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둘째를 갖아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결혼 전만 하더라도 무조건 2명이다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첫째를 낳아보니 현실적인 고민을 안할 수가 없네요.
망설여 지는 이유는
첫번째 돈이네요. 돈걱정만 없으면 무조건인데요..
두번째 미래에는 사람이 없어도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많은 인구가 국가의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뉴노멀에는 인구가 많은게 짐일 수 있다는 기사?을 봤던적이 있는데 설득이 된 측면이 있습니다.
세번째 요즘 환경(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방사능 등) 각가지 오염과 이미 오염되버렸을거 같은 저떄문에 정상적인 아이가 출산할지도.. 걱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낳고 싶은 이유는
첫번쨰 동생이 있으면 첫째에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서적으로
두번째 둘째도 이쁠거 같아요.
제 주변에 많은 분들은 그래도 낳으라고 하시는데 '어떻게든 큰다. 걱정말아라' 외동으로는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등....
외동으로 크신분들이나 오래 키우신 분들의 고견 좀 들려주세요.ㅜㅜ
외동으로 키우면 아이 크는 동안 둘째 안 낳은 걸 후회하고 애를 둘 이상 키우면 둘째 임신하고 나서부터 하나만 키울 껄 후회하죠.....
저는 다른 거 보다
저희 부부 죽고나서 장례식장에 첫째 딸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둘째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요양병원 계시거나 할 때에
외동이면 혼자서 발 동동 구를 텐데..
저는 언니가 있어서 한결 부담이 덜하더라구요.
동지같은 느낌이랄까...
외동이면 사실 둘 이상 있어보지 않았으니
외로운 거 모르고, 심심한 거 모르고 클 꺼에요.
처음부터 혼자였으니까.
근데 외로운거 모르고 심심한거 모르진 않아요. 부모님 맞벌이셔서 늦게까지 나홀로 집에였는데 집에 와서 밤늦게까지 아무도 없다는게 어리니까 더욱 무섭고 쓸쓸하고 좀 그래요. 애 낳고 보니 둘 이상 낳으면 지들끼리 큰다 라는 말이 이럴때 쓰이나 싶어요.
@그무니님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로 큰다라는 말을 커오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었었는데 형제자매 있으면 모두 이타적이고 남을 위하는 사람으로 자라나요? 아니잖아요. 케바케인거죠.
세대가 세대인 만큼 실제로 좀 차별이 있게 크기도 했구요.
저 역시 돈문제로 둘째를 포기한게 제일 크긴 하지만
가지기로 결정한다해도 적어도 "첫째가 외롭지 않기위해"라는
이유로 가지는건 둘째에게 좀 아닌거같아서
순수하게 둘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가질거에요.
그리고 요즘 외동 비율이 꽤 많지 않나요?
전 어떻게든 큰다는 말 되게 싫어합니다.
옛날이랑은 다른세상이구요, 키우는건 나인데 막말처럼 느껴져요.
저는 정말 혼자 장례식장 앉아있으니까 정말 기분이...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그런 막막함이였어요..다행히 그때의 남친이 빠른 혼인신고로 사위로 상주를 했지만 딸은 상주도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이런건 우리부부만 겪어도 될일 같아서 아이는 하나더 낳자고 남편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혼자 장례식장에 앉아있으면 그거만큼 짠한게 어디있냐고 그러더라구요 아무래도 저희 딸이 그러고 있는 상상하면 지금도 마음이 좀 안좋아지는건 있는거 같아요..그래서 저희는 둘째까진 계획하자고 합의를 봤어요
솔직히 외로울까봐 하나 더 낳아준다는 표현은 좀 아닌것같아요.. 그냥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씩씩한 자아로 잘 키워주면되죠.. 그리고 부모 죽었을때 혼자 장례 치를 걱정도 안해도 될 것 같은게 결혼식 장례식 문화가 점점 사라지리라 봅니다ㅋ
형제자매 있다고 배려깊은 사람으로 자라는것도 아니고, 사회적 흐름이라고봐요 예전에 둘만 낳아 잘 살자가 표어였듯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안낳고 살거나 하나만 낳아서 잘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봐요 그리고 환경문제 등으로 고민하시는게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ㅡㅜㅜㅜㅜ 전 지진날까봐 무서워요ㅋㅋㅋㅋㅠㅠㅠ
아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부부의 삶을 더 중요시하고싶어요 솔직히 애 하나랑 애 둘 많이 다르잖아요.... 하나만 끼고 세식구 잘 살아보려합니다
외동으로 크거나 오래 키운 케이스의 답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ㅜㅜㅋ
적어도 제 기준에선 그 순간의 아이의 슬픔을 걱정하기보다 하나만 잘 키우고 싶어요
1. 일단, 아직까지는 둘째는 생각보다 돈 안들어가네요. 분유/기저귀 값 정도는 매달 육아수당 나오는 것으로 커버가 되네요. 입는 옷들은 첫째가 입었던 것 물려입기에 베넷 저고리 정도만 새것 사줬네요. 장난감 및 육아용품 등도 첫째가 쓰던 것 그대로 물려받아 씁니다.
