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Fairford 에서 열린 2022 RIAT (Royal International Air Tattoo)를 다녀왔어요.
에어쇼는 엄청 오래전 판버러 이후 처음인가... 아니 한국에 있었을 때에 오산 미군기지 이후 처음이네요.
에어쇼 소식은 블랙이글스 덕분에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들으셨을테니, 여기엔 그 현장에서 관람객으로 참관한 이야기를 내려보겠습니다.
좋았던건 초록색, 나빴던건 빨간색으로 표시할게요.
1. 애들은 공짜!!
어른 입장료가 한 55파운드였나? 한 8만원 정도 되겠지요. 그런데 애들은 공짜입니다. 애가 둘, 셋 뭐 상관 없어요. 이런게 진짜 다산정책 아닐까 싶네요. 저는 다른 집이랑 연합해서 아이들이 셋이나 있었는데 본전 뽑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여긴 대부분 행사장이 애들은 공짜인 경우가 많아요.
2. 엄청난 교통체증
지난번 브리티시 그랑프리 때보다 더 했던것 같아요. 은근 멀어서 미리 전날에 20분 거리 숙소에서 묵었는데,
숙소에서 원래 20분거리를 토요일 아침 당일 한시간 반 걸려서 갔어요.
그래도 영국은 이런 행사하면 87.7MHz 라디오로 행사 중계를 해주기 때문에 멀리서 차에서 에어쇼 보면서 중계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이 이야기는 굳우드 페스티벌에서 라디오 사면 그걸 그대로 실버스톤에서도, 에어타투에서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니 필요없다고 버리면 안돼요.
3. 와! 크다!
예전에 판버러 갔을때도 '와! 크다' 고 감동받은 적 있었는데,
여긴 커도 정말 너무너무 커요. 행사장에서 반도 못 돌아다닌 것 같아요.
이게 어느정도냐면,
주차장-티켓스캔 정문 : 15분 (운이 좋아서 좋은 자리에 주차)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family enclosure : 15분
다른 가족이 입장하는 정문에서 family enclosure까지 : 30분
이건 뭐 걷다 시간이 다 지나갈정도였어요. 불타오르는 활주로위에서..
그래서 셔틀버스가 택싱웨이 옆 따라서 왔다갔다는 하는데 잘 안타게 되더라구요.
4. 와! 많다!
사람 많아요.
비행기 많아요.
햇빛 많아요. 그냥 다 많았어요 하지만 워낙 넓다보니 골고루 인파가 분산되는 모양이었어요.
심지어 한국사람들도 많았어요.
5. 역시 이탈리아 아저씨의 그루브는 수준급!
아침 첫 비행이 이탈리아에서 온 유로파이터였는데,
비행도 멋졌지만 그 해설해주는 아저씨가 무슨 라틴 리믹스같은?? 노래 틀어놓고 뭔 말인지도 모르지만 뭔가 굉~~!장히 들썩들썩 신나는 억양으로 해설해주는게 보는 사람도 흥하게 만들었어요. 진짜 재밋게 해설을 잘해줬었는데
그 노래가 뭔진 잘 모르지만 여기 첨부하는 유튜브 영상 이런 느낌 좀 비슷했어요.
둠칫둠칫~~ 슈아앙----쾅! 쎄뇨오르~ 둠칫둠칫~~ 아끄로바띠이까~~~쿠구루루루루루~~ 솨아앜!! 둠칫둠칫~
우리나라도 뭔가 정적인 해설이나 중계 말고 이런 느낌으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단언컨데, 인기는 엄청 올라갈것 같아요. 둠칫둠칫~
6. 블랙이글스! 그런데 실망.
사실 이번 RIAT를 보러 간 주된 이유였어요.
공연. 팬서비스. 난이도.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정말 멋졌었어요. 원래 전 해외 바다에서 한국에서 온 배들만 봐도 가슴이 웅장하면서 뭔가 차오르는 사람인데,
태극기 달고 에어 아크로바틱팀이 와서 하늘에 태극마크까지 그려주니 이야 완전 차오르기에 이만한게 또 없었을거에요.
그런데 다 완벽하고 멋진데 실망한거 하나가,
"'왜 나레이션을 영어로만 할까요?'"
'에이~ 거긴 영국이잖아요~' 라고 하기엔, 다른 국가팀들은 자기 모국어, 영어 모두 같이 한 곳도 많았었어요.
심지어 예전에 오산에서 블랙이글스 공연을 봤을땐 한글, 영어 모두 사용했었어요.
영국에 왔으니 영어로 나레이션 하는건 맞긴 한데,
오산에서 처럼 영어, 한글 모두 사용할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이것만 빼면 너무 멋있었어요.
7. 맞지 않는 프로그램 시간
이거 심각한 문제였어요. 유료로 판매하는 프로그램의 시간표랑, 실제 공연 시간이랑 다른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중간중간 방송으로 바뀌었다 어쩐다 안내해주기는 한데,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도 않고, 잘못해서 저도 블랙이글스 공연을 놓칠뻔 했었어요.
8. 기업들의 어린이 활동 참여
Martin Baker. 슈퍼 을로 유명한 독보적인 영국 사출좌석 회사지요. 이런 쟁쟁한 회사들이 아이들이 참여해서 놀 수 있도록 각 회사에 맞게 주특기? 살려서 과학놀이를 참여할 수 있게 했었어요.
예를들어 MB에서는 3d print한 간이 사출시트랑 낙하산이랑 달아서 사출장치에 올리고 아이가 직접 고리를 당기면 하늘로 푸슝! 올라가서 내려오는걸 만들 수 도 있었구요, - 아래 사진이에요
록히드 마틴은 아예 이런 기업들이 자리잡을 수 있게 엄청 큰 박람회장을 지원해준 것 같구요,
다이슨은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서 공을 공중에 띄워서 가만히 두는 과학장치를 만들게 해줬구요,
젤리랑 이쑤시게로 트러스만들기도 있었고,,, 시간이 문제였지 아이들이 절대 지루하지 않게 기업들이 잘 만들어 놓은건 참 좋았었어요.
9. 사진은 많은데....
사진은 많은데 잘 안올라가네요.. 용량을 large로 바꾸니 어찌어찌 올라는 가는데 사진이 맘대로 돌아가있고... 다시 어떻게 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영상도 올려드리고 싶은데 못 올려서 아쉽네요..
날이 뜨거워서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차오름?도 느끼고 비행기, 헬리콥터 실컷 보고, 그리고 캠핑도 하고 재밋었습니다.
아 올라는 가는데 이상하게 올라가네요
어느 에어쇼나 사전 프린트된 시간표는 거의 항상 틀리더라고요
시간표는 원래 잘 안맞는가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