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입니다.
어제는 장평에서 포기하고 돌아온 이후에 푹 쉬었습니다.
이틀 쉬었다고 오랜만의 라이딩 후유증이 다 회복되지는 않더군요.
장거리 다녀온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렸으니 오늘 프로그램은 뭐라도 좀
배려한 스케줄이겠거니 지레짐작을 하며 센터로 갑니다.
장평서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하니 코치님께서 왜 돌아왔느냐, 펑크냐,
부상이냐 꼬치꼬치 물으십니다. 민망하게스리...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주시는데 무려 112% 8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좀 힘들거라고 하시면서 그렇지만 주말에 길게 탔다고 힘드니까
편하게 해야지 해서는 실력 향상은 기대할 수 없고, 아 나는 힘들다
라고 생각을 하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불구하고 페달을 놓아
버리니까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버텨보라고 하시네요.
처음에는 그냥 아 쫌 힘든 프로그램인가보구나. 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12% 들어가서 딱 2분 되니까 신호가 옵니다. 아직 풀리지도
않은 다리로 ftp 이상의 파워를 내고 있자니 그냥 다 던져버리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또 코치님은 천사같은 미소를 띠고
옆에 와서는 아까와 비슷한 멘트를 계속 날리십니다. 으어어어ㅇ...
죽을 힘을 다해서 페달을 밟으면서 그래도 뭐라도 말대답을 하려고
거기서 또 한 번 죽을 힘을 다 짜내서 답변을 하니까 하시는 말씀이
대답할 힘이 남아있으면 아직 덜 힘든 거라고...
어쨌든 간신히 간신히 힘든 부분을 넘기고 나머지 훈련도 마무리를
했습니다. 앞에가 워낙 힘들어서 그렇지 뒷 부분도 결코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고 정신도 내 정신이 아닌 상황이네요.
그 와중이 비몽사몽 쉬고 있는데 오늘은 레그 익스텐션/레그 컬을
한다고 합니다. 헬스장에 있는 기구같은 곳에 올라가서 다리의 특정 부위
근육을 훈련하는 거랍니다. 저걸 할 힘이 남아있을까 했는데 무게를
무겁게 하지 않아서인지 억지로 억지로 마칠 수는 있었습니다.
귀가시 느낌이 의외로 후반에 다리 훈련을 해서 그런지 페달링을 하는데
예전에 훈련후 집에 갈 때의 페달링보다 페달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아마도 강도 훈련 후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보니 VO2max 값이 41로 갱신되었네요.
처음에 훈련 시작하던 날 VO2max 값이 37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기는 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작년
시즌때 VO2max 값이 40 후반부였던가 50 초반부였던가 그런데
아직 그보다 많이 못 미치기는 하지만 조금씩 증가하는 수치에
훈련의 성과를 느끼며 집에 돌아갑니다.
그 다리를 안쪽으로 오므렸다 폈다 하는 헬스기구 있죠 그것도 라이딩에 은근히 도움 된다고 하덥니다
내전근이 튼튼해야 힘들 때 무릎이 바깥으로 벌어지는걸 방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인간의 언어로 대답할 힘이 있으면 더 짜낼 힘이 있는 거라는 코치님 말씀에 백퍼 동감합니다 ㅎㅎ
진짜 힘들면 "으어 으부후우리에래어겅엉억" 밖엔 입에서 안 튀어나오더라고요 ㅎㅎㅎㅎ
후기 보면서 항상 응원합니다!
로라방 다니면 금방 실력 오르긴하는데 꾸준히가 어렵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