나중에 학교 다니면 교육비? 같은 것이 걱징일 수가 있겠으나... 그것은 사교육을 어느 정도 시킬 것인가의 범주에 해당이 되겠지요.
다들 교육비 걱정하는 것이... 초등학교 입학 전 부터, 태권도 음악 미술 영어... 막~ 그런 학원 및 학습지 받아보기에 많이 들어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들어가는 사교육비 때문에 돈 걱정하는 거라면?... 사교육 시키기 나름이죠.
2. 미래시점. '이것은 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저와 와이프는 40넘어서 둘째 갖고 출산했습니다.
저도 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방사능 등등 무쟈게~ 싫어하고 걱정하는 1인입니다.
하지만 사람(아기)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아이를 낳으면 뭐 어떻습니까?! .... 흠흠
전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외가에 가깝게 지내는데, 엄마네 육남매 사이 좋은거 보고 자라서 저는 자매인데도 형제 많은 집이 좋아보였던 것도 있구요.
하지만..
아들 둘 키우다보면 내가 깜냥도 안되는데 둘을 낳았나 싶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둘이 꽁냥거리고 잘 놀면 그래그래 잘 낳았다 싶기도 하구요.
신랑의 경우 집에서 뭐든 다해주시는 어머님 밑에서 자라서 막 이기적인건 아닌데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베이스로 깔려있어요
근데 친한언니는 안그래요 환경이 가장 중요하죠
첫째는 둘째 낳기전에 항상 난 누가놀아줘 심심해 엄마 나랑 놀자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지금은 그때보단 절반정도? 근데 정서적으로 첫째에게 무조건 좋은건 아니에요
그런말이 있잖아요 둘째가 집에 올때 첫째는
남편이 왠 여자를 데려와서 지금부터 같이살거야 하는 기분이라고
그리고 둘이 굉장히 투닥거리고 둘이 서로 싸우다가 둘이 동시에 울어서 누굴 안아줘야하나 하는 난감한 상황이 자주 생겨요
등하원 시간에도 윰차를 니가타니 내가타니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순간순간 이럴려고 내가 둘째를 낳았나 괜히 낳았나 하나만 있엇으면 훨씬 편했을텐데 하는 온갖 후회가 밀려오는 날도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아침에 눈떠서 빵부터 외치는 모습도, 오빠가 울면 와서 안아주는 둘째의 모습도, 싸우다가도 양보하고 노는 모습도, 팔벌리면 양팔 가득 안겨주는 두아이들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한명이 아닌 세사람 혹은 네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잖아요
첫째 21개월차..
둘째 임신 7개월..이제 곧 8개월차
어제 남편이 문뜩....
"우리 아이들 사이가 안좋으면 어쩌지? 남매는 본능적으로 적이라던데...ㅠ"
하며 걱정하더군요
남편은 외동으로 커서..
혼자라서 할수있는게 정말 많았지만(이고 저거 그거 다 내꺼~)
혼자는 외로워 둘이상 낳자는 주의였고..
저는 4남매중 셋째라
혼자 할수 있는게 전혀 없었지만 (이거 저거 그거 다 공동소유 용돈 모아산것도 공동..ㅠ)
함께라서 열받고 즐거운 일들이 있어 역시 둘이상 낳자는 주의라서...
둘째를 가진거였는데...
남편은 문뜩 둘 사이가 안좋을까봐 걱정되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남보다 쪼끔 더 친하면 그만이지... 둘의 관계는 부모가 어찌 못한다고 했네요...
