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영상을 곁들여 정리해 보는 브레베 후기입니다.
첫 브레베에 대한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일찍 눈이 떠집니다. 아직 어두운 하늘. 아침은 든든히 먹고 출발해야겠기에 조용히 씹어 삼킬 수 있는 빵과 황도를 흡입합니다.
먹고, 씻고, 나갈 채비를 하고보니, 벌써 6시30분. 한강을 따라 출발지인 뚝섬 어바웃 사이클로 이동합니다. 맞은편에선 이미 출발하신 분들이 지나가며 화이팅을 외쳐주시네요.
면책동의서를 제출하고, 브레베 카드를 수령한 후 검차를 받고, 긴장도 풀겸(아직 뭐 한 것도 없는데 ㅎㅎ) 잠시 쉬었다 출발합니다.
왕숙천 자전거길이 끝나고 만나는 도로에서 차량에 주의하며 약업힐을 오르다보니 CP1에 도착합니다. 인증샷 남기고, 물한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합니다.
호명산을 향해 가는 길에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라이더 분.. 이번 브레베의 핵인싸, 맥앤치즈 님이시네요. 체크무늬 저지에 우월한 피지컬! 이후로 다시 뵙지 못했습니다.
푼짱님께서 청국장 맛집으로 일러주신 현리회관에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두부가 듬뿍 든 청국장도 좋고, 밑반찬들도 맛깔나네요.
식당 나오면서 물통 채우고, 호명산을 꾸역꾸역 올라 CP2에 도착. 사진으로만 보던 사이클 기념비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고, 초코바도 까먹고 잠깐 쉽니다.
방하고개 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아아 한잔 마시고 갑니다. 술어니고개에 오르니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일품이네요. 신나는 다운힐 후 CP3 의암기념관 주차장에서 인증샷과 화장실을 해결합니다. 200km는 타본 적이 없어, 남은 시간과 체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 마음이 급해 바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파웨에이드 한병 쭉 들이킵니다. 파워를 보태다오. 이름값 해야지.
아, 널미재. 넘 힘드네요. 이런.. 널미럴... 꾸역꾸역 페달 돌리다 끌바로 전환합니다. 돌이켜보니 이거슨 신의 한수. 평소와 달리 200km 타는 동안 쥐가 안올라왔습니다.
널미재 넘어 CP4(세븐일레븐)를 향해 가는데, 진행방향에서 길 건너편이라 사알~짝 돌아갔네요. 보급 필요 없으면 멀찍이서 인증샷만 찍어도 될 듯요.
이제 마지막 CP5, 능내를 향해 갑니다. 익숙한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구간이라 코스에 대한 부담은 덜한데, 체력이 바닥입니다. 북한강길의 풍광은 여전히 멋지네요.
서울로 향하는 한강길로 들어서니 이제 다왔구나 싶기도 하지만, 바람이 앞에서 막... 어우... 그냥.. '다시 만난 널미재' 느낌으로 꾸역꾸역 갑니다. ㅠㅠ
다행이도 제한시간 내에 골인을 하고, 첫 브레베 기념품 쪽모자와 완주증을 받아 고이고이 품에 넣고 복귀합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나의 첫 브레베야.. 담에 또 만날 수 있을까?
맥앤치즈님은 정말 핵인싸네요!
피만 빨고 다녀서 끌마는 면했으나 제일 힘들었던게 종료후 복귀 길 이었습니다. 한 13킬로 되는데 차도로 달리니 너무 느리게 달리지도 못해서 정말 힘들더군요.. 역풍 다 맞아가면서 가려니 더 하고요.... 피..피가 모자라.....ㅡ,.ㅡ
맥앤치즈님은 이젠 다 알아보실듯... 역삼각형 상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