 것이 유일한 에러플!)
대범한 사업가 마인드로 초반부터 엄청난 생산량으로 모두를 압도하며 신들린 하워드 플레이로 자본을 쥐락 펴락 하던 뎀뎀님이 압도적인 1위를
마지막 라운드 까지 치밀한 계산을 통해 대형차를 모두 팔며 이익을 극대화, 손실을 최소화 시킨 파랑님이 2위를
그리고 중간에 한라운드 수익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대형차 공장 하나를 생산도 못해보고 폐쇄 해야만 했던 저는 3위를
대형차에 올인을 하였으나 나머지 부분에서 손실을 메꾸지 못하시는 바람에 매라운드 '나는 거지야!'를 외치시던 브이케이님이 4위를,
마지막으로 설명시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셨던 이데아토스님께서 5위를 하시면서
본인의 블랙리스트에 오토모빌을 추가하셨습니다.
이어 진행한 맹그로비아에서는 5인의 진한 딴지 플레이 게임에서
역시나 선을 놓치 않으며 선플레이어 페티쉬를 선보인 브이케이님의 전략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아뮬렛만 모으던 저는 안타깝게 2위를
브이케이님의 선플레이어 횡포에도 침착하게 종류별 카드를 골고루 모아 메이져 싸움에서 칼같은 메이져 다수를 확보한 뎀뎀님이 1위를
'저손'(저주받은 손)의 역사를 새로 쓰신 파랑님은 히든을 뽑으시면서도 손탓을 하시며, 극악의 패운을 보여주셨고,
'파랑님이 왜 이게임 파신지 알겠어요!'라며 웃으시던 이데아토스님은 뭐하셨어요? 왜 점수가 그런겁니꽈!?
마지막으로 진행된 스컬킹에선 이데아토스님의 0비딩에 '저 집에 한트릭 넣어달라며'꼴찌탈출을 바라시던 두 꼴찌 쟁탈전 진출자
뎀뎀님과 파랑님 앞에 통쾌하게 웃으며, 내가 왜?!를 외치던 브이케이님과 제가 각각 1등과 2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 아래 순위는 별로 기억나지 않는 군요. ㅎㅎㅎ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한 후 맛있는 쌀국수 집에서 훈훈한 쌀국수와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다음번 벙에는 파워그리드 혹은 스팀을 플레이 할 것을 꿈꿔 봅니다.
오늘 나와주신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