티비에서 보는 그럼 친한 형제 자매들 현실에서보면 부럽고 신기하지만 ㅋㅋ그들처럼 제가 못하는건 후회 안하거든요ㅋㅋ
하고싶은 말은 첫째 외로워서 낳아줘봐야..
둘이 안친하게 지내면 말짱꽝 아닌가....싶어요.
동물적으로 둘이마난 둘을 낳는 본전치기 개념이 차라리..... 나은거 아닌가..싶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금전적문제... 사회 문제... 기타등등 여러 문제를 생각해보면..
차라리 딩크를 선택하는게 옳은 선택일수도 있구요.
그래서 제 생각의 결론은 그냥 부모의 자신들을 위한 선택이지 아이를 위해 둘 셋을 낳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요즘 아기들이 너무 예뻐서 둘째 생각이 간절(생각만..)했는데
역시 저의 그릇은 하나도 벅찬 관계로 하나만 잘 키워보렵니다ㅠㅠ
1. 둘이 사이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첫째가 왠만해서는 자기것을 뺏으려 태어난 것으로 간주되는 동생이 이쁠리가 없습니다.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라며 맨날 엄빠를 뺏어가는것 같고 말도 안통하고 무대뽀로 내 장난감 뺏어가고 기타등등 바로 견적 나오죠.
다만, 둘째가 말문 트이고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둘째도 훈계하고 부모인 저도 똑같이 나눠주려 노력할테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는 해봅니다. 아들둘인데 형이 가끔 장난치고 동생이 까르르 웃고 할때보면 또 나름 다른 행복감이 있어요..
2. 첫째는 질투에 퇴행성 정서를 보여주고 둘째는 아기라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냥 두배이상 힘이 듭니다.
하나일땐 부모중 한명이 커버하고 다른 부모는 쉴틈이 있었다면 이젠 ... 상상이 되시죠? 생각보다 한 사람으로 커버되고 다른 사람이 볼일보거나 집안일 하는 케이스가 많았더라구요. 이게 이젠 안된다는 겁니다. 다만, 둘째가 컨디션 안좋을때 말고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라 좀 덜한데... 문제는 그래도 둘째가 어릴때는 사고날까봐
계속 모니터링해야 하니 피곤합니다. 둘째가 모니터링 덜해도 되는 나이가 될때까지는 계속 힘들거라 예상합니다...
첫째를 위해 낳는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첫째도 좋아하고 둘째도 누나를 엄청 좋아합니다. 저도 굳이 형제가 필요하다면(?) 부모를 잃었을때인 것 같아요. 그때만큼은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작년에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와닿더라고요.. 외동이 이기적이라는 건 케바케라 별 의미없는 말인 것 같고요. 첫째를 위해 낳는다 한들 둘째를 낳고보면 둘째를 위해서도 첫째가 역할을 많이 할거고요..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돈은.. 크면 많이 들겠지요.. 아직은 저도 거의 안들고요. 옷 장난감 다 물려받아 생기거나 없으면 그냥 있는거로도 더 잘 놀아줍니다. 저희도 부모 연차가 쌓여서 그런 것 같아요. 문제는 커서 교육비.. 집값.. 인데 그런건 다 자기 선택의 문제 같기도 합니다. 저희는 사교육을 무리하게(?) 시킬 생각이 없기도 하고요.. 집값은 뭐.. 저도 모르는 일이니.. 사실 자기 밥숟가락은 자기가 들고 태어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 취업 문제같은 것도 나아질거고요 사람이 없어지면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라 더 가치있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i가 복병이긴 하다만요..
제가 생각하는 오히려 큰 문제는 부모의 커리어같아요. 저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제 일을 좋아했었고 자부심 느끼며 살다가.. 산만해지고 능력의 한계를 경험하고 이런 좌절감들이 큽니다.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고 그냥 오늘을 버티며 살면 내일이 오겠거니 합니다만 종종 지치네요. 저도.. 깜냥이 안되는데 이런 생각을 종종 해요. 애가 하나일때는 어른 둘(부모)로 어찌어찌 버텼는데 애가 둘이되니 어째 할머니 포함 어른 셋으로도 쉽지않습니다.. ㅜ
아이를 보면 분명히 아이고 이렇게 예쁜 걸 안낳았음 어쩔뻔 했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건 스스로 세뇌라기보다는 생명체가 주는 에너지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힘든날 아이를 꼭 안고 있는게 제 낙이에요..
