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스팀잇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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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2편: 금과 비트코인의 불변성, 분산원장의 신뢰에 관하여
지난 글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거래(소통)'와 '신뢰'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주제에서 자주 비교되는 게 '금' 입니다. 화폐 및 가치 축적 수단으로서 금만큼 오래된 역사를 지닌 물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이 '금'을 좋아하는가?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인류가 예로부터 사용한 물질 중 '금'이 가장 반응성(산화)이 적은 금속이라는 점, 금속 특유의 가공성이 높아 심미적 장신구 제작에 수월하다는 점에서 '축적'에 유리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금을 화폐(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변질되지 않음'이라는 신뢰가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주관적 판단으로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의 '불변성'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상당히 관념론적 주장이지만) 사람들은 '영속 가능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는데, 금이나 비트코인이나 '영속성' 혹은 '불변성'에 있어서는 비등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주었던 것이지요. 참 비합리적인 이유인데, 사람 또한 합리적인 동물은 아니라는 게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
그럼 비트코인은 어째서 불변한가? 블록체인 기술을 살짝이라도 관심갖고 찾아보신 분은 대부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른바 '분산원장'이란 기술을 사용해서 1) 중앙의 개입없는(=조작 가능성이 낮다) 2) 안정적인 데이터 보관(=여러 곳에 분산 저장된다)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예시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제가 옆집 철수의 집을 구매한다고 쳐봅시다. 서로 계약서를 쓰고 제가 철수에게 돈을 준 뒤, 정해진 날짜에 저는 철수 집으로 이사를 가면 됩니다. 그런데 철수가 '나는 그런 계약을 한 적 없고, 그 계약서는 위조된거다.'고 버티며 집을 점거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의 시스템에선 국가의 힘을 빌게 됩니다. 부동산 중개자 및 등기소, 경찰서, 법원 등등을 동원하여 철수가 점거한 집이 '제 것'임을 입증하고 강제력을 발동하여 제 집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는 중앙에 있는 국가 기관을 '신뢰'해야 합니다. 온갖 거래 증빙을 국가에 넘기고 공증함으로써 저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상당한 서류 절차가 필요하고, 행여 국가와 철수가 짬짜미를 해서 서류를 조작해버리는 위험성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그리 막장 국가는 아니니 다행입니다. ^^;)
블록체인은 이 거래 매커니즘을 '나와 철수의 계약서'를 동네 사람들 모두에게 복사해 나누어주는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만약 철수가 집에서 버티고 나오지 않는다면, 동네 사람들은 모두 그를 손가락질 할 것이고 그 마을에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철수가 이 거래를 위조하고자 하면, 마을 사람의 과반수를 찾아다니며 뒷거래를 하여 계약서 조작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힘이 들기에 그럴 엄두를 못내는 것이지요.
물론 '나와 철수의 계약서'를 동네 사람 모두에게 복사하여 나누어주는 것은 국가에 증빙서류를 넘기는 일보다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됩니다만, 1) 철수 입장에선 등기소 직원 하나를 매수하는 것보다 마을 사람 과반수를 매수하는게 힘들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낮고, 2) 블록체인은 이 과정을 정보통신 기술로 손쉽게 가능하도록 해주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비트코인'이 가진 태생적 한계가 숨어있는데요... 그 이야기는 후속 주제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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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월요일에 기재될 예정인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3편: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에 매료된 사람들> 역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팀잇 원문 링크: https://steemit.com/coinkorea/@kilu83/cosint-2
스팀잇에 올리는 모든 뉴스, 정보, 그리고 칼럼들의 원문을 그대로 클리앙에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확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1782329CLIEN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