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4 아내에게 받은 휴가를 미세먼지로 날려버릴까봐 노심초사 하다가, 미세먼지 지수가 보통과 나쁨 중
나쁨의 시작점에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나갔습니다. N95 마스크를 지참했으나, 10분을 못 버티고 그냥 타는데
입으로 모래 같은 것이 마구마구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타는 거라 기쁜 마음으로 광안리까지 갔는데, 조금 더 가도 될 것 같아서 가다보니 두물머리까지 다녀왔습니다.
(미쳤나봐요. 광나루를 광안리라고 적었네요. 부산까지 ㄷㄷㄷㄷ)
두물머리에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혼자서 그것도 흉한 차림에 온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이래저래 쉴 곳이 없어서 바로 집으로 출발했는데 이게 문제가 시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팔당대교를 건널 때부터 무릎이 굉장히 아파왔고, 몸에서는 한기가 느껴졌으며 서서히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엉덩이는 너무 아프고...'3개월 쉰 이후 첫 라이딩을 너무 멀리왔구나, 내가 자만했구나' 하며 30분 달리다가 쉬고,
또 30분 달리다가 쉬기를 반복하여 간신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초기화'라는 단어를 봤는데, 그것이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제가 너무 자만했고, 자신을 과신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어제는 오후 4시쯤되니까 미세먼지 상태가 보통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오전부터 달리셨던
많은 분들의 건강상태가 걱정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아직 춥습니다. 모두 안라하세요.
사족
1. 어제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스트라바/런타스틱 앱의 위성 수신 상태가 안 좋더라구요.
2. 두물머리까지 자전거 도로 상태는 괜찮았으나, 능내역 부근에는 물 웅덩이가 꽤 많았습니다. (주의요망)
3. 제가 스컬마스크를 하고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처다보시더군요. 엄청 튀는 아이템인가 봅니다.
커플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