돈이나 아이 입장에서 중요한 것도 중요한 기준이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자기 커리어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지가 더 관건인 것 같아요. 저는 자기 커리어 잘 쌓아나가는 친구들(본인 음반을 내는 음악 전공 친구. 승진 개업 등을 앞둔 전문직 친구)에겐 둘째 권하지 않고요 커리어보다 가정이 소중하다 하면서 워라밸 맞추는 친구들(승진이 중요한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일단 승진은 남편위주로 밀어주고 본인은 가정을 지키며 칼퇴하는 친구들 등)한테는 둘째 권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부모의 욕심이나 부모의 선택인거 같아요
부모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을 하는거니 국가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 낳는걸 선택하는게 아니죠 본질을 보자면..
마친가지로 둘째를 낳은것도 첫째가 외로울까봐 심심할까봐
의지할곳없을까봐 그런것보다 궁극적으로 부모가 둘째가 낳는게 나의 인생에 더 행복하다고 판단을 한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내밀한 속을 들여다본다면요
부모의 선택이라는건 결국.... 이 선택을 하기전에 가장 중요한건, 나 즉 부모가 이 선택으로 더 행복할지, 그런만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지 인것 같아요 내가 이걸 할수 있겠다 싶어서 낳아도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역경들이 있으니까요...
내가 아이가 둘이 있는 그림이 더 행복할것 같다, 내가 행복한 만큼 아이들도 행복하게 잘 키워줄수 있을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가족 계획을 하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물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다 생각처럼 잘 되는건 아닙니다만 ㅋㅋㅋ
주변에 보면 자녀 한 아이인 경우 외출하면 아이를 온전히 부모가 돌봐야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둘이상 되면 자기네들끼리 놀다보니 부모가 오히려 수월하고 자유로워 보여서.. 큰 터울 없이 둘까지 낳고 싶네요.
저나 남편이나 둘씩인데, 어렸을 적은 형제& 남매 많이 다투고 그러면 부모도 힘들고 하지만 성인이 되니 집안 경조사나 부모님 챙길때나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정말 친구랑은 비교가 안될만큼 심적으로 큰 의지가 됩니다.
...첫째가 아주 순딩이거나 과거 나라를 백번 구했어야...합니다..
그리고 겉에서 볼때 여유있어보여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전쟁을 겪은후....
잔해만 보는거라..
평화가 평화가 아닐수 있어요..
절대 그런모습 상상하며 둘째 생각 마시길....
이런 저희 부부도 막상 30개월 된 딸을 보고 있으면 하나 더 낳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아이는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가 형제와 안좋다고 해서 아이도 그럴 거라고는 생각지 않고요. 다만 저희는 저희 부부 나이와 생활여건을 고려해서 둘째 생각은 잠정적으로 접은 상태입니다.
어떤 이유를 붙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생기면 기쁘게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첼로소리님 @위키드님 도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요,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결정은 100% 부모의 욕구이고 그에 따른 평생의 책임도 동반됩니다. 첫째가 외로울 것 같아서 자녀를 둘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첫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자녀 둘을 가질 계획을 했거나; 자식이 외로움으로 겪을 고통을 충분히 인지를 했다면 애초에 낳지 않기로 결정을 했어야 옳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둘째를 (그 이후도 마찬가지) 가질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 육아계획을 충분히 계획하고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실수가 계속되면 그 고통은 부부와 자녀 모두 평생을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가족 간에 여러가지 불필요한 갈등, 언쟁, 무시, 비난, 조롱 등의 형태로 여러가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이 모두 자녀를 갖지 않음으로써 피할 수 있는 경험이나, 이기적인 유전자가 갖고 번식의 욕구는 어린 아이의 귀여움으로 이런 이성적 판단을 매번 무력화 시키죠. :)
자녀가 늘어날 수록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공짜로 둘째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100%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해도, 한 사람이 더 늘어날 때 생기는 에너지 수요 만큼 더 노동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경제활동을 하는 부모의 은퇴연령이 더 늘어나거나,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더 많이 주는 직장을 찾아야 하는 스트레스가 추가적으로 발생하죠. 임금이 제한적인 직종에 있거나 스킬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자녀가 늘어날 경우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다운그레이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에서 좀 더 먼 곳으로 이사해서 출퇴근 시간이 늘이거나, 작은 집으로 옮겨서 좁은 공간에서 더 많은 식구들이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겠죠.
