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월 딸래미입니다.
발단은 올해 할로윈데이 다음날 꿈에 무서운 괴물이 나온 것 입니다.
그 이후로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조금만 어두워도 무섭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것들은 조금만 더 챙겨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닙니다.
큰 문제는 잘 때 너무 무섭다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는데요ㅠㅠ
안그래도 땀이 많은 아이인데 이불을 그렇게 덮고 자니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 감은 것 처럼 다 젖고, 옷도 축축.. 땀이 나고 마르고를 반복해서 감기가 심해지고요.
그리고 저랑 퀸 침대에서 둘이 자는데 저를 자꾸 깨워요ㅠㅠㅠㅠㅠㅠㅠ
깨우지 않아도 어차피 땀 덜 나라고 얼굴에 덮힌 이불 치워주느라 몇번씩 깨는데 말입니다..
땀이 나니 목이 말라서 시원한 물을 달라고 깨우고(따라뒀던 물 안되고 정수기에서 갓 뽑은 시원한 물)
자다가 이불이 얼굴 아래로 내려가거나, 이불 밖으로 발이 나오면 그거 덮어달라고 깨우고
저 정말 너무 피곤해요ㅠㅠㅠ
처음에는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제가 죽겠습니다..
그리고 또 더 큰 문제는..
간절기 이불 한개를 같이 덮고 잤는데 조금이라도 땀이 덜 나라고 여름용 거즈 이불을 따로 줬거든요.
전 간절기이불 한개를 혼자 덮고요.
딸래미 신경쓰여서 거의 선잠 자는 스타일인데
엊그제 숨소리가 이상해서 봤더니 거즈 이불+제가 덮던 간절기 이불이 전부 얼굴을 덮어서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더라고요ㅠㅠㅠㅠ 진짜 식겁해서 식은땀이 쭉 났어요..
아침에 일어나더니 꿈에 선생님이랑 배를 타고 가다가 바다에 빠져서 숨을 못 쉬었대요ㅠㅠ
너 꿈 제대로 꿨다 임마ㅠㅠㅠㅠㅠ
괴물 같은건 오지 못한다고 달래기도 했고, 이렇게 자꾸 땀이 많이 나면 감기가 더 심해진다고 혼도 내봤고요
이불 그렇게 덮지 않으면 엄청 큰 레고 사준다고 꼬셔도 봤는데 지금은 안되겠다며..나중에 사겠다고ㅠㅠ
오늘은 엄마가 너무 피곤하니 아빠랑 같이 자야된다고 했는데(아빠랑 둘이 자본 적이 평생에 딱 한번, 코를 너무 심하게 골...)
아마 안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전 이세상에 유령은 없고 설사 있다하더라도 유령은 해를 끼치지못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니 지켜줄거다라고 계속 이야기해줬어요. 그러니 요즘 덜 무서워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잘때 이불을 머리까지 덮는건 너무 힘드니 엄마가 손 잡아줄테니까 자자고 이야기하는건 어떨까요?
저희딸은 절 만지며 심리적 위안을 얻는 애라 손잡아주는게 도움이 됐어요.
토닥토닥 해주는 것도 조금만 하면 그만하라고 제 손을 치웁니다.. 정 없는 지지배....
옆에는 엄마가 있고, 문 밖은 개님들이 있어서 괴물을 물어버린다고 해도 안 통하네요ㅠㅠ
예전에 보고 기억하고 있는건데 , 아직 전 못 써봤는데 의외로 효과가 좋다는 후기를 봤어요. 머리맡에 두고 자다가 혹시 오면 칙 뿌리면 바로 도망간다고 해보면 어떨까요? 모기향 같은 형태로 만들어서 (무드등에 스티커 같은거 꾸며서) 이거 키고 자면 모기향처럼 몬스터 못오게 한다고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