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픈을 할까말까 하는 다들 간만 보는 시기에 마더 로드님께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벙을 쳐주십니다.
(프로 벙짱의 타이밍 재는 솜씨 보소!)
사실 그전 날 눈이와서 쪼금 고민되기는 했지만, 당장 동탄200이 다음주인지라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벙 안 나가고 동탄200 바로 나갔다가는 정말로 죽을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결국 거지꼴로 돌아올 걸 알면서도 가기로 결심합니다.
모임 장소인 양수역까지 가기 위해, 프로 말선러가 안락하게 끌어준다는 보라원 열차를 예약합니다.
근데 승객명단이 영~ 좋지 못합니다.
암튼 아침 일찍 일어나 탄합까지 가기 위해 주섬주섬 짐을 챙깁니다. 그러나 역시나 오늘도 찾아오시는 듀믈랭님...
듀믈랭 시간을 계산에 넣지 못한지라 스트레칭도 못 하고 부랴부랴 나갑니다.
가민도 챙겼고, 파워젤도 챙겼고, 펑크키트도 챙겼고.... 음 근데 오늘따라 자전거가 참 가볍네??
아 ㅅㅂ... 물통....
집으로 빽할 시간은 없고, 강제로 경량화된 채 가기로 합니다.
오늘 양수행 열차는 기관사 보라원님을 필두로 도가니님, Mr.남산님, 태사다님, 달이님... 하하 아주 안락한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하아...
보라원님과 도가니님이 비교적 안락하게 끌어주시는 가운데, 팔당쯤 와서는 파란 옷에 마스크 쓰신 '그 분'께서 교대를 받으십니다.
뭔가 불길합니다... 역시나 찢어지기 시작하는 팩!
기관사님의 한차례 경고 이후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 하였으나, 양수역이 가까워지자 도가니님과 남산님이 뭔가 모의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파.워.발.사.
언젠가 두어달 전쯤 엄마벙에서 본 듯한 이 장면을 다시 보게 되네요.
(이제부터 팔당-양수는 자당 공식 개인타임트라이얼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자당러들과 지나시는 모든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저도 뒷분들 다 버리고 따라가보려 하지만, 뭐 이건 뛰꽁무니도 보이지 않게 달아나 버리시네요. 하아....
도발에 돌돌돌 말리기만 하고, 후미도 못 챙기고... 죄송합니다ㅜㅜ
암튼 양수역에서 마더 로드님을 비롯하여 점프하신 분들, 안합부터 해피님께 멱살잡혀서 오신 분들 등등을 모두 만나 동부3고개 출발~
오늘의 첫고개인 벗고개.
첫고개부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언덕에서라도 도발해볼려고 하지만, 결국 남산님께 곧 따여버립니다.
중간까지 제 뒤에 오시던 이유도, "아 길을 몰라서요" (...)
남산님이 앞으로 나가자, 자당 게시판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길쭉한 은색 에몬다가 제 앞으로 지나갑니다.
에니그마님... 업힐에서 길쭉길쭉한 다리로 촥촥 치고 나가시는 모습이 예술입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기다리니, 시즌오픈벙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이 금새 따라 오십니다.
3고개 처음이라고 엄살부리시던 현카피님도 금새 오셨구요.
두번째 고개인 서후고개.
길지는 않은데 벗고개에서 힘을 빼고 오기 마련이라 항상 힘든 업힐이죠 ㅎ
뭐 역시나 양상은 앞의 벗고개랑 똑같이 남산님과 에니그마님이 제 앞으로 휘잉~
이번에는 정상에서 기다리는데, 말선으로 힘 다 빼셨을 보라원님이 엄청 빨리 올라오십니다.
막판 순위결정전 중인 스파이크님과 마이베리나이스님
로라 위 수련을 마치고 뛰쳐나오신 태사다님
게다가 이어서 엄마님도 웃으며 가볍게 올라오십니다. 초기화 노래를 부르시더만 대체 뭐가 초기화인가 싶습니다... 이것이 클라쓰인가.
암튼 이제 남은 고개는 중미산 하나...
잉? 근데 남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힘은 다 털리고 다들 백숙생각만 하고 있었던 듯... ㅋ
중미산도 너무 뻔하게 남산님이 중반 이후부터 치고 나가시고, 뭐 그렇습니다. 저야 그냥 남산님 길 안내나....
백숙집까지 가는 길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업힐이죠.
그나마 다행인 건 도발을 일삼는 굇수님들이 안 오셔서 설매재까지는 안 끌려올라갔다는...
언제나 그렇지만 예사랑 백숙은 예술입니다.
처음 맛보신 스마일맨님도 감동에 벅차올라 두 냄비째 바닥 긁기를 시전!
식사 이후에 아신역에서 점프하실 분들과 복라하실 분들 빠빠이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자당 복라는 헬!!! (복라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매우 안 좋습니다... 라고 공지라도 올려야할 판)
"우리 4명 아니었어요? 5명이었다구??" 하는 알포인트스러운 대사가 오가는 와중에
양수역에서 극악무도하신 불나방 일당과 합체해서 복라를 이어갑니다. (만나면 반가워야 하는데, 왜 반갑지가 않고 무섭....)
무지막지한 역풍임에도 불구하고 보라원님이 하드캐리 합니다.
잠깐 선두로 교대하려고 나갔던 사람들은 다 고개를 절레절레하고 뒤로 돌아오는 매직이...
암튼 저는 양재천 주민들인 블레어님, 보라원님과 함께 무사히 집까지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근데 새벽에 삭신이 쑤셔서 깰 정도로 벙의 데미지가 심각하네요. 이것이 자당 벙의 위험성...
다음주 동탄 200은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ㅜ
비루해진 몸땡이 ㅠㅠ
쿠칭님 간만에 봬서 반가웠심다
같이 타긴했지만 계속 쳐저서 몇번 못뵀네욤 ㅠㅠ
아직도 다리가 ㅎㄷㅎㄷ
근데 자당벙의 살벌한 후기는 대부분 “복라”가 포함된거 눈치채신분??!!
저는 복라를 강제하지 않는 자애로운 번짱입니다.
복라 무서워요.
복라에서 한번 불 태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