장례식 때 혼자 있는 게 불쌍할 것 같아서 자녀를 둘 이상으로 늘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한국 장례문화의 전통이 바뀌게 되면 그 효용성을 잃기 쉬운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 가치가 부모의 장례식장에 누군가와 같이 있음으로써 서로 의지하고 위로를 주기 위한 것으로 축소되는 것은 정신적인 학대라고 여길 정도로 비윤리적이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까지는 부모가 상상하는 자녀들의 잠재적 경험에 대한 얘기였고요, 자녀가 부부관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자녀계획에 있어서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중 7-8시간을 수면으로 채우고 나머지 깨어있는 시간 동안 밥먹고, 일을하고, 노는 등 의식적인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갖게 되면 수면 시간과 노는 시간을 육아가 상당한 부분 대체하면서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누적됩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부분들이 경험을 하셨겠지만, 자녀가 하나까지는 이런 스트레스를 부부가 분담해서 감당할 수 있지만 둘 이상이 되면 성인 한 명이 아이 둘을 돌보는 것은 부부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남깁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일을 한다는 전제 하에).
그 이유는 단순히 부부가 대화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2년 차 됐을 때부터 매년 부부상담을 받으면서 저와 와이프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논의하면서 해결해 오고 있는데요, 자식이 생기고 난 이후에 생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그 이전보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그 때문에 둘째를 가지려던 와이프의 생각은 제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친구들도 여자가 일을 하던 안 하던 그 여부와 관계 없이, 자식 둘을 낳아 키우는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은 굉장히 우울하고 이혼의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적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로 매일 같은 집안에서 부딪히면서 살다 보니, 원치 않는 밑바닥 모습을 부부가 서로 보게 되니 자존심도 다치고 흉해진 얼굴 표정이 혐오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몇 년 지속되면, 어느 순간 다정하고 행복했던 부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낯선 남자와 여자만 남아있게 되더라는 상담사의 경험담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그 결실로 생긴 자식들 때문에 부부관계가 깨진다는 것은 비극이기도 하지만,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싱글이었던 20대 때부터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이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지금도 연구자료들을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괴롭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것을 알고도 그런 환경에 자식을 낳는 것은 비윤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적인 학대는 아닐 지라도, 미세먼지나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자식을 갖고 싶다는 번식욕구 만으로 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를 또 생산해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용납하기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결정입니다.
증거들을 좀 얘기해 보자면, 요즘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미세 먼지 문제는 제 기억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기후온난화 -> 몽골의 사막화로 심해지는 황사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중국의 제조산업 발달로 인해 각종 유해화학물질, 중금속들이 대기에 섞이면서 예전보다 더 심해진 황사와 함께 모든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는 환경문제로 발전한 것이죠. 아래 기사를 보면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환경오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공해관련 질병으로 전 세계 650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합니다.
https://www.bbc.com/korean/news-43524873
중요한 것은 이런 트렌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온난화가 진행 되면서 계속 증가할 추세라는 것입니다. 환경문제 개선정책들은 시행되기 어렵고 그 효과를 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가 개선된다고 해도 심각해지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일 뿐이지 온난화 현상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이미 10여년 전에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irreversible)이 학계에서 논의가 되었고, UN에서는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이런 연구조사를 부인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변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준비해야할 시기인 것이죠. 일례로, 계속 증가하는 해수면으로 뉴욕시는 12조원 규모의 방조벽 건설을 계획중입니다.
https://www.theverge.com/2019/3/14/18265833/new-york-city-climate-change-sea-level-rise-bill-de-blasio-development
한국에서도 환경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가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지만, 한국 정치 수준 알고 계시면 그런 사업이 시행되기까지는 아주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거라 전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쾌적한 환경에 살고 싶은 것은 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권리입니다.
그런 권리를 보장해 줄 계획이 없다면, 낳지 않는 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을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님의 생각에 공감이 가능한데, 한편으로는 이런 환경에 자식을 갖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공감하기는 어렵네요.
참고로 저는 환경을 전공했고, 대기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자녀를 낳아 기르고 있는 중이고요.
