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인구 규모에 비해 차가 적습니다. 유명한 사실이지만 차가 매우 비싸고 그 마저도 10년 소유 구조인지라 차를 보유하는 비용 자체가 큰 편입니다.
(주말에 차 견적 받으러 다녔는데 골프 거의 깡통 모델을 9500만원 부르더군요, 아반떼가 해당 세그먼트 차량 중 제일 저렴한 편인데 7000만원정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비해 상당히 싸졌어요)
싱가폴 거주 인구는 570만명이고 등록된 차량의 수는 60만대입니다. 한국 전체에 등록된 차량의 수가 2400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비율 상 상당히 낮은 편이죠. 그래서일까 길이 막히는 일은 출퇴근 시간 도심 중심부를 제외하면 보기 힘들고, 그마저도 별로 막히지 않습니다. 교통 정체 자체가 거의 없죠.
그리고 도심을 벗어나면 대부분의 길들이 넓고, 차가 없어서 운전하기에 아주아주아주 쾌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싱가포르 대시캠(차량 블박)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전거 혐오 비디오가 올라옵니다. 자전거가 도로에 왜 올라오냐부터 시작해서 자전거가 교통 수칙을 준수하는 비디오를 올려 놓고 멍청한 라이더가 죽고 싶어서 길에 올라온다는 등, 혐오 조장 비디오가 꾸준히 올라오고 댓글이 수백개씩 달립니다.
그래서인가 넷플릭스에서 본 Social dilemma 가 생각 나더군요. 페북이나 유튜브 등등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볼 영상 또는 컨텐츠를 통제하는 플랫폼에서는 해당 사용자가 좋아하고 더 보고 싶어할 컨텐츠만 추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플랫폼들이 이용자가 그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들 계속 그들이 ‘옳다고’ 부추기기만 하니 양극화된 사회가 더 심한 양극화로 빠진다는 건데요, 지난 몇년 간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극우화, 양극화에 빠져 들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는 걸 보면 일리가 있다 싶습니다.
허면 저는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저는 길에서 차랑 싸우지 말고 몸 사려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길에서 자전거를 보면 ‘저 자라니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이 비록 지금은 참을지 모르지만 차후에는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는 거고, 제가 아무리 법과 규칙 상 옳다한들 치여서 죽은 뒤에는 아무 의미도 없을테니깐요..
한국을 떠난지 5년이 되어가니 한국 도로에서 자전거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속초 가는 길에 덤프 트럭이 제 팔 소매를 스치고 갈 정도로 위협운전을 당한 적도 있고, 광화문에서 버스가 우측으로 밀어붙여 깔려 죽을 뻔한 적도 있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지만 다들 도로에서 조심하시고,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의 관용이 우리에게 필요하듯, 마찬가지로 한강에서 앞에서 자도에서 ‘달리기’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관용을 베풀어 주세요.
다들 무사고로 자전거 생활 계속 하시기 바랍니다.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건 합법이지만
자전거도로에서 달리는것은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가 아닌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거랑 똑같이 불법입니다.
즉 자전거 보행자 겸용입니다
런닝도 좋아하고 자장구도 좋아하고 .. 양쪽 모두 진심으로 좋아하는 입장에서 서로 제발 배려했으면 합니다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를 걷거나 달리는것은 불법입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자전거 혐오는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예요.
물론 진짜 자라니 짓을 하는 라이더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밀어버리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도로에서 진짜 미친 놈 만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 싶긴 해요.
즐겁게 운동하려고 자전거를 타는 것 뿐인데 도로에 나갈때마다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운전을 하면서 정말 많이 보는게 차라니죠
신호위반, 난폭운전, 과속, 급정거, 운전중 휴대폰 등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차라니들이 많습니다
자전거가 소수다 보니 그들에게 자라니라고 혐오의 대상이 될뿐이지 비율적으로는 차라니들이 심각합니다
괜히 oecd. 국가중 인구당 사고율이 최상위 인게 아니죠 ..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것 저도 동의합니다. 개인별 파편화, 편협화를 극다화시켜 사회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잘 몰랐던 싱가폴 자동차 가격이랑 보유관련 정보를 처음 알게되었네요. 이렇게 오다가다 한 번씩 듣는 정보만으로도 알면 알 수록 싱가폴은 묘한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혐오를 넘어 관용으로 서로를 대하자는 말씀에 느껴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자전거나 이륜보다 차가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오는데
차는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생각 안하거든요
법으로 막고 사용율도 좋은 유럽에서도 문제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