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프렌 MFB-H5500 페블
가성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OH YEAH
제가 모비프렌 제품의 테스터 비슷한 일을 시작한지도 꽤 오래 됐는데요. 이 회사가 B2B 블루투스 기술 분야에서 B2C 블루투스 오디오 분야로 출사표를 던졌을 때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접했으며 대부분 그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모비프렌에서 목걸이 스틱 모양의 블루투스 리시버 비슷한 것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리시버와 소리가 맞춰진 커널형 이어폰이 세트로 되어 있었는데, 그 때부터 모비프렌은 하이파이 오디오처럼 패시브 스피커와 재생기 및 앰프를 함께 조율해서 '진짜 음악 감상이 되는 블루투스 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같은 이어폰이라도 재생기와 앰프 쪽에서 사운드 튜닝을 잘 해주면 스마트폰 헤드폰잭에 유선 이어폰 끼우는 것보다 훨씬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 이런 아이디어로 접근을 했고, 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 때에는 원래 블루투스 기술 회사이므로 블루투스 제품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는 물론 헤드폰 오디오에서도 통하는 '스피커와 앰프의 분리 및 매칭' - 이것이 모비프렌 제품의 기본 개념이라 하겠습니다. 휴대 음향 시장은 계속 무선으로 가고 있으며 모비프렌은 무선 오디오 제품에서 좋은 가격으로 좋은 소리를 전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벗뜨. (-_-)
휴대 음향 시장에서 무선 이어폰이나 무선 헤드폰은 소리 품질 못지 않게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비프렌의 제품들은 소리 품질에서는 굉장한(!)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해왔으나, 남에게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생기거나 예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체로 그랬음)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한 각종 편의 기능과 훌륭한 블루투스 사운드는 예전에 달성했으나, 제품의 물리적 편안함과 심미적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늦게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시작'을 했고 그게 벌써 몇 년 전입니다. 이제 모비프렌 로고를 달고 나오는 넥밴드 이어폰들은 다른 회사들 제품보다도 멋진 형태와 소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비프렌 로고를 지닌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이 나왔습니다. 물리적인 편안함과 심미적인 디자인까지 지닌 헤드폰 말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이것이 모비프렌의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잘 생기지 않았는가!"
"짙은 회색 이어컵에 짙은 회색으로 은근하게 모비프렌 로고를 감춰두는 센스!"
그렇습니다. 시컴시컴한 헤드폰이지만 그래서 어느 옷차림이든 무난히 어울리며 멋진 곡선의 이어컵 패널과 고급진 이어패드, 헤드밴드 등이 조합되어 있습니다. 모델 넘버는 'MFB-H5500'이며 이름은 '페블(Pebble)'이라고 합니다. 페블은 조약돌이라는 뜻이고 H5500의 이어컵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의 조약돌 모양을 본떠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어컵 표면이 메탈 질감이라서 뭔가 카리스마 있는 우주선이나 중세 유럽의 방패(?)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하우에버-ㄹ! (ㅇ_ㅇ)
H5500 페블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폰이면서도 가격이 아주 좋습니다. 원래 가격은 13만원대라는데, 다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들이 가뿐히 20만원을 넘으니 좋은 가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기본 할인'을 적용한답니다. 그래서 9.9만원입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므로 사실상 9만원대 제품입니다.
유무선 겸용의 블루투스 헤드폰이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동작하며, 심플하고 고급진 디자인과 좋은 소리(뒤에서 설명하겠음)까지 갖췄는데 9만원대입니다. 이는 너무 비싸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커녕 블루투스 헤드폰도 건드리지 못했던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됩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참 오랫동안 온갖 비싼 헤드폰들의 리뷰를 해봤고 비싼 헤드폰을 구입해왔던 저 자신도 H5500 페블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헤드폰을 책상 위 선반에 놔두고 ‘싱싱한 소리’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 집어듭니다. 머리가 먹먹해지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누리면서 시원하게 챙챙거리는 고음과 뚜렷하고 가까운 중음에 포근하고 든든한 저음을 듣고 싶을 때 9만원대 블루투스 헤드폰에 손을 뻗습니다. 주로 듣는 것은 락, 재즈, 일렉트로닉이며 한 번에 20~30분씩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힌트 얻으신 분도 있을 텐데요. 모비프렌의 가성비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H5500 페블(명칭 길다...)은 오랫동안 편하게 듣는 용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출퇴근길에 머리를 깨우면서 듣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쿵쾅쿵쾅 워크아웃 뮤직을 듣거나, 길을 걸으면서 경쾌한 음악을 듣는 등, 일상 속에서 활력소처럼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H5500 페블의 출시 전 할인 이벤트로 Get하신 분들은 완전 축하드리고요. 정식 출시가 된 현재 9만원대로 구입하신 여러분도 생활이 더 즐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 투자한 비용과 얻는 장점의 비율을 따지는 실용적 관점에서도 Dog이득이라고 주장합니다.
