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일하는 시간이 바뀌면서 자전거 타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새벽이나 이른 오후에 탔었는데, 새 직장은 미팅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잡혀서 자전거 탈 시간 내기가 어렵더라구요.
이 날은 일이 끝나자 마자 후다닥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운동 갈 시간을 놓쳐 버렸네요. 그래도 여전히 해가 있어서 일단 안장에 올라서 페달을 밟아봤습니다. 어쩐지 페달링이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지길래, 동네나 한 바퀴 돌까 하다가 근처 마트까지 나갔어요. 다음 날 아이가 Field Trip을 가는데 마땅한 점심 거리가 없어 마트나 둘러보자 하고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스낵겸 점심등을 골라서 계산하고 나오니 제법 어두워 졌네요.
얼른 집에 가야 겠다 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스마일님맨의 전조등 글](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5652586?po=0&sk=content&sv=800k&groupCd=&pt=0)을CLIEN 보고 구입한 Navi 등이 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대단한 인프라는 아니어도 집으로 향하는 도로의 갓길이 제법 넓직한데다, 안전하게 지나쳐 주시는 운전자 분들,
해가 저물어 가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초저녁 기온까지.
아, 오늘 자전거 타고 나오길 참 잘했다. 괜시리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자전거는 좋은 점이 정말 많지만, 대부분 혼자 타는 저는 자전거를 탈 때 명상 처럼 멍때리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달리면서 머리 속 먼지가 씻겨 나가는 느낌이 정말 좋아서, 가족들과 타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일부러 혼자 타러 나가기도 합니다.
집에 오니 꽤 깜깜합니다.
고즈넉한 늦은 봄 저녁 라이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