기후변화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다보스 포럼, 심지어 미국의 나사와 국방부도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라고 합니다. 극단적인 기후현상(가뭄, 홍수, 태풍 등)이 늘어나고 이른 여름과 열대야, 폭염 , 혹한... 우리의 삶을 점차 바꾸겠죠. 하지만 IPCC에서도 세계 평균 기온이 2도 상승이 마지노선이라고 하고 있고(과학적 논쟁은 본 글의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짧게 넘기겠습니다.) 이때문에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탄소세 등을 도입해서 거대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후 상태와 온실가스 저감대책 결과와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제가 심각하게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10여년 전에도 아이들은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는 중이며, 누군가는 애타게 임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10년 전에는 미세먼지라는 용어가 미디어에 거의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전보다 아픈 아이들도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미세먼지나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금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물론 향후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인류의 노력으로 더 개선될 여지도 분명 있는 것이지요.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환경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EU의 REACH 법령, 한국의 화학물질관리 및 평가에 관한 법의 도입 취지를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신부의 양수에서 검출되는 정말 다양한 화학물질, 중금속이나 산화물질로 오염된 먹거리가 미세먼지보다 오히려 더 큰 위협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이기는 하나 과거보다 오히려 그 농도가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많고, 발생원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된 논문 조차 없습니다. 대기 시뮬레이션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국내 및 미국 연구진이 함께 추정한 바에 따르면 중국발 약 50%로 추정하고 나머지는 국내 발생으로 봅니다.
워낙 환경이슈가 많고, 관련 내용이 많아 좀 장황해졌는데요. 요지는 불임이 늘어나고, 아이들이 전보다 많이 아프고 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영향은 님이 생각하시는 미세먼지나 기후변화가 그 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화학물질 오염이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시적인 연구 결과가 없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미시적으로 환경호르몬과 면역 교란과 같은 연구 결과는 존재합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화학물질 사용 규제 및 평가 법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을 도입하고,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 개선의 여지도 있는 것이지요. 악조건 속에서도 지금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환경오염이 심각하니까 임신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라는 주장은 좀 위험해보입니다. 염세적인 자기 인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과거에 기근이나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가던 시기에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자식을 낳았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류가 존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약탈과 수탈이 일상적인 시대, 자식을 낳은 것이 죄라고 다산 정약용이 '애절양' 이라는 시를 짓기도 했는데 지금에 비해 그때는 더 나았을까요?
세상에 대한 자기 인식은 누구나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요.
내 생각으로 타인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보편적이라 생각하는 가정의 모습은 있지만 실상으론 전부 같은 모습은 아니고 이런집안 저런집안 있는 가운데 아이가 뭘보고느끼고 자기가 흡수해서 유전자요인과 겹쳐서 어떻게 커 나갈진 아무도 모르죠.
첫째 키울때 참 1부터 100 까지 저 스스로도 넘 지치게 키운것 같은게 그것도 한번 타개해보고 싶었고
저도 형제가 있게 자라와서 제가 경험한 남매끼리 자라오면서
불합리 하고 억울하고
때론 좋고 든든하고
그치만 종종 혼자있고 싶고 덜외롭지만 신경쓰이고
도움주고싶고 도움받고싶고 그런관계는 친구와도 맺기 힘들고 집안에서 함께 커나가는 누군가가 아니면 주고 받기 힘들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한 인생살면서 다양한걸 겪을텐데 먼저 가정내 핏줄로 이어진 관계속에 이러저런 경험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둘째 원했네요.
의도치 않게 7살차이로 터울이 커서 둘이 뭐그렇게 아웅다웅 할 일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첫째는 이런저런 영향 받고있네요
저도 둘째는 첫째보다 많은걸 내려놓고 키우고 있기도 하고..
전 둘이라 좋네요
그리고 둘째 태어나고 뭔가 심리적으로 제가 편해졌어요. 아이 혼자일 땐 온전히 제가 놀아주고 신경써줘야 했는데 둘째 태어나고는 둘이 놀기도 하고 첫째가 둘째를 캐어해주기도 하니 좋더라구요.
사실 남편이나 저나 한명 더 낳고 싶기도 한데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아직은 미루는 중이예요.
가정마다 생각과 사정이 다르니까요
부부가 합의하에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둘다 생각이 같아서 둘째가 지금 8개월 입니다.
넘넘넘 이쁩니다.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나 싶습니다.
두배로 힘들지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