가볍고 편한 폴딩 헤드폰
H5500 페블은 이어컵을 돌려서 완전히 접는 폴딩 헤드폰입니다. 또한 이어패드가 귀 둘레를 감싸는 오버이어(Over-ear)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헤드폰을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크기가 비츠 스튜디오(Beats Studio) 시리즈와 비슷하니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처음 구입했을 때에는 헤드밴드가 가로 방향으로 펼쳐져 있어서 작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헤드밴드 속에 형상 기억 철심이 있으니 양쪽 방향에서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더 둥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위쪽은 H5500이 새것일 때의 모습이고 아래쪽은 헤드밴드를 눌러서 둥글게 만든 후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헤드밴드를 둥글게 만들면 머리가 크거나 귀가 낮게 위치한 사람들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이 후기의 사진들도 모두 헤드밴드를 둥글게 만든 후의 모습입니다.)
이게... 사진으로만 보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비디오로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유튜브 비디오에서는 H5500 페블의 외관과 구조를 살펴보며 헤드밴드 누르는 방법과 헤드폰 사이즈 비교를 다룹니다. 비교용으로 등장하는 제품은 이어컵이 작은 온이어 헤드폰이라서 H5500이 생각보다 작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조 가죽으로 된 이어패드는 몹시 푹신한 메모리폼이 들어 있어서 오래 착용해도 편안합니다. 헤드폰 무게도 아주 가벼운데요. 주방용 저울로 직접 재어보니 제품 사양표대로 225g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체급의 헤드폰들 무게가 300~400g 정도이므로 H5500이 많이 가볍기는 합니다. 생활 뿐만 아니라 운동용으로도 좋다는 뜻입니다.
※ 주의 : 헤드밴드를 너무 세게 누르지는 마세요! 헤드밴드가 둥근 모양이 될 때까지만 눌러주면 그대로 고정됩니다.
제품 패키지에는 헤드폰 본체, 마이크로 B 타입의 USB 충전 케이블, 헤드폰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대로 심플한 형태의 검정 헤드폰이지만 이어컵 외부의 디자인에서 특색이 보입니다. 헤드폰을 쓰고 앞에서 보면 S 곡선이 보이며 사람의 귓바퀴 모양에 맞춰서 세로 방향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 이어컵에는 스마트폰용 이어폰에서 흔히 보이는 세 개의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 이어컵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끄는 버튼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디오를 통해서 H5500의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과 버튼 조작을 살펴봅시다. 짧아요. 잠깐만 보시면 된다능.
왼쪽 이어컵의 버튼 세 개는 전원과 재생 버튼을 겸하는 다기능 버튼과 볼륨 및 곡 넘기기를 하는 두 개의 버튼으로 구성됩니다.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면 곡 넘기기가 되며 다기능 버튼과 함께 길게 누르면 사운드 모드를 변경합니다. 노멀 모드, 클래식 모드, 베이스 부스트 모드로 전환되는데 두 버튼을 함께 누르기가 은근히 불편하므로 적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가 되며, 전원을 켜면서 다기능 버튼을 계속 길게 누르고 있으면 수동 페어링 모드가 됩니다. 예전에 다른 기기와 페어링했었는데 새 기기와 페어링해야 한다면 헤드폰 전원을 끈 다음 다시 켤 때 다기능 버튼을 계속 누르고 계세요. 그러면 수동 페어링 모드가 되어서 새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예전 기기의 블루투스 메뉴에서도 페어링한다면 두 대의 기기에서 연결이 유지됩니다. 이것이 멀티 포인트 기능입니다.
유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쓸 수 있다
H5500 페블은 무선의 블루투스 헤드폰이지만 전원을 끈 상태에서 유선 헤드폰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플랫 디자인의 3.5mm 헤드폰 케이블이 기본 포함되는데요. 이게 아주 가벼운 케이블이고 잘 정리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기능 한 가지! 이 헤드폰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버튼이 따로 있으며, 헤드폰 전원을 끈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만 켤 수도 있습니다. 유선 연결한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만 켜도 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안내를 또 비디오로 만들었습니다. 짧으니까 언능 보세요.
블루투스 헤드폰의 유선 연결은 일반적으로 헤드폰 배터리가 다 됐을 때 쓰는 기능이지만, 블루투스 헤드폰 한 대로 PC용 헤드폰이나 게임용 헤드폰을 겸하는 유저들에게 장점이 됩니다. 그리고 H5500 페블은 유선 연결에서 노이즈 캔슬링도 제공하는 겁니다. 이 때 블루투스 모드에서 작동하는 왼쪽 이어컵 버튼들은 동작하지 않으니 참조 바랍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