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한 마디 하더라고요.
야 유럽 갔는데, 산티아고만 달랑?? 얘이 그건 아니지...
그 말에 혹해서 이것 저것 붙여 봤더니 정말 거대한 계획이 되었습니다.
대략 3500에서 4000 정도 나오던데...
처음 로마에서 60km 정도 달리고, 첫날 캠핑하면서... 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너무 추웠고...
고기도 좀 구워먹을려고 했는데... 이소가스도 못샀고...
(첫날 캠핑 장소였습니다. 호수가 캠핑장 정말 경치는 좋았으나...)
그래서, 결국 텐트랑 매트는 그냥 기부 천사 하는 걸로~~ ^^
그리고 며칠을 꾸역 꾸역 달려 피렌체에 도착했습니다.
피렌체는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곳 한인민박에서 만난 좋은 분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피사를 거쳐 스위스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였는데...
계획을 확 접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을 갈때마다 가족들이 생각났고, 일정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파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 버스가 제가 자전거로 달려가기로 했던 그 길을 그대로 달리더군요.
알프스를 넘어가는데... 아~~ 내가 멋도 모르고 이걸 자전거로 넘으려고 했구나... 심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알프스 중간의 휴게소였습니다. 이곳을 내가 감히~~ 이건 아직 아니지)
그리고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글이 넘 길어지네요~~
파리에서는 그냥 시내 구경을 자전거로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제 자전거로도 해보고, 파리의 따릉이도 타보고
그리고 기차를 타고 드디어 산티아고 입성~~
산티아고는 한 마디로 넘 넘 좋았습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스페인 라이딩 그룹을 만나 일주일간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티아고 라이딩은 일자별로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 써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탈리아에서도 라이더 만나면 그냥 불러서 다짜고짜 사진 찍고 그랬네요. 오전에 만난 분들이어서 그런지 나이지긋한 분이 많으셨습니다. 다들 친절하시고 말은 잘 안통해도 길 잘 가르켜주고... ㅎㅎ
스페인 말고는 모두 가본 곳들인데 저는 피렌체가 정말 좋았습니다.
피렌체에서만 며칠 동안 하루 종일 걸어다니면서 머물고 싶을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은 곳이 피렌체였어요.
혹시 시간되시면 준비물이나 비용이라든가... 같은 것도 ㅎㅎㅎ (아마 저는 못가겠지만 ㅠㅠ)
왕창 길게 써주세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